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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잡러 정태 Jun 21. 2024

직장인 부업의 현실 - 모든것이 예전같지 않다.

날개 없는 추락

무너지는 티스토리 블로그


사실 추락할 일만 남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심각하다. 가장 방문자수가 많았던 2020년에는 일일 방문자 3만 명까지도 했었는데 지금은 1만 명대. 불과 3년 만에 방문자수가 3분에 1토막 나고 말았다. 내 파이프라인의 중심을 담당하고 있었던 티스토리 블로그가 무너지고 있다. 

월간 방문자 수 추이

월간 방문자 수 추이를 보면 그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사실 영원할 것 같고, 지금 잘되고 있다 하더라도 블로그, 유튜브 같은 온라인 비즈니스 사업은 상황이 조금이라도 변하면 최악의 경우에 수입이 하루아침에 0원이 될 수도 있는 게 이쪽 분야이다. 나는 최근 여러 가지 악재를 겪었다.


카카오 자체광고 탑재

구글의 티스토리 블로그 배제

챗GPT의 등장


카카오가 티스토리 상단에 카카오가 수익을 가져가는 자체 광고를 넣는 바람에 수입이 급감했고, 티스토리 도메인을 달고 있는 수많은 이슈 블로거들 때문에 티스토리 전체가 구글에서 배제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챗GPT이다. 점점 사람들이 검색보다는 챗GPT를 사용한다.


구글 트렌드로 검색 한 프로그래밍 언어

매번 뉴스에 챗GPT로 인해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이 대체될 것이다. 콜센터, 카페 알바 같은 단순 노동직이 대체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사실 1순위로 대체되는 건 바로 나다. 나 같은 정보성 블로거들이 챗 GPT에게 대체당할 제1순위이며 이미 무서운 속도로 잠식당하고 있다. 구글 트렌드로 살펴보면 내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검색량은 매년 20%씩 ~ 30%씩 무서운 속도로 감소하고 있는데 이대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



모든 게 예전 같지는 않다.


전자책 판매량도 많이 떨어졌다. 티스토리 블로그의 하락세로 인해 책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있을 것 같고, 유명 성공팔이 강사들의 거짓말과 나락, 무엇보다 "월 천만 원 못 벌면 바보"와 같은 자극적인 후크들을 듣다가 지친 소비자들이 N잡, 부업관련 전자책, 강의에 관심이 떨어진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리고 초창기보다.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 내가 와디즈 펀딩을 진행했을 때만 해도 비슷한 펀딩이 열손가락 안에 꼽았던 분야였는데 지금은 뭐 스크롤이 끝도 없이 내려간다. 이 중에서 내가 선택되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다.


운영하는 보드게임카페도 상황이 좋지 않다. 사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이 바로 자영업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 오픈한 성수의 보드게임카페는 채 석 달이 지나지 않아 바로 옆에 경쟁업체가 들어서는 바람에 수입의 30%가 줄어버렸고 부산에 있는 보드게임 카페도 청년인구의 감소에 따라 상권이 침체되어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다. 


올해는 새로운 보드게임 카페를 파이프라인에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입의 하락이 거의 확정적일 것 같다. 나는 망했다. 아니 망하지 않았다. 세상에 모든 것이 생각대로 이뤄지겠는가. 꿈을 꾸는 대로 모두 이루어지는 세상이라면 그 또한 카오스와 같은 세상일 것이다. 꿈꾸는 대로 이뤄지지 않다고 하더라도 내 꿈의 크기를 키우고 건강한 몸과 성실한 태도, 그리고 "하면 된다"라는 건강한 다짐만 있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다.



결국 믿을 건 월급뿐


결국 월급만한 안정적인 수입이 없다는 생각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유일하게 확정적인 건 나의 월급은 해마다 올라갈 것이고, 매달 정해진 날짜에 나온다는 것. 이것이 바로 직장인이 가진 안정적인 힘이다. 지금의 내가 큰 걱정이 없는 이유도 가장 밑바닥에서 월급이 지반을 단단하게 잡아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회사가 힘들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은 많지만 막상 혼자 사업을 해보면 그게 더 외롭고, 힘들다. 그리고 두렵다.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의 움직임에 항상 불안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 바로 사업가들이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말한다. "운이 좋았다고" 사업을 하다 보면 나의 피나는 노력과는 상관없이 거대한 파도와 조류의 흐름 속에 나의 사업이 표류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노를 저어도 맞바람이 불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회사를 열심히 다닐 것이다. 최근에는 자격증도 하나 더 땄다. 유일하게 노력만큼 성장하는 곳이 바로 직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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