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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Oct 08. 2023

일본에서 ‘바이킹(Viking)’은 무슨뜻일까요

<무한리필(食べ放題) 음식>

 

오늘은 일본의 뷔페음식의 이름인 '바이킹'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는 어느 정도의 한자를 써서 필담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답니다. 하지만

제가 일본어를 처음 접하고 나서, 한자가 그 의미를 저버리고 엉뚱한 뜻으로 해석되어 난감했던 적이 종종 있었답니다. 이게 일본어의 묘미이기도 하지만요.   

 

처음 저를 당황하게 한 것이 ‘애인(愛人)’이라는 한자였는데요. 우리는 단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좋은 의미가 일본으로 건너가면 ‘부적절한 관계’라는 좋지 않은 의미가 되어 버린다는 것이죠.


 또 하나의 예를 들어볼까요?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을 흔히들 ‘팔방미인(八方美人)’이라고 하는데요. 이 역시 일본으로 건너가면 어느 장소 누구에게나 자신을 숨기고 거짓 호감을 표시하는 예스맨으로 본심을 숨기고 거짓을 표하는 의미로 둔갑된답니다.


제가 말을 하려는 일본의 뷔페음식 역시 저를 당황하게 하는 단어였는데요.

바이킹(Viking.ヴァイキング)이란 단어였습니다. 그럼 음식과 바이킹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우선 어원을 살펴보면, ‘바이킹(뷔페)’는 완전한 일본식 영어로, 일본에서만 사용되고 있는 말인데요.  

    

1957년 당시 제국호텔 ‘이누마루’ 지배인이 여행지 덴마크에서 북유럽 뷔페(스모거스 보드)를 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본 이누마루는 당시 파리의 리츠호텔에서 연수 후에 제국호텔 주방장이 되는 무라카미에게 요리 연구를 지시했는데요.      


아무튼 북유럽 뷔페인 ‘스모거스 보드’라는 말이 너무 어려워 새로운 레스토랑 명칭을 공모한 바, 당시 옆 히비야 영화극장에서 상영되던 ‘바이킹(1958)’이라는 영화 속 호쾌한 식사 장면이 인상적이어서 ‘바이킹’이라 불렀고 ‘바이킹 레스토랑’은 1958년 까지 호픈했다고 합니다.     


원래 ‘바이킹’은 고국땅인 스칸디나비아에서 덴마크에 걸쳐 많이 있는 '협강(vik)'에서 유래한 말로 '협강에서 온자'란 뜻이라고 해요.


아무튼 이들이 각지에 진출한 원인은 인구증가에 의한 토지의 협소화와 한랭하고 메마른 땅에서 온난하고 비옥한 땅을 얻기 위해 감행한 '민족대이동'이었답니다.

   

출처 : 네이버


  '바이킹'은 바이킹 시대(800~1050)라 불리는 약 250년간 서 유럽 연해부를 침략한 스칸디나비아, 발트해 연안지역의 무장선(해적)을 기리키는 말인데요.  

일본의 뷔페음식 이름인 ‘바이킹’은 스칸디나비안의 바이킹(Viking)의 식습관에서 유래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또한 ‘바이킹’은, 스웨덴어로 훈제연어, 얇게 썬 삶은 고기, 햄, 소시지, 안초비 등의 전채요리를 한꺼번에 차려 서로 나누어 먹는 식사 형태를 말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빵과 버터를 [스뫼르고스보르드]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빵과 버터, 가금(날짐승)류 구이, 영어의 널빤지를 의미하는 말이라고 해요.


따라서, 8~10 세기경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바이킹(Viking)들이 몇날 며칠 씩 배를 타고 나가 도적질을 하고 난 뒤, 커다란 널빤지에 훔쳐온 각종 술과 음식을 한꺼번에 올려놓고 자축하며 먹는 식습관에 유래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아직도 뷔페식당을 ‘바이킹(ヴァイキング)’ 식당이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그럼 바이킹 족이란 어떤 민족일까요?

출처 : 필자 강의자료중


  스칸디나비아 반도는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를 아우르는 자연과 백야(白夜)가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스칸디나비아 산맥이 가로지르는 지형이라 거칠어서 농사로는 먹고 살기가 아주 힘든 곳이었겠지요. 이 척박한 땅에서 탄생한 민족이 바로 로마를 연전연패 시키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정복한 고트족(Goths), 영국과 미국 백인들의 뿌리인 앵글로 색슨족, 이들 노르만족이 흔히들 말하는 바이킹(Viking) 족 이랍니다.     

따라서 바이킹 식당의 시조는 冒頭에서 말했듯이, 일본의 ‘서구’하면 ‘바이킹’이라는 발상과, 당시 제국호텔 옆 ‘히비아 영화관’에서 상영되었던 ‘바이킹(1958)’이라는 영화내용 중 호쾌한 식사신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바이킹이라 지으면서, 제국호텔 내에 ‘임페리얼 바이킹 레스토랑을 오픈한 것이 시초라 보고 있는데요.     

 

그 레스토랑은 대단한 인기를 끌었고, 바이킹은 뷔페 레스토랑의 대명사가 된 것이죠. 이는 그 호텔 뿐 아니라, 일본 내 타 지역에도 보급되었다고 해요.    

  

‘바이킹’은 단지 다른 나라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말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이젠 일본의 뷔페음식 ‘바이킹’하면 '바이킹 민족'을 떠올리면 문제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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