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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Oct 07. 2023

 일본의 '히나 마츠리'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여자 어린이 날 축제>

출처 : 필자 강의자료 (야후재팬 등)


  일본은 남자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택해 ‘고이노보리’라는 행사를 하고 있다면,  ‘모모노셋쿠(桃の節句)’라는 여자 어린이날이 따로 있어 그날만의 행사를 따로 치르고 있답니다.     


 행사를  ‘히나마츠리(雛祭)’라고 하는데요. 3월 3일 ‘모모노셋쿠’의 ‘모모(桃)’ 즉, 복숭아라는 말과 같이 복숭아꽃이 피는 계절에 행해지는 행사랍니다.     


이 날은 여자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빨간 천을 깐 제단인 ‘히나단(雛壇)’ 위에 ‘히나닌교(雛人形. 작은인형)’와 여러 가지 음식을 장식하고 가족들이 모두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며 어린 여자아이의 건강과 미래를 축복해주는 행사입니다.


그리고 보니 ‘히나 마츠리’는 귀족들의 인형놀이쯤으로 생각하셔도 무방할 듯하네요.     

     

여기서 ‘히나(雛) '병아리, 작은'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로, ‘히나마츠리(雛祭)’라고 한다면, ‘마츠리(祭)’ 즉, '축제'라는 말이 먼저 떠오르지요?


‘원래 '마츠리'는 '제사를 지내다', '바치다'라는 의미의 '마츠루(奉る)'에서 파생된 말로  좌우의 손을 들들어 제물을 바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한자이며,


 본래는 종교의식을 지칭하는 말이었으나 현재에 와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념하거나 축하하기 위해 하는 행사의 총칭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또한 '히나닌교(雛人形)'는 작은 인형을 뜻하기도 하는데요. 이 작은 인형을 ‘히나단(雛壇)’위에 진열해 놓고 진열된 인형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답니다.


그 단은 5단과 7단으로 되어 있는 것이 보통인데, 높이 올라갈수록 많은 인형과 음식을 놓을 수 있으니  형편이 되는 가정에서는 높은 단을 쌓아 올리는 걸 영광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드는군요.     


필자는 어렸을 때 이 그림을 보고 붉은 색과 인형의 모습들에 앞도되어 무서운 생각만 했던 기억이 있으니,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곤 한답니다. 여러분들은 그런 추억이 없으신가요?     


  그럼 ‘히나단(雛壇)’에 앉아있는 인형들의 의미를 좀 알아볼텐데요.     

출처 : 필자 강의자료중 일부


  첫째, 가장 윗 단에 앉아있는 인형은 궁궐을 뜻하는 ‘다이리비나(内裏雛)’라고 해서 ‘다이리’는 궁궐을 뜻하므로 아이들이 커서 천황과 황후의 이상적인 부부를 닮았으면 하는 염원으로 천황부부의 인형모형을 장식한다든가,

옥가마를 타고 시집을 가서 천황의 비가 되거나 천황의 일족이 되기를 염원하는 부모의 기도를 담았습니다.     


  둘째는 ‘산닌칸죠(三人官女)’라고 해서 세 명의 궁녀 인형이 놓여 있습니다.

남자가 할 수 없는 후궁이나 왕비의 사생활 관리는 여성 궁녀가 해야 했으므로 여성 관료가 필요했던 것이겠죠.


한 사람은 긴 술 국자를 들고 있고, 왼쪽에는 손잡이가 달린 냄비 모양의 술 주전자를 들고 있네요. 딸이 성장하면 이정도의 위치까지 앉히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었겠죠.     


  셋째는 ‘고닌바야시(五人囃子)’라 불리는 5명의 예능인이 앉아 있는데요.

‘바야시(囃子)’란 각종 예능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즉, 북, 피리, 소고 등을 다루는 악사인형인 셈이죠.

이 정도의 예능인으로 잘 커주었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라 볼 수 있겠네요.    

 

  넷째는 ‘즈이진(随身)’이라하는 우대신과 좌대신이 자리합니다. 이들은 활과 화살을 들고 경호를 담당하는 사람들로 궁중 경비병이라는 직책인 중요한 관료중의 하나로 볼 수 있겠군요.   

  

  다섯 번째는 ‘지초(仕丁)’라는 세명의 시중이 있습니다.


지방에서 온 노동자로 비를 막아줄 우산이나 주군의 신발을 놓아주는 일을 담당하는 일종의 시종인 셈이죠.

즉. 궁정의 잡역일을 담당하는 직책을 의미합니다.

히나마츠리 중에서 유일하게 서민 출신의 흰옷을 입은 3인 1조이며 이 또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직책중 하나이지 않을까요.  


출처 : 네이버

    

  네이버 백과사전을 빌려 축제 음식을 좀 알아보겠는데요  


 “백색 술이라는 ‘시로자케(白酒)’와 금으로 간을 맞춘 밥에 여러 찬을 올린 치라시즈시(ちらし寿司), 쑥 향기로 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쑥떡 쿠사모치(草もち), 사람의 심장을 본뜬 마름모꼴로 만들어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부모의 마음을 표현한 떡 히시모치(ひし餅), 봄을 대표하는 꽃인 벚꽃을 활용한 사쿠라모치(桜餅), 자신의 반쪽이 아니면 딱 맞지 않는 특성으로 인해 여성의 정절을 의미하는 대합” 등이 있다고 써있네요.      

   

그 외 인형과 함께 장식도구로는 흔히 혼수용품이나 부엌살림을 재현했고, 인형들의 소도구나 장식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히나단의 규모도 점점 커졌다고 볼 수 있답니다.      


  그러고 보면, 1년에 한번 챙기기도 어려운 어린이날 축제를  '히나마츠리. 단고노셋쿠. 시치고산'이라는 세 번씩이나 나누어 즐기는걸 보면, 일본만큼 모든것에 려 의미를 부여해 축제를 즐기는 민족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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