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노자에게 유연함을 배우다]- 까오신

by 조윤효

고전은 항상 끝내지 못한 숙제 같은 느낌이다. 수천 년부터 수백 년 전의 한 개인의 사색 노트를 아직 완숙되지 못한 머리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건 당연하다. 그래서 나보다 더 나은 누군가의 해석이 들어간 고전 책을 종종 읽어 본다.


노자의 도덕경의 구절을 저자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사이사이 글을 인용해 쉽게 풀이해준다. 나, 사람과 사람 사이, 성공 그리고 몸과 마음이 머리와 함께 자연에 순응하는 삶에 대한 내용이 책의 핵심 기둥이다. 중국인을 알기 위해서는 노자의 '도덕경'을 읽어야 한다'라고 했다고 했다. 중국인이 쓴 책을 읽는 것보다 일본인 쓴 책이 더 익숙하고 더 편안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다소 딱딱한 고전을 쉽게 잘 풀어 우리의 삶에서 잊을 수 있는 사소한 진리를 깨닫게 해주는 것 같다. 책의 내용에서 강조하는 삶의 진리들은 이제 너무 많이 만나 새로울 것이 없다. 단지, 상기하지 못해 잊힌 사실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가 될 듯하다.


세상 속에서 나라는 한 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만족을 아는 사람만이 만족을 얻을 수 있고, 남을 이기는 자는 강한 사람이지만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고 한다. 참된 행복이란 삶의 목표와 신념 확립 그리고 그 안에서 기쁨을 알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한쪽이 빠진 동그라미가 그 조각을 찾아 세상을 돌아다닌다. 한쪽이 빠져 속도를 낼 수가 없다. 대신 느리게 세상을 돌아보며 자연을 즐기며 여행한다. 드디어 빠진 한쪽을 찾아 넣어 동그란 원을 만들어 세상을 보다 빠르게 굴러 다니게 된다. 하지만, 그전에 완전하지 못했을 때는 자연을 보는 여유가 있었으나 다 갖춰진 원의 상태에서는 속도는 있으나 자연을 볼 수 없어 결국 다시 그 조각을 떼어 낸다는 이야기다.

사람은 부족한 부분이 있을 때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완벽히 갖춘 사람은 꿈과 이상을 잃기 쉬울 뿐만 아니라 열정과 즐거움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너무 다 갖추려 아등바등하기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걸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라는 뜻인 가 보다. 가능한 한 단순해져야 행복하다는 말에도 분명 일리가 있다.

우리는 흔히 완벽하게 갖추어진 사람을 부러워한다. 하지만, 노자 사상으로 볼 때 완벽한 원은 속도는 낼 수 있으나 삶의 관찰은 부족할 수 도 있으리라.


인간관계 형성의 기본이 되는 언어에 대한 노자의 기본 명제는 3가지다. 다언삭궁, 소언 수중, 불언 수풍 즉 말을 많이 하면 지식이 금방 바닥을 드러내 곤경에 처할 수 있다는 다언삭궁이 첫째 이다. 적당히 말하면 모든 일을 원하는 데로 능숙하게 처리할 수 다는 소언 수중이 둘째다. 말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많이 뜻을 전할 수 있다는 불언 수풍이 세 가지 명제 중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성공하기 위한 처세술이나 리더십 관련 책들이 많다. 여전히 세계의 많은 리더들이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을 공부하고자 한다. 서양에서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책이 '노자의 도덕경'이라는 말에 새삼 그 사상의 영향력을 생각해 본다.


인생에서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시간은 현재 밖에 없다. 그 작은 현재의 조각들이 모여 삶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를 제대로 사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불안한 미래 준비를 위해 현재에 발을 딛고 있는 내 삶을 희생시키는 만큼 어리섞은 일도 없으리라. 마음에 위안이 되는 말이 있다. '귀하고 중요한 물건 일 수록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한다. 뇌는 50세까지도 젊다고 한다. 60세에 전성기를 맞고 80세 이후가 돼야 퇴화되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전까지 실패자의 삶을 살았던 53세의 세르반테스가 결국 '돈키호테'라는 책으로 세상을 놀라게 만들었다. 나이라는 선으로 우리의 한계를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도가의 사상 중 가장 핵심인 '사람은 땅을 따르고, 땅은 하늘을 따르고, 하늘은 도를 따른다. 도는 자연을 따른다'는 생각이다. 즉, 자연처럼 모든 사물은 자신의 상황에 맞춰 자연스럽게 발전하기 때문에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 즉 자연이 바로 도이고 법칙이고 원칙이라는 도가의 핵심 사상이다.


결국, 만물의 어머니 자연을 관찰하고 함께 하는 사람이 도에 가까운 삶을 살아갈 확률이 높아질 것 같다. 그래서 도를 닦고자 하는 사람들이 산으로 들어 가나보다.


책 내용 중 앞으로의 세계 경제의 경쟁구도는 결국 도덕성 대결로 흘러갈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의 삶도 도덕성이 미래 사회의 주역을 결정할 것이다. 사업을 하든 개인적인 삶이든 인격과 도덕성을 갖추어야 하는 시대이다. 도덕적인 삶이 고리타분한 옛이야기 같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정도를 걸어야 성공하는 시대이다. 다시 한번 기본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자신의 삶의 중간 정도에서 쉼표를 찍어 앞을 내다볼 여유를 가질 시간을 만들어 봐야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루 한 권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