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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숙 Oct 29. 2023

일본인들이 보라색을 좋아하는 이유

<권력을 상징하는 고귀한 색>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보라색'을 숭상해 왔는데요.

일본어로 보라색을  ‘무라사키(紫·むらさき)’ 부른답니다.


한국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 ‘보라해요’ 라는 인사말을 유행시키면서'BTS'와 '아미'의 공식색상이 되었는데요.  

그럼 일본에서 '보라색'은 어떤 의미일까요.      

 

예전에는 보라색을 좋아하는 여성을 가리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사람'으로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물론 지금은 칼라에 대한 폭넓은 관심으로 옛말이 되어버렸지만 말이죠.     


하지만 한국과 달리 일본인들에게 보라색이 ‘고귀한 색’으로 인식되고 있는데는

역사적인 배경을 빼놓을 수 없답니다.   

  

일단, 일본의 ‘아스카(飛鳥)시대’의 ‘쇼토쿠(聖德)태자’의 의복색이 보라색으로 추앙받기 시작했고, ‘헤이안(平安)시대’에 들어서는 귀족들의 색으로 고귀한 품격과 우아함을 지닌 색으로 뿌리내리기 시작한 것이죠.     


 또한 ‘후지와라(藤原·ふじわら)’가문의 영향도 한 몫 한 것이라 하는데요.

‘후지(藤·ふじ)’라는 말은 ‘등나무’를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하면서,

‘후지색(藤色·ふじいろ)'보라색'이란 단어이기도 하답니다.


즉, 등나무 꽃의 ‘후지색’과 ‘후지와라’라는 발음이 같다는 이유도 오랜 권력을 지녔던

후지와라 가문과 결부시켜 '고귀한 색'으로 인식시키기엔 충분한 이유가 되었겠네요.     


일본의 어느 여류시인은 “작은 것은

아름답다”라 읊기도 했는데요.

등나무의 작은 꽃잎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인 모양과, ‘아지사이(水菊·あじさい)’라 불리는 보라색 '수국'  또한 '작은 것을 사랑하는 일본인'들의 정서를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스미레(菫·すみれ)'라 불리는 보라색 '제비꽃' 역시 일본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꽃이기도 하답니다.  

   

살펴본 바와 같이, 일본에서 ‘무라사키(紫·むらさき)’라 불리는 '보라' 뜻을 갖고있는 글자는 일본인의 성이나 이름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것만으로도 일본인들의  '보라색 사랑'은 굉장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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