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리즈의 흥행 이유를 파악하지 못한 실수의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3 리뷰

by 김영준

※주관적인 생각이 포함된 글입니다.(스포포함)※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은 주음의 게임에서 자신의 친구들과 사람들의 죽음을 마주하고 살아남아 우승하게 된다. 우승 후 상금인 456억을 게임의 주최 측인 비밀리에 조직을 붕괴시키기로 다짐하며 자신과 비슷한 사연이 있는 황준호(위하준) 형사와 팀을 꾸려 게임이 진행되는 섬을 찾으려 한다. 기훈은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 또다시 오징어 게임에 자발적으로 참가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인물과 위험, 또 다른 게임을 마주한다.


"오징어 게임"은 2020년 첫 스트리밍 후 전 세계 흥행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재미와 작품성을 모두 잡으며 시청자로 하여금 다음 시즌이 궁금하게 만들고 다음 시즌 우승자와 어떤 게임이 나올지에 대해 궁금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을 만든 황동혁은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다르게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01.40765302.1.jpg

"오징어 게임"시즌 2가 작년 12월에 방영을 하면서 많은 혹평을 받았다. 더딘 전개, 이야기를 소비하는 캐릭터들이 언급되면서 몇몇 빛나는 캐릭터와 연출에도 아쉬운 점이 더욱 많았다. 그럼에도 시즌2가 시즌3을 위한 빌드업에 포지션이기에 관객들은 오히려 시즌 3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실상은 더욱 달랐다.

87591_264351_4233.jpg

나는 오히려 시즌 3보다 시즌2가 더욱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시즌2에 인상적인 장면을 꼽아보면 공유의 연기와 최승현의 캐릭터 자체를 보는 재미로 보았기에 시즌2에서는 인상적인 장면이 어느 정도 있었다. 시즌3에서는 시즌2에서 나온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매력이 사그라지고 오히려 222번의 아기에게 카메라가 더욱 다가가며 그들의 죽음이 당연하지만 황당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하지만 캐릭터들의 매력이 사라지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단점이 존재한다.

fohfu5Hp0EgRrUE7oU912YdFOO-8Xl6I9R9DPgtCVVmaccTfh1LTblxAhwcoB4wvnyiPqTmjI4zy8Pioe2H3Mw.webp

오징어 게임 시즌1의 대립 구도는 참가자와 참가자들의 경재구도이다. 그리고 비밀로 둘러싸인 시스템을 조금 보여주기 위해 황준호를 투입시켜 이 게임의 잔혹성을 부각해 비인간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흥미를 유발한다. 그에 반해 시즌 2,3는 대결 구도부터가 다르다. 참자가와 참가자가 아닌 참가자와 시스템에 심리 대결 구도를 가진다. 성기훈은 시스템이 추구하는 믿지 못할 사람이라는 사상을 반박하며 자신이 이 게임에서 모두를 구하고 시스템을 물리적으로 가 아닌 심리적으로 붕괴시키려 한다. 그 심리를 아는 프런트맨은 성기훈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한다. 이전 게임에서 보여준 나 혼자만 하면 사는 게임이 아닌 무조건 상대를 죽여야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게임을 강행한다. 성기훈은 그럼에도 본인의 사상을 믿고 앞으로 나간다. 마지막 게임 직전 프런트맨은 기훈에게 자신에게 처했던 선택의 순간은 기훈에게 넘겨준다. 그러나 프런트맨의 예상과 달리 기훈은 그 선택을 거절한다. 결국 마지막 게임에서 기훈은 222번의 아기와 자신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프런트맨의 예상과 달리 자기희생을 하며 다시 한번 프런트맨의 사상을 바낙 하게 된다. 섬이 무너짐과 동시에 게임들과 프런트맨의 불신 사상이 무너지게 된 것이다. 이렇게 보면 흥미로운 심리드라마이지만 오징어 게임의 본질은 그것이 아니다.

news-p.v1.20241226.ec53d88845b74c65886338f65b849850_P1.jpg

오징어 게임에서 나온 한국의 게임과 동심을 갖춘 스타일의 반대되는 잔혹한 탈락등이 어우러져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흥미를 얻게 된 이유 중 하나이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 시즌3은 시즌1의 성공과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시즌 1에서 기훈은 오직 돈을 위해서 참가를 한 것이다. 아주 단순하고 직관적인 이유이다. 그러나 시즌 2,3의 기훈의 참가 목적은 돈이 아닌 시스템에 복수인 붕괴이다. 전작보다 복잡하고 성숙한 이유이다. 이런 점에서 시즌2,3는 이전과는 다르게 가볍게 즐기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방향성의 증거는 마미막 게임인 고공 오징어게임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고공 오징어게임은 8,90년대에서 즐기는 게임이 아닌 드라마에서 처음 나온 오리지널 게임이다. 이 게임이 소개될 때 굉장히 황당했으며 이 게임을 창작하면서 까지 추가한 이유가 오직 333번과 기훈, 아기에 심리와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라는 것이 보인다. 게임보다 심리적인 이야기를 중요하게 끌고 가며 게임을 보는 재미가 사그라져 시즌2보다 더욱 느린 전개 같은 느낌과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마지막 게임에서 이다윗과 임시완의 연기는 늘 그렇듯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6-cd976555-4b83-4e0c-8370-8ff2f83cb21a.jpg
q7M6EQdhHzkGWJaSVgFNTSCqk3eL5PLkDQyDmPGZDOzx2dCKJWedp4TBhSxiHk6rQijZ58UupPprAL_zrlAJcw.webp

