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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Oct 14. 2023

일본의 ‘무라하치부(村八分)’를 아시나요?

<일본의 오래된 왕따문화>

'무라하치부'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출처 : 유튜브 영상자료중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낸 탓일까 ‘무라하치부(むらはちぶ·村八分)’라는 말을 접하고부터는

시골마을에 이사 온 사람 이야기로 수군거렸던 옛 어른들이 떠오르는데요.


이것이 일본에서 말하는 일종의 '왕따문화(무라하치부)’가 아니었을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다고 일본에서처럼 심했다는 것은 아니었지만요.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기억은 어렴풋이 남아 있답니다.    

 

 일본의 문화는 뭔가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다른 부분이 있어, 그 호기심에 한·일의 새로운 것들을 비교하고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는데요.   

  



  오늘은 일본의 '왕따(이지메·いじめ)'의 근원지랄까 ‘무라하치부’가 생긴 이유들을 알아볼까합니다.

    

요즘 우리나라도 시골로 귀촌인구가 늘어나면서 토박이 사람들과의 마찰로 인해,

다시 도시로 턴하는 인구가 늘었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하는데요.       


일본에서 ‘무라하치부(むらはちぶ·村八分)’란 뿌리깊은 왕따 문화로 그 의미는 한자에서 찾아볼 수 있답니다.      


이는 마을의 관습을 깨거나 미움을 산 사람에 대해 행하는 제재행위로서 마을 사람들이 결속해 그 사람과의 교제를 끊어버리는 일종의 ‘공동절교’라 할 수 있겠는데요.      


특정 주민을 배척하고 집단 속에서 ‘왕따’를 시키는 이 일은 일본에서 뿌리 깊게 내려져온 관습이기도 하답니다.     


마을에는 지역생활에서 ‘10%(十分)’의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일들이 있는데요. 그 중 ‘8%(八分)’에 대해서 제재를 가하는 벌이랍니다.      


그럼 그중 두 종류는 왜 허락된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소방 활동’이나 ‘장례를 치르는 일’로,

화급을 다툰다든지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화재’는 '다른 집의 연소를 막기 위해서', 또 하나는 '시체를 방치하면 악취와 역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인데요.  

   

그럼 나머지 ‘8%(八分)’을 살펴볼까요. 그것은 [성인식, 결혼식, 출산, 질병 돌봄, 신개축 도우미, 수해 시 돌봄, 기일 법요, 여행] 등 인데, 마을로부터 ‘왕따’를 받은 사람은 이런 경사에는 참석할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그럼 요즘 같은 세상에 그냥 혼자 살면 되지 않느냐고 물을 수 있겠는데요?


한 매체에 의하면 마을 사람들은 단합해서 대상자를 유령인간으로 취급, 마트에서 물건을 팔지도 않고, 생활에 필요한 '수로(水路) 공급로' 조차 끊어버리기 등의 집단 괴롭힘 때문에 도저히 생활할 수 없는 상태에서 마을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게 만든답니다.


출처 : 네이버


법에 호소해봤자, 에도시대 봉건적 사상으로는, 마을의 질서 유지를 위한 것이라 생각해 소위 '촌장(이장)'의 말이 법이었으니,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되는 셈이지요.   

   

이런 일들이 많다보니 '메이지기(1868~1912)'에 들어와서는 인권침해에 위배된다하여 타파하려 했지만,

이러한 행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도 존속해 많은 문제를 일으켜 왔다고 합니다.    

  

전후, 유명 사건으로는 1952에 ‘시즈오카’현에서 일어난 '참의원 보궐선거'에서 마을 전체의 부정을 고발한 여고생이 일가 모두 마을에서 ‘하치부(八分)’ 당한 사건인  <'시즈오카'현, 우에노무라 야부사건(静岡県上野村村八分事件)> 이 있었는데요.     


  이러한 사건이 오늘날 일본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촌락 공동체의 ‘무라하치부’를 전근대의 유풍으로 이해하는 한, 왕따문제로 상징되는 현대 일본사회의 병폐는 파악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라며 일본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라 하고 있네요.       


'무라하치부(村八分)' '튀는 행동을 자재하고 무리 속에 있어야 안전하다'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団結すれば生き、ばらばらになれば死ぬ)”라는 일본인의 정신문화 속에 자리한 구습이라 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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