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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Oct 06. 2023

일본에서 단무지를 두 조각만 주는 이유

 <문화로 알아보는 단무지 사랑>

* 허락없이 무단복제 하지 말아주세요.


  간단한 음식의 밑반찬으로 나오는 것이 맛있는 새콤달콤한 맛의 단무지인데요.


 이렇게 맛있는 단무지를 일본에서는 작은 접시위에 두 쪽만 달랑 나와서 아쉬웠던 적이 있었을 겁니다.


 일본에서개를 더 주문한다면 따로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 그동안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출처 : 네이버(필자 편집)


  ‘단무지’는 일본어로 ‘타꾸앙즈케(沢庵漬け)’로 일종의 쓰케모노(漬物) 즉, 절인 것을 말하는데요.     


‘츠케’는 ‘츠케루(漬る)’  즉, ‘절이다’라는 동사의 단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럼 우리가 ‘다꽝’이라 부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알아볼게요.


이 말은 일본의 에도시대(1603~1868) ‘타꾸앙 소호(沢庵宗彭)’라는 스님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다꽝'이라 불리는 단무지는 쌀겨와 소금에 절인 무절임으로 일본의 전란시기에 장시간 저장할 수 있는 형태로 스님이 직접 고안해 냈다고 하는데요.    


타꾸앙(沢庵.택암)스님은 이 단무지를 당시 쇼군이었던 ‘도쿠가와 이에미츠(徳川家光1623~1651)’에게 대접하였고,

 이 맛에 감탄한 쇼군이 맛있는 단무지에 스님의 이름을 붙여 ‘타꾸앙’이라고 불렀고 이것이 한국에 오면서 ‘다꽝’이란 발음으로 바꿔 부르게 된 것이지요.


그럼 일본에서는 왜 이 맛있는 단무지를 두 개만 내어놓을까요?


이는 나쁜 숫자나 글자의 의미를 터부시하는 일본의 문화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단무지는 조각으로 잘라서 내어놓기 때문에 1조각만 잘라 준다면,

     

숫자 ‘1’과 ‘사람’이란 단어의 똑같은 발음인 ‘히토’로 들리기 때문에 ‘키리(切り.자르다)’ ‘히토키리(人切り)’가 된답니다.

  즉, 사람을 자른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단무지 한 조각은 절대 내어놓을 수 없게됩니다.     


그럼, 3조각은 어떨까요. 이 역시 ‘3’이란 숫자가 때로는 ‘몸(身)’이라는 말과 같은 발음인 ‘미’로 들리기 때문에 ‘미키리(身切り)가 되는 셈이죠.

이쯤에서 상상이 가시나요?     


그렇다면 4조각을 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4’라는 숫자 역시 우리나라에 4층이 없는 이유와 마찬가지로 ‘시(死)’라는 죽음을 의미하는 한자와 같은 '시키리(死切り)'라는 발음이 된답니다.   

  

그러니 단무지는 한 조각도, 세 조각도, 네 조각도 내어줄 수 없게되는 것이죠.


그럼 다섯 조각은 어떨까요? 우리 욕심 같으면 그 정도는 무난하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일본에선 너무 많은 양인지도 모르겠네요.


이쯤 되면 일본인들의 인심이 무짠지처럼 너무 짜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지요?        

  

일본인들의 단무지 사랑은 유별난것 같은데요.


일본에서 11월 11일은 단무지의 날입니다.

이날로 정한 이유 역시 무를 나란해 놓은 모양과 1이란 숫자의 나열이 닮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본문화의 하나라 할 수 있는 그들의 말이나 단어에서 여러 의미를 찾는 그들의 통찰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시간 역시 일본에 관련된 재미있는 것들을 가지고 올테니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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