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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1982) 속 눈(eye)의 강조

블레이드 러너(1982) 리뷰 2부

by 김영준

※주관적인 생각이 담긴 글입니다(스포 포함).※


"블레이드 러너(1982)"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eye)이다. 극 중에 등장하는 모든 리플리컨트인 레이철, 리온, 로이, 프리스, 로지 모두 눈이 빛에 반사되어 마치 눈에서 빛이 나오는 것처럼 묘사가 되어있다. 눈이 빛에 반사되는 것은 영화에서 리플리컨트와 인간을 구분하는 구분점이자 차이점이다. 영화 속에서는 다양하게 눈을 상징적으로 만든다. 리플리컨트의 눈을 만드는 제작자의 등장, 눈알 모형을 이용한 개그, 자신의 창조주를 죽일 때 눈알을 짓이겨서 죽이는 로이의 모습등 영화에서 눈은 어떤 상징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maxresdefault.jpg "블레이드 러너(1982)" 스틸 컷

로이는 off월드에서 도망오기 저 인간이 쉽게 볼 수 없는 우주에 아름다운 현상과 전쟁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곤 그 아름다운 모습과 광경을 보았는가 보지 않았는가로 인간과 리플리컨트를 구분 지으며 자신의 특별함을 강조한다. 그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로이와 같이 있던 리플리컨트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특별함덕에 모든 리플리컨트들은 눈에 빛을 반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로이는 자신의 창조주인 타이렐의 눈을 짓이겨서 죽게 만든다. 이런 로이의 행동은 타이렐이 앞으로 보게 될 아름다운 광경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눈부터 짓이긴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뭐 곧바로 죽긴 했지만). 지구에 있는 데커드를 비롯한 인간들은 모두 암울한 날씨 아래서 살아가고 있을 때 리플리컨트들은 우주에서 아름다운 광경을 보며 더욱 주체적이고 아름다운 존재로써 거듭하고 있었다.


제목의 의미

blade-runner-5-1024.jpg "블레이드 러너(1982)" 스틸 컷

"블레이드 러너"의 제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목을 한국어로 바꾸면 "칼날 위를 달리는 사람"으로 번역할 수 있다. 칼날 위를 달리는 것은 위태로우면서 위험한 행동이다. 이렇게 칼날 위를 달리는 행동은 데커드가 리플리컨트를 "퇴역"시키는 일과 디졸브된다. 단순히 데커드가 위험인물과 대립하는 직업이어서 디졸브 되어 보일 수 있지만 칼날을 경계로 바꾸어서 보게 된다면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경계 위를 달리는 사람", 데커드는 사람이지만 리플리컨트를 죽이고 자신도 죽일 뻔한 위기에 놓이기도 하며 심지어 자신이 죽이려던 리플리컨트가 자신을 살려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마주한다. 그런 상황을 마주한 데커드는 인간과 복제인간이라는 두 구역에서 어느 곳에 서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정체성에 경계 위에서 달리는 사람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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