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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Oct 16. 2023

일본에서 ‘란도셀(ランドセル)’은 왜 인기가 있을까요?

<초등학생 가방의 대명사>

                                                                                                                                       

출처 : 네이버

  

일본의 ‘초등학생 가방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으실 텐데요.

이 가방의 이름을 ‘란도셀’이라 부른답니다.


이 가방은 '네덜라드어' ‘백팩’을 뜻하는 단어인 ‘란설(ransel)'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요.   

  

 ‘란도셀’‘에도시대(1603~1867) 말기’ 서양식 군대제도를 도입하여

 막부 육군을 창설할 당시 장병들에게 보급했던 네덜란드산 군장인 ‘란셀’에서 따온 말이지요.  

   

막부 육군 창설시 장병들이 휴대품을 수납하기 위해 들어온

네덜란드 배낭이 '란도셀의 기원'으로, 동독국가 인민군에게 지급되었던 것인데요.


군용물품이기에 물건이 쉽게 쏟아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도 하네요.      


그럼 부모님들은 새 학기만 되면 이 '가방에 열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출처 : 야후재팬(필자 편집)


  그것은  '1887년 이토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가 어린 '다이쇼 천황(1879~1926.123대)'의

'가쿠슈인(學習院) 입학 축하선물'로 육군배낭을 본 따 만든 '란도셀'을 선물로 헌상한 가방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가방은, 1950년대 중반 '경제성장기'부터 본격 보급되기 시작했는데요.

'황태자가 사용하는 물건'이니 부모들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가방에 '프리미엄'을 붙이기 시작했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게 된 것이지요.


또한, 부모들은 지진 등으로 뒤로 넘어졌을 때, 아이의 머리를 보호할 수 있고, 해일이 일었을 경우 물에서는 보트 역할을 하는 장점까지 들어 ‘란도셀’을 권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이 가방의 최대 단점은, 가죽과 합성피혁으로 대체했음에도 1~1.5키로의 무게로 일반 아동용 책가방의 두 배 정도나 된다는 것인데요. 그러나 가격이 10만원에서 150만원(500만원)에 이르는 것임에도 꿋꿋하게 명품가방의 자리를 지키게 되었다고 하네요.   

   

'란카쓰'라는 배경에는 저 출산도 한 몫 하는 것 같은데요.

유명 수제 브랜드는 대량 생산이 어렵기 때문에, 예약 개시일부터 주문이 쇄도해 홈페이지 서버가 마비될 지경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평균 가격이 50만원 이상의 거금의 지출로 너무 비싸다보니,

‘란도셀 물려주기 캠패인’생겼는데요.       

  

 하지만, 일본인들의 특성상 "단결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団結すれば生き、ばらばらになれば死ぬ)"라는 말과 같이 ‘균등성’을 강조하는 문화에 더해 다른 가방을 매면 ‘이지매’의 우려도 있으니, 학부모들은 모두가 란도셀 구입에 혈안이 된다고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것 같네요.


출처 : 야후재팬


  하지만, 학교에서는 ‘교통안전 협회’에서 교통안전을 위해 모두 노란색 커버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부모들 사이에서는 '란도셀 구입활동'을 줄인 신조어인 ‘란카쓰(ラン活動)’라는 말까지  생겼다 하네요.


‘란카쓰’는 란도셀의 '란(ラン)'과 활동을 뜻하는 '카쓰.(活)'를 합한 용어로.   

'란도셀'이 유행시킨 ‘란카쓰 활동(ラン活動)’이란 말로 인해, 카쓰(就活.취업활동), 곤카쓰(婚活.결혼 활동),

슈카쓰(終活.죽음준비 활동),

호카쓰(保活.보육원 찾기 활동) 등,

새로운 유행어까지 등장했다고 하니 ‘란도셀’파급력대단하다고 볼 수 밖에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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