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야기(1996) 리뷰
※주관적인 생각이 담긴 글입니다(스포포함)※
주인공 가스파르(멜빈 푸포)는 스페인 바캉스를 떠난 여자친구 레나(오렐리아 놀린)를 기다리기 위해 프랑스 생 뤼에르로 온다. 그러나 그곳에서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마고(아만다 랑글레)를 만나 자신이 진심으로 레나를 사랑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그 상황에서 매력적인 여성 솔렌(그 웨넬 시몽)을 만나 사랑을 꿈꾸려는 찰나 여자친구 레나에 등장에 가스파르는 솔렌을 따라갈지 레나를 따라갈지 마고를 따라갈지 선택에 기로에 빠진다.
"여름이야기"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다루는 에릭 로메르의 사계절 이야기 중 여름을 담고 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사계절 중 여름으로 들어가는 시점이기에 "여름이야기"를 시청하게 되었는데 신기하게도 기대한 것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였다.
주인공인 가스파르는 여자친구에게 약간 싫증이 느껴진 상태에서 그녀를 기다리며 프랑스 생 뤼에르로 오게 되었는데 그 상황에서 각자 매력이 다른 두 여성에게 이끌리는 상황에서 원래 여자친구인 레나까지 가세하여 가스파르로 하여금 선택에 기로에 놓이게 된다. 그럼 이 줄거리만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인간이라면 당연히 원래 여자 친구인 레나를 선택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여름 이야기"는 그 당연한 대답에 변칙을 더한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이 만약에 권태기가 온 연인을 둔 상태에서 연인은 이미 여행을 따로 가고 본인은 상대를 기다리기 위해 여행을 간 상황에서 자신에게 호감이 있어 보이는 이성들이 다가온다면 그 선택에서 자신의 연인은 우선이 아닌 두이성과 같은 동급일 것이다. 이런 상황이 가스파르에 상황과 같다. 물론 이렇게 가스파르의 심정에 맞추어서 설명을 해도 영화 속 가스파르는 지질한 면모가 있다. 일단 솔렌과 사귀면서 여자친구 레나가 자신이 있는 생뤼에르에 오지 않는다면 솔렌과 남은 여행을 보내겠다는 철저하다면 철저한 계획을 세운다. 결론 적으로 말하면 가스파르는 하나도 이룬 것이 없다. 결국 레나는 가스파르를 위해 오게 되었고 레나와 깊은 대화 끝에 레나와 가스파르는 멀어지게 되었지만 솔렌은 자신의 연애 철학에 때문에 가스파르와 헤어지고 마지막 보루인 마고에게 같이 남은 여행을 보내자고 말하지만 마고조차도 기다리던 남자친구가 돌아와 가스파르의 제안을 거절한다. 가스파르는 이리저리 여자를 옮겨 다니다가 결국 여름이라는 계절과는 다르게 씁쓸하게 혼자 남은 여행을 보낸다.
가스파르는 마고를 처음 만나고 자신의 여러 철학을 만난다.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면 자신도 상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이것 외에도 여러 연애 철학과 신념을 말하지만 영화 내내 가스파르의 행적에서 모두 자신의 신념과 철학을 배반한다. 그런 가스파르의 행동에 마고가 말한다. "너의 신념의 용기를 가져." 이 말은 마고에게 말한 가스파르의 신념을 지키라는 조언인 것이다.
에릭 로메르는 이전 작품인 "녹색 광선"에서도 인간의 외로움과 결핍, 타지에서 만난 인연등을 다루었다. 이번 "여름이야기"도 타지에서 만난 연인과 그 끝에 외로움을 다룬다. 외로움으로 시작된 여행과 여행에서 외로움으로 끝나는 이야기는 에릭 로메르의 영화 장르에서 가장 인상적이며 아름다운 프랑스와 유럽에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시각적으로든 이야기적으로든 명작으로 남아있다. 가을이 오면 에릭 로메르의 "가을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그렇다고 가을에 글을 쓴다는 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