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채사장

by 조윤효

첫 글의 시작이 강한 책이다.

"만남이란 놀라운 사건이다. 너와 나의 만남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넘어선다. 그것은 차라리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 너를 안다는 것은 나의 둥근원 안으로 너의 원이 침투해 들어오는 것을 감내하는 것이면, 너의 세계의 파도가 내 세계의 해안을 잠식하는 것을 견뎌 내야 한다."


전체적 글의 구도는 타인과 나의 관계, 세계와 나의 관계, 나와 연결된 타인과 세계를 인식하기 위한 도구 그리고 의미에 대한 내용이다.


삶이 깊어질수록 세상 속 존재감에 대한 강한 의문이 생긴다. 존재의 이유에 대한 성찰이 나를 어떻게 꽃 피울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생기게 만든다.


채사장의 글은 개개인들 내적인 갈등과 궁금증을 글을 통해 하나씩 풀어낸다. 삶이라는 별의 지식을 얻기 우히개 우리는 각기 다른 삼각형의 공부, 사각형의 공부 그리고 원의 공부를 해야 한다. 그래야 마지막에 이르러 삶이라는 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읽다 보니 내가 느끼는 그런 단절감을 명쾌하게 표현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든다. 언어로 완벽한 소통이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깊은 고독과 쓸쓸함이 생긴다고 한다. 언어의 불완전성 도구로서의 언어가 하나의 통로적인 역할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단절되는 것이다.


자신과 타인의 세계는 언어라는 도구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너무 짧은 언어가 소통을 어렵게 하고 너무 긴 언어 또한 서로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한다. 그 짧은 언어가 시요, 그 긴 언어가 책이다.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그의 책에서 " 당신 앞에 세상은 하나의 좁은 길이 아니라 들판처럼 열려 있고, 당신이 보아야 할 것은 보이지 않는 어딘가의 목표점이 아니라 지금 딛고 서 있는 그 들판이다. 이제 여행자의 눈으로 그것들을 볼 시간이다.'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다.


팔라우의 해 파리처럼 누구도 공격하지 않고, 누구도 위협하지 않으면 다만 자신의 찬란한 내면세계 속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격정적으로 살아내고 싶다는 저자의 말을 조금은 이해할 듯싶다.


결국,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도 타인과의 관계도 나라는 우주에서 시작된다. 모든 인간이 자기 안에 우주를 담고 있는 영원한 존재 이기에 내면의 빛이 삶의 가로등이 될 듯하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도 그리고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도 어떤 형태로든 연속된 삶의 궤도에서 만나게 될 인연이었다.


만남과 헤어짐 속에 서로의 우주에 그 흔적을 남기고, 삶을 여행자의 마음으로 살아 가야 시공간 속에서의 나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막연한 확신이 든다.


우리는 여행자이다. 책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우리 존재의 이유에 대한 작가들의 다양한 생각을 모아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찾아가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책에서 소개된 고대 그리스 인들의 '세이킬로스의 노래'가사를 보니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살았다는 것이 신비롭다. 그 노래 가사의 일부를 소개로 글을 마친다.

'살아 있는 동안, 빛나라. 그대여 결코 슬퍼하지 말라. 인생은 찰나와 같고, 시간이 마지막을 청하게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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