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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Oct 16. 2023

일본의 '기모노(着物)'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속옷을 입게 된 계기>


'기모노(着物.きもの)'는 '와후쿠(和服.わふく)'라고도 하며, 본래의 뜻은 ‘입는 것(きるもの)’이란 의미로, 넓게는 '일본 옷'으로, 좁은 의미로는 일본의 '전통 민족의상'을 가리키는데요.

    

출처 : 야후재팬(필자 강의자료 중)

  '기모노의 기원'은 아스카 시대(552-645)로 당나라 문화영향과 ‘헤이안 시대(平安時代·794~1185)’

화려한 12겹 옷이었답니다.


천을 몸에 감싸는 형태이므로, 체형이 바뀌어도 계속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입는 방법이 힘들고 값도 비싸다는 단점 또한 있지요.   

  

이런 ‘기모노(着物)’에는 속옷 '팬티(시타기·下着)'에 대한 슬픈 이야기가 있는데요.


일본의 전통의상 기모노 차림은 원래 '속옷을 입지 않는다'는 특이한 점이 있었다고 하네요.


그러나 한 백화점의 '화재를 계기'로 기모노를 입는 여성들이 속옷을 입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출처 : 야후재팬(국제복장학회 부회장 아오키상 : 화재로 인해 여성이 속옷을 입게되었다고 함)


  도쿄의 '시로키야(白木屋)'라는 백화점은, 1662년 '포목상'으로 출발하여 1919년 '주식회사' 형태로 발전하였는데요.


그런데 1932년 이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세일을 앞둔 12월 16일에 화재가 발생하게 됩니다.


지금은 ‘도큐백화점(東急百貨店)’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요.


그런데, 당시 7층짜리 백화점 건물의 4층 장난감 코너에서 발화된 불로 인해,

'14명의 사망자' '21명의 중상자'가 나오게 됩니다.

출처 : 야후재팬


 '14명의 희생자' 중에서 '13명은 여성 점원'이었고, 불이나자 백화점 안에 있던 사람들은 로프를 타고 탈출을 시도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성 점원들은 로프에 매달려 내려오는 도중에 밑에서 올려다보는 구경꾼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데, ‘수치심’ 때문이었죠. 이 수치심을 일본에서는 ‘하지(恥)’라고 부르는데요.


여성들이 한 손으로 아래 기모노 옷자락을 감싸 쥐는 바람에 그만 팔에 힘이 빠져 밧줄을 놓치고 땅으로 떨어졌던 것이지요.     


아무튼 당시 전통의상인 ‘기모노’ 차림은 '속옷을 입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고 해요.


기모노의 특성상 속옷을 입으면 자국이 드러나  '몸매의 곡선이 흐트러진다는 설'과, 에도시대 때부터 여성은 '속옷을 입으면 안 된다'고 하는 것이 ‘국가정책의 일환’이었다는 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화재를 계기로 여성 점원의 유니폼을 양장으로 바꾸고, 속옷을 입도록 권장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어찌되었든 그 화재의 여파로 여성들의 속옷착용과 양장이 급속도로 보급 확산되기 시작하였으니, 당시에는 획기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었겠네요.


당시는 이것을 속옷혁명 이라고 까지 불렀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각종 매체에서는 “여성들이여 속옷을 입어라!”라는 말로 '속옷입기를 권장'했다고 합니다.


출처 : 야후재팬 (여성들이여! 어떤 경우라도 속옷을 잊지마세요)


일본의 한 자료에 의하면,

20190720

昭和女性一斉洋下着をつけるようになったある事件とは     

和服姿女性たちはがる建物からをって脱出する当時習慣として下着をつけていなかったためがめくれるのをさえようと片手墜落したのだ

そしてこの火災をきっかけに女性下着着用するようになった     

2019년 07월 20일

쇼와7년(1932), 여성이 모두 속옷을 입게 된 사건은?     

기모노 차림의 여성들은 불길이 치솟는 건물에서 밧줄을 타고 탈출할 때, 당시 관습이었던 속옷을 입지 않았기 때문에, 옷자락이 벌이지는 것을 누르려고 한손을 떼다 추락한 것이다.

그리고 이 화재를 계기로 여성들이 속옷을 착용하게 되었다.



이렇게 '숨진 14명은 모두 백화점 점원'이며, 손님은 한명도 희생되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화재 발생시간이 백화점 개점시간 전이었고 화재 2주 전에 했던 대피훈련의 효과라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한니다  


아무튼  '시로키야 백화점(白木屋百貨店)’ 화재를 교훈삼아.  당시 도쿄 ‘아사히신문(朝日新聞)’ 사설에서도 여성의 '속옷 착용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양장화'가 급속도로 가속화되었다고 하니.  기모노 속옷에는 이런 슬픈 역사가 있답니다.


   【TBSスパークル】1932年12月16日 銀座白木屋火災(昭和7年)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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