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BEST 영화 TOP5

8월에 본 재미난 영화들 5선

by 김영준

주관적인 생각이 포함된 글입니다.(스포포함)


5.

홀리 모터스

OPvoj6bkCuO98PerPCj-Ydk0pUla8AXPwH6FwV36IbqZsPVu6iBqdEvP3pY-D6dpdhnj_4FVxoHQbVClmgEGEQ.webp

예전부터 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던 만큼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다. 레오스 카락스 감독이 그렇듯 해석에 필요성과 상징적 장면들이 열거되어 상영되는 여러 장면들에서 보는 사람조차도 굉장히 어려운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영화에서 그려지는 드니 라방에 아홉 명의 캐릭터들은 통일성 없는 각각의 인물들이다. 이런 모습은 영화에서 보이는 다양한 인물들이자 주인공들이며 드니라방은 그들을 표현하는 것이다. 마치 연극과도 같이 시내에서 사람들과 접촉하며 대본과 즉흥을 오가는 연기에서 다양한 연기를 펼친다. 영화 오프닝에 감독 본인이 나와 벽에 문이 열리고 들어가 본 극장 안에는 빈자리 하나 없이 꽉 차있지만 조명이 없어 보이지 않는 관객에 얼굴들과 반응이 없는 모습들은 영화를 관람하는 혹은 "홀리 모터스"를 관람하는 관객들을 거울처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모습이 어떤지 상기시키며 단순히 영화를 소비하는 관객들에게 자아성찰할 기회를 주는 은유를 담고 있다. 해석의 여지는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레오스 카락스만에 세계관과 이야기가 영화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었기에 8월 BEST 영화 5위에 들었다,

4.

세 가지 색: 화이트

JRPJMglg-u-gRDYS6Cgsyg.jpg?jwt=ZXlKaGJHY2lPaUpJVXpJMU5pSjkuZXlKdmNIUnpJanBiSW1SZk5Ea3dlRGN3TUhFNE1DSmRMQ0p3SWpvaUwzWXlMM04wYjNKbEwybHRZV2RsTHpFNU56TTNNek16TnpJek5UTTFNeUo5LlIzU0tkS0VDTTVvbnpuSnRKZ2ZHQ2ZCd1Z3OXV6UjQ2RjdQdEhobWNxWUE=

크지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의 세 가지 색 트릴로지에 두 번째 작품인 화이트이다. 세 가지 색 트릴로지는 프랑스의 국기 색인 자유, 평등, 박애를 상징하며 그중 하얀 색인 평등을 주제로 한 사랑이야기이다. 이전작인 블루에서 이별을 통한 자유와 우울에 대한 이야기, 레드에서는 편견을 벗어나 만나 나누는 우정과 사랑을 의미한다. 세 가지 색 트릴로지는 모두 훌륭한 작품들이지만 화이트가 특별히 재미있었던 이유는 서로 파국을 향해 다가가는 두 연인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고 심지어는 평등의 주제가 마지막 엔딩과 어울려지며 감탄이 나오는 이야기의 연속성이 느껴져 이 영화가 세 가지 색 트릴로지 중 가장 훌륭했다고 선정했다. 여담으로 크지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가 만든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살인에 관한 짧은 필름"또한 가장 훌륭한 작품이기에 추천한다.

3.

이사

O2-IPXJMHi7tDuqdKI1bl7J6jpp5uVzDp1OcvVc2ZJouy80FmZqbiyrSFB9S1oJmwo__7MnHGFMSKBHL6mE1Rw.webp

저번달에 이미 이사를 리뷰한 적 있기에 더 자세한 코멘트는 하지 않고 짧게 쓰자면 성장에 대한 판타지에 모습을 거두어내고 진정하게 이루어낸 물리적 성장을 그린 영화로 정신적 성장을 육체적이고 물리적이며 상징적으로 그려낸 소마이 신지의 걸출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포스터의 장난스러운 느낌처럼 여름이라는 탁월한 계절 속에서 보이는 강렬한 질주와 아이의 모습은 이사와 제대로 들어맞으며 같은 감독에 여름정원, 태풍클럽보다도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2.

미세리코르디아

dl1x9CHvjDpwjZrLkKJt6WjsEfHza1VeEmDyU3WkDSXzUx_XWXhlJoMVF64BCdPrUQJauwW3u6ZSrC_yWbvRwA.webp

알랭 기로디 감독의 신작 영화이다. 그의 영화는 이번에 처음 본 작품이며 단번에 그의 영화 세계관을 알게 되었다. 뻔뻔스러운면서도 황당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늪에 빠진 이 가 다른 이의 도움 없이 빠져나올 수 없듯 영화를 보다 보면 황당하고 코미디 한 전개 속에서 점점 빠져들어 엔딩에서 모든 걸 놓게 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퀴어 코드와 신성 모독과 비슷한 장면들이 예민하다면 걸러도 좋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흔히 아는 상식의 아이러니와 이야기 속 충격의 연속을 경험하고 싶다면 적극 추천한다.

1.

스톱 메이킹 센스

31387947_w6kSKBTM_1e336b0de6032cf67cf81d2c8015506fa88de199.jpg

현재 2025년이 2/3가 지난 시점에서 올해 가장 재미있고 훌륭한 작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인 조나단 드미 감독의 스톱 메이킹 센스이다. 이 영화는 단순하다. 그저 유명한 락 밴드가 89분 동안 자신들의 앨범인 스톱 메이킹 센스를 공연하는 것을 찍은 다큐, 공연 실황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훌륭한 이유는 밴드의 에너지에서 나온다. 밴드명인 토킹 헤즈의 리더이자 보컬, 프런트맨인 데이비드 번의 솔로 공연인 "psycho killer"

를 시작으로 베이스, 드럼, 일렉기타 등등 한곡이 끝날 때마다 한 명씩 들어오며 음악이 전개되는 부분은 단순히 노래뿐만 아니라 연출에 대해 신경을 쓴 것이 느껴진다. 심지어 노래 또한 거를 것 없이 훌륭해 단 한 번도 지루하지 않은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고 남은 공연의 여운은 이야기의 감동과 다른 새로운 방식의 감동과 여운이다

호들갑을 떨자면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본 것이 행운이라고 느껴졌다. 엄청난 에너지와 음악에 대해 진심이 느껴지는 토킹 헤즈의 미친 공연이 스톱 메이킹 센스가 8월 최고의 영화로 꼽혔다.


저번 달에는 극장에서 영화를 많이 보았는데요. 재미난 영화가 많아서 좋았지만 몇몇 작품은 그에 비해 떨어진 작품이어서 아쉬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죠. 100편에 영화를 보면 그중 10편은 최악에 작품이 되듯 아쉬운 작품은 필연적입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작품을 보며 아까워하기보다 내가 놓쳐서 보지 못한 영화들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렵니다. 극장을 가서 내가 보고 싶은 영화, 관심이 가는 영화들을 보며 실패와 성공을 넘나들고 저의 영화 식견을 넓여가는 영화에 여정은 자갈밭에서 굴러도 아프지 않습니다. 그저 "영화" 그것 하나면 충분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을이 점점 다가오는군요. 그지 같은 여름은 힘을 잃어 식어가니 기분이 좋습니다. 에릭 로메르 감독의 가을이야기를 볼 수 있으니 기대가 되기도 하고 9월 말에 개봉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와 PTA의 신작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개봉하니 9월은 역시 추석과 겹쳐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에 겪는 태풍이라는 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