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세계 1% 의 철학 수업] - 후쿠하라 마사히로

by 조윤효

책 제목이 주는 강렬한 인상이 불을 향해 맹목적으로 뛰어드는 한 여름의 벌레들처럼 독자를 유혹한다. 분명 누군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살아가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철학이란 시대를 넘어서 수천 년 동안 인간이 끊임없이 고민해온 '생각의 결정체'라는 말이 인상 깊다. 철학의 핵심은 미래의 변화상을 그려보거나 현재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한다.


미래가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 현재의 나는 어떤 생각과 행동을 만들어 내야 하는가? 저자는 일본에서 은행원으로 전형적인 셀러리맨으로 파리에 가서 경영대학원 그랑제콜을 최우수로 졸업했다. 그가 만난 세계 1% 인재들을 통해 그의 직업의 세계에서 체득한 삶의 철학을 책으로 낸 것이다.


책은 쉬우면서도 강하다.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그리고 참된 지식이 무엇인지, 얕은 지식에서 깊은 교양으로 가는 방법과 질문으로 생각을 넓히는 방법에 대해 저자만의 평범하지만 중요한 진실들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 준다.


이제는 세계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과정이 필수인 시대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글로벌 인재는 개인역량, 언어능력, 그리고 조직력이라고 한다. 고전적인 인재 기준이 개인의 기본적인 역량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두 가지를 더 갖춘 글로벌한 인물이 활동할 수 있는 시대이다.


두 번째 역량으로 언어를 이야기한다. 언어에서 자유로울 때 가질 수 있는 선택이 많아지고 누릴 수 있는 삶의 영역이 커진다는 것을 저자 스스로 느꼈으리라. 단지 영어를 잘 구사하는 것만이 아니라 문화와 교양까지 갖추어야 한다. 말보다는 공감할 수 있는 생각이 의사소통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어 자체만큼이나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에티켓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 조직력에 대한 그의 생각에 공감한다. 일본이 아시아 강대국으로서 세계 적인 무대를 활동할 때 자신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 주었다고 한다. 한국인으로서 요즘 나는 자부심을 느낀다. 직업상 원어민을 채용하다 보니 밖에서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가 바로 느껴진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에 대한 인지도는 중국과 일본 강대국 사이에 끼여있는 조용한 나라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부터는 K-pop가수를 좋아하는 원어민들이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작년부터는 우리의 위상이 더욱 커진 것 같다. 코로나 문제로 각국 정부의 대처 방식이 화두가 되었는데 그중 한국 정부의 발 빠른 대처와 의료 기술의 안전성 건전한 국민성에 대한 칭찬 일색이다.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도 깨닫지 못했던 우리의 장점들을 인정받는 느낌이 든다. 심지어 시인 김소월을 알고 있고 한국 시에 대한 관심을 표현했던 호주인이 인상 깊었다. 일본의 하이쿠 시를 외국인들이 공부하기를 원했던 것처럼 우리의 시도 그런 위치로 밝아가고 있기를 바란다.


이제,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한 조직력은 이미 잘 갖추어 진 것 같다. 그래서 세계를 무대로 뛰는 각계층의 한국인들이 더욱 그들만의 색을 자신 있게 드러낼 수 있는 시대이기에 이를 이끌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교육의 방향을 국내 좋은 대학을 목표로 잡기보다는 이제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국가적인 차원의 시스템이 절실한 시대이다. 아이들의 무대가 커지고 있다면 이제 그 무대 위에서 뛰어 놀 인재 소양을 체계적으로 길러내야 하는 시점이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품질 좋은 일본 제품이나 미국의 앞선 기술을 자랑하는 다양한 제품에 현혹되어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애정도 없었고, 세련되고 화려해 보이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로 한국 영화는 뒷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영화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국제적으로 상을 받는 시대이다. 한국 고유의 장점을 세계화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만의 철학이 정립되어야 한다. 철학적 사고가 필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철학적 사고법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는 독서와 경험이다. 지식을 받아들이고 의심을 통한 철학적 사고와 행동으로 교양을 쌓고 진리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는 세계 1%의 인재의 최종 목표는 자아실현을 꿈꾸는 사람이다.


철학이 있는 공부, 철학이 있는 일 그리고 철학이 있는 삶을 살아가는 문화가 넓리 아카시아 향 퍼지듯 아름답게 퍼져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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