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공부할 권리 >- 정여울

by 조윤효

삶을 대하는 자세를 그녀가 읽었던 책들 속에서 하나씩 발견해 가는 책이다.

그녀의 글 중 "독서는 단지 지식을 흡수하는 두뇌 운동이 아니라 삶을 바꾸는 몸의 실천이고, 새로운 인연의 네트워크를 창조하는 사랑의 실천이다. 이제 책을 '사는(buy)것'을 넘어 책의 내용을 '살아내는(live) 실천'이 필요합니다.'라는 말이 그녀가 책에서 말하고 싶은 핵심 중 하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세상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느끼게 된다. 그녀의 말처럼 과거로 돌아가 인생의 폭풍 속에서 삶의 매서운 맛을 온몸으로 받고 있는 나 자신에게 책을 선물하고픈 책들이 이 책 속에는 많다. 책은 비바람 속에 자신 만의 아늑한 집안에서 창밖 폭풍을 볼 수 있는 힘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과거의 나에게 돌아가 주고 싶은 책이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미술관 관람하듯 둘러볼 수 있는 책이다. 중간중간 집중을 깨트릴 수 있는 주제가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빠져드는 책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29살에 쓴 '공산당 선언'이라는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대결 구도에서 '굳이 패배자의 정신적 기반을 알 필요가 있을까'라는 협소한 생각의 틀을 깨어 준다.

세월 호 주제에 관련된 책을 통해 사회 속 개인의 아픔이 단지 개인의 문제로만 치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공감이 간다.
"역사의 가장 끔찍한 비극은 나쁜 사람들의 짜증 나는 아우성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의 오싹한 침묵 때문에 일어난다."라는 말이 강한 울림이 되어 생각이 구름처럼 피어오르게 하는 책이다.

또한, 자아에만 집중되어 있는 우리에게 '자아를 놓는 순간, 내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노아 버리는 순간에 다른 존재와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라는 말은 실천이 필요한 덕목이다.

100세 이상을 살아 건강하게 살아간 사람들의 특징은 끊임없이 타인에게 관심과 애정을 쏟고, 세상의 모든 영역을 호기심을 놓지 않고 공부하는 자세이다.
특히, 우울증에 빠진 사람에게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는 관심을 주변에서 한 사람을 정해 14일 동안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타인과 단절된 삶을 강요받는 환경에서 이제는 가족의 품속에서 나에게 집중하기보다는 나의 존재의 틀을 만들어 주는 가족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실천을 해보는 기회로 가져야겠다.

책을 읽을수록 알아가는 느낌보다는 참으로 모르고 있었던 것들 속에서 마음 편히도 살았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책 에필로그에서 공부 권리에 대한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표현이 좋다.
"내가 무엇을 아는지를 깨닫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모르면서 아는 척하며 살아왔는지를 깨닫는 순간 진짜 배움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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