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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Oct 12. 2023

일본의 ‘마비키(間引き)’란 말 알고 계시나요?

<솎아내어 버려지는 아이들>

일본은 에도시대(1603~1867)까지 여러 악습이 있었는데요. 그중에 오늘은 ‘마비키(間引.まびき)’라는 악습에 대해 알아볼까해요.     


출처 : 네이버


 ‘마비키(間引き)’‘솎아내다’라는 말인데요.

'코카에시(子返し.こかえし)'라는 말로도 불렀다고 해요. 한자에서 보이듯이 신에게 되돌려준다는 뜻으로 ‘영아 죽이기’라고 표현하면 맞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30~40년대에 태어난 분들은 형제들이 8명은 기본이었고 그 후, 50~60년대 태어난 분들은 5형제 정도는 기본이었던 것 같은데요.     


에도 중기 일본의 평균 자녀수는 3명 정도였다고 합니다.


 나머지 형제들은 낳자마자 신에게 돌려주는 ‘마비키’의 피해자들이었기  때문이겠죠.     


포르투칼 출신 선교사는 자신의 저서 『일본사』에 "일본의 여성은 기를 여유가 없다고 생각하면 모두 아기의 목을 다리로 눌러버려 죽여버린다."고 기록해 놓았는데요.

그럼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시 일본에서는 민란이 일어날 정도의 과도한 세금으로 인해 양식을 축내는 새로운 식구가 늘어나는 것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다고 해요.


또한 당시 의학기술로는 자녀 억제책을 내 놓을수 없기 때문에 인구 증가를 막는 방법의 하나로 ‘바비키(솎아냄)’을 선택했던 것이지요.     


이후에는 막부의 금지령이 있었음도 이 관습은 계속되어 기근시 농촌 등에서는 더욱 영·유아를 압살, 교살, 익사, 생매장 등의 방식으로 죽이는 사례가 흔하게 나왔다고 해요.      


전에 ‘시치고산(7.5.3)’이라는 것으로 알아보았듯이, 7세 이하 아이는 신령의 아이로 여겨 언제라도 신령께 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해 쉽게 신께 아이를 반환한다는 의식으로 행해졌던 것이지요.      


당시 한해 마비키가 된 아이들의 수는 한해 7~8만 명에 이르렀다고 해요.   

  

에도 막부의 창시자인 ‘도쿠가와 이에야스’“농민은 죽지도 살지도 못할 정도로 세금을 거두라”라고 하였고 막부의 관리들은 “참깨 기름과 백성의 세금은 짜면 수록 나온다”라고 한 말은 유명한 말인데요.      


이렇게 해마다 연공을 늘려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켰으니, ‘마비키’는 먹을 것이 없어서 산자의 생사를 보장받을 수 없었던 시대의 비극이며 가족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였던 것이지요.   

  

때문에 에도시대 '잇키(一揆.농민봉기')가 무려 3천 번이나 일어났다고 하니,

에도 252년이 지속되는 동안 농민들의 삶은 얼마나 피폐했었을까요.   

   

그러고 보니 일본에서 자주 보이는 ‘마비키당했거나 어려서 죽은 아이들을 보살피는 ‘지장보살(地蔵菩薩)’이 곳곳에 세워져 있는 것도 이상한 현상은 아니겠네요.     

출처 : 네이버 (미즈코: 水子)

특히 일본의 자장가에는 마비키를 암시하는 구절이 있는데요.  "자장, 자장, 잘 자거라, 자지 않으면 강에 버린다. 자장, 자장, 잘 자거라, 자지 않으면 묻어 버린다"라는 가사랍니다


여기서 ‘강에 버린다, 묻어버린다’는 마비키의 은어였다고 하니 소름 돋는 관습이 아닐 수 없지요.    

  

메이지 유신(1868)’ 이후에도 굳어진 악습은 사라지지 않았는데요.     


모든 집의 자녀수가 1남 1녀인 마을도 있었다니, 인위적으로 하지 않으면 절 대 있을 수 없는 ‘마비키’ 풍습이 계속 유지되었다는 것을 방증하는 자료가 아닐 수 없겠네요.       


바로 이웃 나라의 이러한 굳은 악습이 그리 오래된 이야기도 아니라 생각하니 좀 끔찍하지 않으신가요?



1. 지장보살(地蔵菩薩)

日本における民間信仰では、道祖神としての性格を持つとともに、「子供の守り神」として信じられており、よく子供が喜ぶ菓子が供えられている。日本では一般的に、親しみを込めて「お地蔵さん」「お地蔵様」と呼ばれる。(야후재팬)

일본의 민간신앙에서는 도조신으로서의 성격을 가짐과 동시에 '아이의 수호신'으로 믿고 있으며 자주 아이가 기뻐하는 과자가 제공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친밀감을 담아 '지조상' '지조상'이라고 불린다.


2. 미즈코(水子)     

生まれてあまり日のたたない子、あかごのこと。特に夭折した新生児や流産または人工妊娠中絶により死亡した胎児のことを指す。泡子とも。水子という呼び名は、生まれて間もなく海に流された日本神話の神・水蛭子より転じたものとされる。 水子塚 水子塚とは中絶された胎児をとむらう墓のことである。 (야후재팬)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 갓난아기를 말한다. 특히 일찍 죽은 신생아나 유산 또는 낙태로 사망한 태아를 가리킨다. ‘아와코(泡子)’라고도 함. ‘미즈코(水子)‘라는 호칭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다에 떠내려간 일본 신화의 신 ‘미즈히루코’에서 바뀐 것으로 여겨진다. ‘미즈코즈카’ ‘미즈코즈카’는 낙태된 태아를 애도하는 무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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