오징어 게임 내부에서 상황을 확인했으니 외부의 상황을 확인해 보록 하자. 외부에서는 성기훈과 연합한 황준호 형사가 책임진다. 원래는 기훈이 섬에 들어가면 위추적기로 섬을 찾아 고용한 용병들과 함께 섬을 급습해 시스템을 물리적으로 붕괴시키는 거지만 계획에 차질이 생겨 황준호 일행은 배를 타고 섬이 있을 만한 곳을 하나씩 찾아다닌다. 놀랍게도 시즌2 동안은 허탕만 치며 계속해서 바다를 떠돌아다닌다. 그 이유야 황준호가 탄 배 선장이 오징어 게임 스탭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지만 그럼에도 시즌 2 동안 계속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것은 감독이 억지로 황준호가 게임 막바지에 섬에 도착시키기 위한 생각이 담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용병들은 선장에 의해 다 죽고 황준호 혼자 섬에 도착해 게임이 다 끝났을 때 퇴장하는 자신의 형 프런트맨을 발견해 자신이 듣고 싶었던 답을 물어보지만 결국 프런트맨은 악착같이 무시하며 그 자리를 떠난다. 결론적으로 황준호는 시즌2,3 동안 그 갖은 고생과 인내의 시간이 걸렸지만 얻은 것 없이 이야기를 마친다. 그것은 관객들도 마찬가지이다.

CTp2bmCKe2g-0UxkHIcdvQM5p9SjE2oS_hzRE3Z-mwJh2EH3CRr3lEAgjpQFihM5VCJv-VeMur0dgovoQI7IOQ.webp

그다음으로 제일 이해가 가지 않는 캐릭터들이다. 박규영이 맡은 노을과 이진욱이 맡은 경석이다. 경석은 시즌 2 동안 제일 분량도 낮고 하는 것이 없다고 해도 무방한 캐릭터이다. 시즌3이 되면 무엇인가 하는 캐릭터인 줄 알았지만 결론적으로는 하는 것 없다. 다른 참가자들처럼 비슷한 사연을 가지고 들어왔지만 노을이 이전에 그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심지어 기훈과 비슷하게 그에게 연민이 생겨 경석을 살려주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들이 게임에 영향을 주거나 혹은 규칙을 바꾸었다는 것은 없었으며 외적으로도 부대장이랑만 엮일 뿐 프런트맨은 아마 노을에게 하나도 신경 쓰지 않을 정도의 영향력이다. 그럼에도 노을은 부대장을 사살하고 그동안 있었던 오징어게임 참가자 기록을 말소하는 등 업적이라면 업적인 행동을 했지만 결론 적으로 보면 섬은 폭발되었으며 그로 인해 노을이 기록을 말소하지 않아도 충분히 말소가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심지어 노을이 일으킨 화재 때문이 아닌 황준호가 불러온 해경 때문에 오징어 게임 스태프들이 대피를 하면서 증거 인멸을 위해 프런트맨이 섬의 자폭 버튼을 누른 것이기에 따지고 보면 노을보다 준호가 섬을 폭발시키는데 일조했다고 볼 수 있다. 노을과 경석은 오징어 게임에서 준호와 함께 가장 지루했던 이야기라고 느껴진다.

lN6C7gAC8xT9pcKBeNvjw0_UumHwoyYbLmTAB8cfOBww7vtKK_fMZaysZ7wKgqhWSTiLEuQ0GYt143Kl0DRBlQ.webp
RUaUsGDyBfRU_3nSdwtkM7e35OUlMvQOCmZLQwQ7QE91ulVSvvtCqQlFfUwBEznNHlC8WurxFhlRZ-90-A5icQ.webp

마지막으로 게임 설정의 붕괴이다. 시즌 1에서 게임은 각자가 자신이 하는 것 만 집중하면 통과할 수 있는 게임이 다수이며 상대를 죽여야 끝나는 게임이 소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번 시즌3에 게임들은 모두 참가자들이 서로를 죽여도 제제하지 않는 게임으로 가득 찼다. 술래잡기는 죽이는 게임이기에 가능하지만 줄넘기 게임은 이전에 징검다리 같은 포지션이지만 통과한 사람이 여포처럼 사람들을 밀어버리며 이전보다 더 많이 죽이게 된다. 마지막 고공 오징어 게임 또한 룰 자체가 사람을 떨어뜨리는, 즉 사람을 죽여야 되는 규칙을 가지고 있다. 고공 오징어 게임을 제외하면 줄넘기는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규칙이 없다는 이유로 서로를 죽이며 인구 감소를 시전 한다. 누가 살아남을 까 하는 궁금증이 누가 누굴 죽일까 하는 방향성 다른 궁금증으로 변질되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수준을 보여준다.

20250628504638.png

마지막 엔딩에서 케이트 블란쳇이 딱지녀로 등장하며 오징어 게임 미국판이 확정되었지만 그럼에도 시즌2,3에서 보여준 참가자와 시스템에 대결구도, 사람을 믿는다는 사상, 게임의 허점을 부각하는 이야기 등이 미국버전에서도 나올까 두렵다. 시즌 1에서 처럼 재미와 다양한 게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연애 철학을 나열을 해도 결국 사랑 앞에선 무용지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