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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웨지감자 Jun 12. 2023

대학원생 인터뷰 #6

계속 공부하기 위해 쉬어가는 사람

하우스메이트로 만나 아직까지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후배를 만났다. 알고 지낸 지 오래되어 이제는 후배인지 동기인지 나이도 가물가물한 그 친구는 마음씨가 착하고 눈웃음이 귀여운 사람이었다. 인터뷰를 핑계로 한참 동안 만나지 못했던 그를 끌어내서 밀린 근황을 공유했다.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고, 후배는 자신의 가명을 가끔 사용하는 닉네임인 망뭉으로 표기해 달라고 부탁했다.







감자: 현재 직업이 어떻게 되세요?

망뭉: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감자: 대학원 전공은 무엇인가요?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망뭉: 전공은 법학입니다. 내부에서 전공은 따로 정해지지 않아요.


감자: 전공을 선택한 계기가 있나요?

망뭉: 학부 4학년이 될 때 게임에 빠졌는데 한 달 만에 플레이시간 200을 찍어버렸어요. 그리고는 정신을 차렸죠. 정말 미래에 대한 길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학부 전공과 관련 있는 cpa를 칠까, 동기들이 대부분 가는 로스쿨을 갈까 하다가 마침 동기가 본인 친구들이 하는 로스쿨 스터디를 권유해 주어서 3월까지만 다녀보겠다고 했죠. 그런데 막상 다녀보니까 분위기가 좋고 다들 열심히 하는 거예요. 이 분위기를 타서 끝까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7월에 시험 보고 입시 치러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첫 시험에서 생각보다 리트 점수가 잘 나왔어요. 원래는 이 학교에 올 수 없는 점수였는데 운이 좋았습니다. 어쩌다 보니 cpa는 시도하기도 전에 덜컥 로스쿨에 진학해 버렸네요.


감자: 학위과정 중 가장 좋았던 일은 무엇인가요?

망뭉: 개인적으로 좋았던 일을 생각해 보면 동기들과 지내는 시간이요. 동기들이 매우 친절하고 분위기가 좋아서요. 그리고 제가 막내라서 다들 이뻐해 주는 게 좋았습니다. (웃음) 보람찼던 일은 공익인권법재단에 가서 변호사님이 맡는 사건을 보조했던 실무수습기간이었습니다. 공부는 정말 힘들지만 잘 해냈을 때 일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공부를 하는 이유는 이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라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감자: 학위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망뭉: 하하. 체력이 안 좋은 게 제일 힘든 것 같습니다. 병이 생겼을까 봐 무서워요. 뭔가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라서 휴학을 고민하고 있어요. 엄살일지 두렵기도 하지만... 성적문제보다는 이걸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커요.

감자: 뭔가 스스로 균형이 깨진 거라고 느끼는 거니까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엄살이면 오히려 다행인 거죠.

망뭉: 건강검진을 최근에 받았는데 비타민 D가 부족하다고 했어요. 정상이 30쯤이면 저는 8 정도? 그래서 곧 주사 맞으러 가려고요. 주사 안 맞으면 힘들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감자: 심각하네요... 건강을 잘 챙겨야 해요. (눈물)


감자: 대학원생이 가장 중요하게 갖추어야 할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망뭉: 끈기와 성실함.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요.

감자: 근데 그거 체력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망뭉: 그래서 휴학하려고요. 계속 공부하기 위해서죠.


감자: 대학원 과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하고 싶다면?

망뭉: 저처럼 아무 생각 없이 오지 마시고 (웃음) 본인이 법조계에 꿈이 있고 성실하다면 고민 없이 오세요. 둘 다 아니면 책을 읽든 글을 읽다 매체와 글에 익숙해지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걸 소화할 수 있는지 확인하시고요. 그리고 꼭 본인만의 루틴과 스트레스 해소법과 건강하게 있을 장치를 만들어 놓아야 해요. 친구든 운동이든 명상이든 뭔가 있어야 합니다. 여기 와서 하기에는 할 일이 너무 많고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아요.


감자: 다시 과거로 돌아가도 대학원 진학을 하실 건가요?

망뭉: 고민이 많이 되는데... 아마도 당장 진학은 하지 않을 것 같아요. 다른 것도 해보고. 그리고 저는 휴학을 학부 때 안 해봐서 학교에 속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17년 동안 쉬지 않고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봤어요 (눈물)

감자: (눈물) 저도 마찬가지예요. 휴학... 필요하다...


감자: 10년 후 당신의 모습은 어떨 것 같으세요?

망뭉: 아마 개업을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보통은 그때쯤이 개업 시기라서요. 그러면 제가 사장님이 되어있겠죠. 희망사항은 사내변호사로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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