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셰익스피어는 웹에서 탄생한다.]- 최병광
책 제목이 주는 어필력이 강하다. 아마 저자의 예측처럼 웹을 통한 글쓰기를 통해 누군가는 셰익스피어 이상의 글력으로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현실에서 뿐만 아니라 온라인 속에 자신의 존재감을 심어 두어야 하는 시대이다. 온라인 속에 자신의 글들이 영혼의 아바타가 되어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나게 하고 싶은 욕심은 글 쓰는 사람들은 누나가 있을 듯하다. 하지만, 어떻게 온라인 속에서 나를 드러 낼 것인가? 는 방법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막연하다.
시간을 한 곳에 고정한 체로 응시하면 그 느릿함을 느끼지만 길게 멀리 보다 보면 빛의 속도만큼 쏜살 같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지나온 시간은 그 속도가 더욱 가속화된다. 정신없이 살다 보니 10년이 정말 빨리 흘러 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 빠름의 10년들을 몇 번 보내고 나면 노년이라는 이름의 자아를 만나게 될 것 같아 두렵다.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부모님이 그 빠름 속에 기억으로만 존재할 것 같아 두렵다.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에 대한 객관적인 정리가 더 쉬어졌다. 책을 읽고 글을 올리면서도 생각이 정리되는 점이 좋지만 한편으로는 부족함을 보여주는 글이 조금 심적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온라인 속에 나를 존재시키는 작업을 서서히 조용하게 시작했으니 먼저 시작해서 잘해가고 있는 사람들의 책을 보는 게 당연하게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요즘 인터넷에서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몇 가지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 우선, 글쓰기의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책을 많이 읽고, 잘 쓴 사람들의 글을 필사하고 매일 4,000자 이상 글을 쓴다면 글쓰기의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또한 짧은 글들을 수시로 써보는 연습과 함께 매일 명상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 또한 도움이 된다고 한다. 명상을 한 지 오래된 것 같은데 여전히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잡념을 가라 앉히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하지만 잘 쓰는 건 어렵다. 몇 번을 쓰고 지우고 적당한 단어를 고민해 보는 과정을 업으로 삶는 작가들이 존경스럽다. 저자의 말처럼 리듬이 있는 글쓰기를 하되 글을 읽을 대상을 확실히 정하고 그 타깃을 좁히라고 한다. 하지만,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하는 나로선 타깃도 보이지 않고 그저 많이 써보고 감정을 드러다 보고 그 느낌을 글로 옮기기에도 벅차다.
인터넷 글쓰기 조건으로 첫 문장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첫 문장이 인상적일 경우 독자들이 글을 읽게 만드는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문장을 조각하듯이 다듬고 또 다듬어라고 한다. 문단은 자주 나누고 문단 말미에 호기심과 상상력과 아쉬움을 두어야 한다고 한다. 글에서 드라마를 느낄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문장은 쉽게 내용은 충실해야 한다고 한다. 문어체보다는 구어체를 선택해서 쓰라는 말 또한 인상적이다.
'배를 만들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연장을 주거나 도구를 주지 말고 먼바다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을 자극하라'라는 생텍쥐페리의 인용문이 본문 중에 나오는데 묘하게 지금 상황과 일치시킬 수 있는 느낌이 든다. 인터넷 상에서 글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이나 기교도 중요 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온라인 속의 무한한 삶의 형태를 꿈꿀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가 공존하는 현시대의 삶을 호기심을 가지고 한 발씩 나아가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