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다니다 가끔씩 잃어버리는 평범한 아름다움.

하나 그리고 둘(a one and a two) 리뷰

by 김영준

대만 타이베이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 막내 양양은 아빠 nj에게 카메라를 선물로 받고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을 찍는다. 누나 팅팅은 옆집으로 이사 온 친구의 남자친구를 좋아하게 될 때 엄마는 현실에 지쳐 우울증이 도지게 되고 nj는 30년 전 첫사랑을 다시 만나게 된다. 어느 날 할머니가 고혈압으로 인해 의식불명 상태에 놓이게 되자 경화 없는 가족들은 무심했던 서로와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에드워드 양 감독의 2000년 작품인 하나 그리고 둘은 제53회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을 한 대만 영화로 단순히 슬픈 가족 영화가 아닌 복잡한 감정선과 상징성을 가진 성장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성장에 대해 뚜렷한 모습을 보이는 인물은 팅팅이라고 할 수 있다. 팅팅은 친구인 리리가 이사 오기 전 삼촌의 결혼식이 끝나고 난 후 할머니를 집에 데려다 드리고 집을 나오자마자 할머니가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때 팅팅은 자신이 마저 버리지 못한 쓰레기를 할머니가 버리러 나가다 사고를 당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할머니가 의식불명으로 깊은 잠에 들었을 때 홀로 죄책감에 잠을 자지 않으며 할머니에 병상옆을 지켰다. 팅팅은 할머니에게뿐만 아니라 친구에게도 죄책감을 느낀다. 리리와 그녀의 남자친구는 사사건건 싸우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관계이지만 둘이 크게 싸우는 그 순간 팅팅은 리리의 남자친구의 대시에 반해 처음으로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 둘은 잘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남자친구가 리리를 잊지 못한 점과 팅팅의 주저함이 둘의 관계의 끝을 알리게 된다. 짧은 사랑이지만 팅팅에게는 처음으로 사랑에 눈을 뜨게 된 순간이며 경험이었다. 리리와 남자친구는 결국 파멸적인 엔딩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그 이전에 헤어진 팅팅에게는 그들의 이야기가 아이러니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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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팅의 성장은 할머니의 죄책감과 친구의 죄책감을 동반하며 짊어진 고통 속에서 결국 그 끝에 할머니의 용서와 사랑에 끝을 경험하며 성장을 한번 경험하게 된다. 아버지인 nj는 어떤 식에 성장이었는가. nj는 자신의 회사에 퇴보로 시대를 따라가지 않으면 부도가 날 것이라는 것을 인지한 상태이다. 회사에서는 사람 좋은 nj를 일본인 오타라는 컴퓨터 사업가와 미팅을 제안하고 끝난 후 오타와 술자리를 하며 비즈니스맨이 아닌 사람으로 써 대화를 한다. 그 순간 오타에 인간적인 면과 nj의 따뜻한 면이 결합되어 대화에 진전이 생긴다. 그 후 오타는 일본으로 nj를 초대하고 nj는 일본에 가 우연히 30년 전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 풋풋했던 첫사랑을 떠올리며 일본거리를 걷는 순간 nj는 첫사랑 셰리에게 그날 다시 만나러 오지 않는 이유를 말한다. nj는 겉으로 보기에는 책임감 강한 가장이자 자상한 아버지의 면모이며 직장에서는 유머러스하고 프로페셔널하다. 그의 유일한 성장은 셰리와 만나기로 한 날 도망치듯 나타나지 않고 사라지며 묵혀두었던 30년 전 기억이다. nj는 셰리를 다시 만나 그날에 사과를 전하고 다시 가정으로 복귀한다. 그때 회사는 오타가 아닌 다른 기업과 계약을 하러 하자 슬퍼할 오타를 생각하며 nj는 회사에게 처음로 화를 낸다. 그것이 nj의 마지막 성장이다. 좋은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작별은 nj가 그동안 하지 못한 성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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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쓰러지고 가장 영향을 받은 인물은 엄마 민민이라고 할 수 있다. 민민은 할머니가 쓰러지고 할머니와 대화를 추진했던 인물이다. 영화 속에서 할머니와 대화는 의식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언급이 있으며 민민은 가족들에게 그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대화는 주제를 찾기도 어려웠고 주제를 찾아도 1분 이내에 대화였으며 심지어 대화도 아닌 보고에 가까운 일방적 소통이었다. 그것을 매일 한 민민은 예전에 도진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다시 생기는데 일조했다. 민민은 다시 절에 들어가 수양을 시작한다. 그 후 영화 마지막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민민이 집에 돌아오게 되고 절과 도시는 다를 바 없었다고 말하게 된다. 민민에게 절은 정신에 수련이 아닌 자신의 정신을 고칠 도피처이자 치료소였다. 하지만 민민은 절에 생활이 할머니에게 보고하는 대화와 다를 것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가족이 그녀의 치료라는 것을 알게 된다. 민민의 성장은 도시와 절에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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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가장 씬 스틸러이자 귀염둥이인 양양은 nj에게 선물 받은 카메라를 가지고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을 찍으려 하는데 영화 속에서는 허고을 찍으며 무엇이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걸까 하며 찍어댄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자신의 주변인과 가족들에 뒤통수를 찍은 사진을 보여주게 되고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것은 자신의 뒤통수임을 말하게 된다. 양양은 자신의 성장 외에도 자신에 가족에게 성장의 힌트를 제공해 주며 가족 중에서 앞서나갔던 인물이었다. 우리가 자연 혹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보지 못하거나 보지 않은 아름다움을 양양은 찾아낸 것이다. 양양은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머니에게 전달되지 못한 편지를 낭독한다. 할머니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랐던 양양은 드디어 주제를 정하고 할머니에게 말하게 되고 성장을 마무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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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그리고 둘은 불안한 현실과 복잡한 감정을 가진 이들에게 위로와 성장을 권한다. 우리가 스쳐 지나가고 자연스러워 지나쳤던 아름다움을 다시 탐구하고 음미하는 순간들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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