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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Oct 21. 2023

일본의 장례절차 알아보기

<일본의 장례 관련 단어를 공부할 수 있어요 >

*허락없이 무단복제 하지 말아주세요.


출처 : 네이버


 여러분은 일본의 ‘오쿠리비토(送りびと)’라는 영화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것은 말 그대로 ‘보내는 사람’이란 뜻으로 가끔은 ‘사요나라’라는 말로도 번역되어 있는데요.


일본에서 ‘사요나라’는 잠깐의 이별이 아닌 '영원한 이별'을 의미하는 말이에요.      

말 그대로 일본의 ‘오쯔야(お通夜)’는 유체를 묻기 전에 평소에 고인과 친했던 사람들이 모여 고인의 명복을 빌고 마지막을 같이 함께 해준다는 의미로, 한국에서의 밤샘과 같은 것이랍니다.     


일본에서는 사람이 임종할 때 먼저 물을 한 모금 마시게 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것을 ‘시니미즈(死水)’라 하는데요.

임종 후 가족들이 물을 탈지면 등에 적셔서 젓가락으로 집어 고인의 입술을 축여준답니다.   


그런 다음 유족들은 집 현관에 발을 뒤집어서 드리우고 ‘기중(忌中)’이라는 글을 붙인 후,

시신을 관에 넣기 전에 고인의 몸을 미지근한 물이나 알코올 등으로 닦아냅니다.

또, 고인이 여성이면 '엷은 화장'을 하고 남성이면 '수염을 깎는' 등 고인의 용모를 단정하게 한 후 '

깨끗한 ‘유카타(浴衣)’나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옷 등을 수의로 입힙니다.     



그런 다음 이불위에 고인의 머리를 북쪽으로 향하게 눕혀둡니다. 이것을 ‘기타마쿠라(北枕)’라고 합니다.     

머리를 북쪽에 두는 것은 보통 석가모니가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사망한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우리는 ‘북망산천’이란 말을 써 왔는데요.


‘북망산’은 중국 허난성 뤄양 북쪽에 있는 산으로 귀인이나 제왕들이 무덤이 많았다는 데서 유래했으며,

무덤이 많은 곳, 즉, 사람이 죽어서 묻히는 곳을 말한다고 해요.         

 

영화의 제목에서 처럼 ‘오쿠리비토(送り人)’는 일본에서 ‘첼로스트’였던 남자가 악단이 해체되면서 ‘납관사(納棺者)’라는 직업을 갖게되고 장의사의 길을 걷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로 잊혀지지 않는 영화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고인의 베갯머리에는 '마쿠라메시(枕飯)'라고 하는 고인이 애용했던 밥그릇에 밥을 떠 바치는 의식이 있는데,

이것은 고인이 되살아나지 않기를 비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관속에는 고인이 생전에 애용한 물품을 함께 넣어 두며 집으로 모셔온 스님들에 의한 독경과 조문객들의 분향, 그리고 이에 대한 상주의 인사와 접대의 순서로 ‘오쓰야’가 이루어지게 되는데요.    

  

문상을 온 조문객들에게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술과 식사를 접대하는데,

이때 나오는 술은 죽음의 부정을 씻어낸다는 뜻이므로 형식적으로라도 입에 대는 것이 예의라고 합니다.  

   

이어 ‘오쯔야’ 다음날에는 승려가 독경을 하면 조문객들은 분향을 하고 불교식 장례에서만 행하는 국화 한 송이를 제단에 헌화하구요.

고별식에 참석한 조문객들은 ‘고덴(香展)’이라는 조의금을 전달하고 친분이 있었던 지인들이 고인의 약력을 소개하고 분향을 합니다.  

    



이어 ‘노베오쿠리(野辺送り)’가 있는데요.

흔히 ‘숫칸(出棺)’이라는 유족과 친척만이 동행하는 관을 열어 망자의 얼굴을 보며 마지막 인사를 하지요.     

마지막으로 화장과 납골이 있는데요. 화장은 흔히 ‘다비(旅)’라 합니다.

이 말은 일본어로 여행을 의미하는데요.      


때문에 ‘오쿠리비토(送りびと)’라는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악단이 해체되고 구인란에 ‘여행사’라는 광고를 보고 찾아가게 된답니다.

   

'기중(忌中)’기간에는 49제 탈상까지 결혼식장이나 사교적 행사를 삼가는 것이 관례인데요.      

장례식의 손님으로 갈 때는 검정계통의 옷을 입으며 슬픔이 겹친다는 의미로 인해, 진주 목걸이는  두 줄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또한 불교식 장례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참석자는 염주를 지참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일본의 장례절차를 살펴보았는데요.

출처 : 네이버


일본에서는 ‘태어나면 신사’에서 축복을, 결혼식은 ‘교회’에서 행복을, 죽으면 ‘절’에서 명복을' 이라는 말과 같이 일본의 종교문화는 '신도(新道)'의 나라답게 많은 신들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신(神)' 나무위에도, 바위틈에도, 바람 속에도 있다는 말이 생각나는데요.

어느 종교든지 일본에서는 정착하기 힘든 것이, 많은 '뭇신들(야오요로즈·八百万)'을 믿는 일본의 오랜 관습에서 온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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