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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Oct 12. 2023

일본의 ‘갓파(かっぱ.河童)’를 아시나요?

<일본인이 좋아하는 상상의 동물>

우리나라에서 상상의 동물이 ‘용’이라면 일본에는 ‘갓파’가 있는데요.


오늘은 일본인이 좋아하는 상상의 동물 ‘갓파(かっぱ.河童)’에 대해 알아볼까 해요.


출처 : 네이버


 ‘갓파’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글이

 “갓파는 ‘솎아내기가 된 아이의 사체가 강변에 노출되어 있는 모습이라는 설”이 있었다는 글과 에도 시대에는 ‘솎아내기’가 빈번했었는데, "다른 아이들이 솎아내는 법을 깨닫지 못하도록 어른들이 지어낸 거짓말” 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이 있는데요.

     

우선, 오늘은 ‘갓파’에 대한 글을 쓰려고 하니, '속아내기'에 관련된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뤄둘까 해요.  

   

제가 몇 년전, 일본 동북부 지역의 '아키타(秋田)'와 '아오모리(青森)'현을 여행한 적이 있었는데요.


지역의 특성상 가랑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으스스한 날씨였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그런데 거리나 정원마다 가위로 가지런히 전지된 괴상한 모양의 동물들이 눈에 들어왔고 이를 본 사람들은 제게 저 괴상한 형상은 대체 무엇이냐고 호들갑스레 물어왔던 기억이 나네요.


때문에 제게 '갓파'는 여행중 가장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는 추억이었다 할 수 있겠는데요.   




아무튼, 갓파는 '하동.河童'이란 한자와 같이 키가 열 살 정도의 아이 수준이며 물에서 노는 장난끼있는 동물.

즉, 괴물로 알려져 있답니다.     


파란 몸의 이 ‘갓파’는 머리에는 항상 물이 담긴 접시가 놓여있고, 만약 물이 마르면 갈색으로 변하거나 힘이 빠지며 죽는다고 해요. 주변 풀색에 따라 색이 바뀌는 변온동물이기도 하구요.

     

또한 손과 발의 물갈퀴가 발달되어 있어 수영을 잘하며 오이를 좋아한다고 하니, 오이가 없어지면 ‘갓파의 소행’이라는 말도 있었다 하네요.      



  이와 같이 일본인에게 상상의 동물인 '갓파'의 비중은 적지 않기 때문에 지금도 ‘갓파마키(河童卷き)’라는 오이를 넣은 김밥이 유명하기까지 하답니다.    

  

출처 : 네이버

    

  또한 물에서 노는 아이의 엉덩이 구슬 ‘시리코 다마(尻子玉)’라는 말이 있는데요.

항문을 통해 구슬을 빼내 혼을 빼먹기 때문에 특히 물에 들어가는 아이는 조심했다고 해요.

갓파에게 엉덩이 구슬을 빼앗기면 바보가 되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으니까 말이죠.


아무튼 ‘솎아낸 아이의 사체’란 말과 같이 그 모습이 생각에 따라 흉측하게도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 상상의 동물은 일본에서 꽤나 인기가 있어서,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갓파’라는 유명한 소설도 생겨났고, 유명한 감독들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갓파쿠와 여름방학을”이라는 영화로 지금도 넷플릭스에 남아있으니 쉽게 감상할 수 있겠네요.      

출처 : 네이버

그럼 ‘갓파’ 이야기는 이정도로 마치고, 다음은 앞서 말한 ‘솎아내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하니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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