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2025) 리뷰

by 김영준

뉴욕의 한 시골에서 혼자 사는 아버지를 위해 남매가 찾아간다. 아버지의 모습에 연민을 느끼지만 그럼에도 용건만 간단히 보고 나오고 싶은 남매는 어쩔 줄 몰라 아버지의 행동에 어색하게 대한다. 더블린의 혼자 사는 엄마를 보기 위해 찾아간 자매는 엄마가 준비한 다과를 먹으며 대화를 한다. 하지만 사상과 취향이 확고히 다른 자매는 서로 대화가 진전되지 않아 어색한 공기만이 머문다. 파리의 한 아파트, 쌍둥이 남매가 사고로 세상을 떠난 부모님의 유품을 돌아보며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돌아본다. 서로에게 의지하며 부모님의 죽음에도 서로를 믿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패터슨, 오직 사랑하는 이들이 많이 살아남는다로 유명한 감독 짐 자무쉬의 신작인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자무쉬 감독의 장점인 작가주의적 각본이 잘 느껴졌던 영화이다. 세 가족의 이야기를 다른 나라 문화와 옴니버스로 엮어낸 독특한 이야기는 감동적인 영화보다 현실적인 매력을 더한다


첫 번째 이야기인 아버지(father)의 이야기는 섣부른 연민에 대한 오해이다. 아버지를 보러 온 남매는 어머니가 죽고 혼자 살고 있을 아버지를 생각해 집에 보수공사와 생필품을 챙겨다 주지만 떠나는 순간에도 외로움을 느낄 아버지가 걱정되는 둘이지만 남매가 떠나고 아버지는 여자를 만나러 옷을 갈아입고 머스탱을 끌고 약속장소로 간다. 아버지는 굳이 자식들에게 머스탱에 존재와 인생을 말할 의무는 없지만 말하지 않았기에 남매에게 괜한 연민에 시선을 얻어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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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어머니(mather)는 더블린의 사는 여자의 이야기다. 어머니는 이야기가 시작하면 전화로 정신상 담을 받으며 대사를 이어나가는데 이 모습은 자식들인 자매에게 말할 의무 없는 어머니만에 비밀이다. 아마 그녀는 외로움과 우울함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으며 오래전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어머니의 능숙한 대화와 상담사와 친함 정도를 통해 알 수 있다. 그 후 자매가 찾아오고 영국식 다과를 준비하며 서로 대화를 한다. 첫 번째 이야기에 차이는 자식들의 관계이다. 남매는 서로 같은 차를 타고 대화를 하며 친한 반면 두 번째에 자매는 서로 다른 차를 타고 외형적으로나 사상으로든 서로 상반된 사람이다. 아버지이야기에서도 가족 간에 침묵 즉, 어색한 분위기는 이어지지만 남매는 침묵의 방향이 아버지를 향한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에 침묵의 방향은 어머니가 아닌 자매들을 향해있다. 첫째가 전화를 하기 위해 자리를 비울 때 어머니와 둘째가 편하게 웃으며 대화하듯 부모와 자식 간에 침묵이 아닌 자식들끼리의 침묵을 표현하고 있다.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는 가족 간에 의무와 현실적 대화를 해학적으로든 코미디적으로든 표현하는 데 있어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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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는 정 반대 세계를 사는 우리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존재하지만 세 번째 남매(sister brother) 이야기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적인 남매의 모습을 그린다. 쌍둥이 남매는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마약을 사며 관객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각인시킨다. 하지만 그들이 부모님이 사고로 사망했다는 사실과 서로를 위해 부모님의 유품과 집을 찾아다니는 의지와 의존에 관계를 표현하며 처음 보여주었던 부정적 인식을 소멸시킨다. 서로 떠난 부모님을 회상하고 기억하며 그 흔적을 따라가고 이전 이야기와 다른 접촉할 수 없는 부모의 그리움과 아버지 이야기에 남매가 아버지를 위해 해야 할 행동, 어머니의 이야기에 자매가 서로를 위해 해야 할 행동들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가장 이상적인 남매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실적이고 가족애를 그린 짐 자무쉬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올해 초 본 영화 중에 인상 깊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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