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인권개념이 희박했던 고대에는 지역이나 종교나 인종을 가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나타나던 풍습이 사람을 공양하는 것이었는데요.
이것을 일본에선 ‘히토바시라(ひとばしら·人柱)’라 부르고 있답니다.
‘히토바시라’는 '대규모 건축물인 다리나 제방, 성이나 항만시설 등이 쉽게 파괴되지 않기를 기원하며 인간을 그 곳에 생매장하는 풍습'을 말하는데요.
‘신도(神道)’의 나라 일본에서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신에 가까운 존재'라 생각해서 그 대상에 깃든 ‘애미니즘’적인 영혼 등은 영적인 영혼이 담겨 다른 구조물을 견고히 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답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동아시아 문명권에서도 중국이나 한국, 베트남의 고대사·중세사 유적 등에서도 ‘히토바시라’와 유사한 목적으로 인신공양이 행해진 구체적인 증거들이 출토되었고, '왕이 건물을 지을 때 어린 아이를 파묻어 제물로 바친다.'는 구전 설화도 계속 회자되었다”고 하는데요.
출처 : 야후재팬
일본에서 ‘마루오카 성(丸岡城)’ 은 성곽의 돌담들이 계속 무너지는 사고가 이어지자 누군가를 ‘인주(人柱)’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고, 자녀가 2명 있는 가난한 여자가 자녀 중 한 명이 ‘사무라이’가 되는 조건하에 ‘히토바시라’에 동의하였으며,
시마네현의 ‘마츠에 대교(松江大橋)’에도 ‘히토바시라’를 사용했기에 여러 군데에 ‘히토바시라’의 흔적이 있다고 하네요.
1937년 니가타현 ‘이타쿠라 구(板倉区)’에서도 마을 사람들이 마을 사찰인 '정정사(正浄寺)'에서 객토를 채굴하던 중, 내부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은 사람의 뼈를 발견했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전설로만 내려오던 마을의 '산사태 제물(히토바시라) 전설'이 이것으로 사실임이 증명 되었다 합니다.
출처 : 야후재팬
정확한 물증이 있는 ‘히토바시라’의실제장소로 알려진에도성(江戸城)의 ‘후시미성루(伏見櫓)’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성의 망루를 해체하고 옮겼다고 전해지는데, 1923년에 '관동대지진(関東大震災)' 발생 시에는, 개수공사중 머리위에 동전이 한 장씩 얹혀진 16구의 인골이 발견되기도 하고,
1934년에'사카시타몬(坂下門)' 근처에서도 5명의 인골과 동전이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1914년 개통된 홋카이도 ‘조몬터널(常紋トンネル)’은 개수공사가 진행되면서, 서있는 자세의 인골이 벽과 출입구 부근에서 대량으로 발견되어, 전부터 유포되어 온 무서운‘히토바시라’소문이 사실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한답니다. [山北尚志ほか 著.『北海道の歴史散歩』山川出版社<歴史散歩> 2006.]
이러한 무시무시한 관습들로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두려움에 사라져 갔을까.
사람을 제물로 하는 풍습이 사라진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는 정말 행복하다고 할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