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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일본 문화 이해하기
일본에는 ‘너구리(狸)’ 인형이 왜 많을까요?
<사업번창과 입신출세의 상징>
by
정미숙
Oct 9. 2023
일본에는
‘너구리(狸)’
인형이 왜 많을까요?
앞서 일본의 ‘행운의 심벌’이란 주제로 ‘
마네키 네꼬
’ 즉 ‘
손짓하는 고양이
’에 관한 얘기를 쓴 적이 있는데요.
출처 : 필자 강의자료 중
이와 유사한 행운의 상징으로
‘타누끼(たぬき(狸)’
라는 너구리가 있답니다.
‘타누끼’는 일본어로
‘다른 사람을 제친다(他を抜く)’
라는 발음과
'너구리(타누끼')
라는 발음이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다른 사람을 제치고 앞선다’
는 이런 의미를 담아서 장사가 번창한다거나
입신출세의 뜻을 담고 있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면 일본
사람들은 글자에서 여러 의미를 찾아 그것을 믿고 행하는 민족인 것 같지요?
이것이 바로 여러 신을 모신다는 일본의 종교 문화와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 ‘신(神)’에 대해서는 차차
자세히 설명을 해 드릴 텐데요.
그림에서 아시겠지만 일본은
‘이자카야(居酒屋.いざかや)’
입구의 간판에서 자주 보이듯이
술을 좋아하는 너구리가
‘술을 맘껏 드시라’
는 유혹의 의미로 술병을 든 모습으로 서 있는 것을
너구리상을
종종 볼 수 있답니다.
출처 : 필자 강의자료 중
너구리가 쓴
'갓'
은
'나쁜 일이나 재난을 피하기 위한 호신용'
이며,
'은행 통장'
은
'다른 사람으로 부터의 신용
',
'술병
'은
'덕이 들어온다
'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큰 눈'
은
'사물을 바로 보고
',
'부풀은 배
'는
'배짱 두둑한 결단'
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글자 해석을 통한 또 다른 의미도 있는데요.
출처 : 네이버
우선, 이
‘타누끼(たぬき)’
란 뜻은
‘타네(たね.種)
’라는 종자,
즉
‘씨’
와
‘누끼(ぬき.抜き)
라는
‘빼다, 제거하다’
라는 의미가 또 있답니다.
그럼 이쯤에서 생각나는 것은 없을까요?
우리가 자주 즐겨먹고 있는 ‘우동’이 떠오를 것 같은데요. 일명
‘타누끼 우동’
이죠.
씨가 빠지고 껍질만 동그랗게 둥둥 떠다니는 것 같은 유부를 올린 우동이 바로
‘타누끼 우동
’이랍니다.
왠지 그럴듯하지 않나요?
역시 일본어 공부가 재미있는
건 이런 이유도 한 몫 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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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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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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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뒤늦은 40대에 일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 현재 일본어 강사로 활동중이며 주로 일본 문학작품 및 영화평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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