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시민의 교양]- 채사장

by 조윤효

어른이 되어간다. 세상을 알아간다. 세상이 연극처럼 나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을 것이라는 순수한 어린아이가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존재의 가벼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세상은 물리적 한계로 극히 제한적이다. 보이지 않는 세상의 크기는 배우는 만큼 보인다. 채사장의 '시민의 교양'을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픈 욕심으로 읽어내려갔다. 그의 베스트셀러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전편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싶다.



책은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라는 프롤로그로 당당하게 시작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민이 알아야 할 근본적인 사항을 대통령 비서 실장이라는 등장인물이 시민과 대통령을 만나 주고받는 이야기로 구성된 책이다.


나름 독특한 방식으로 세금, 국가, 자유, 직업, 교육, 정의, 미래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세금이 많고 복지가 잘된 국가가 나은지, 세금을 적게 내고 복지가 축소된 나라가 나은지에 대한 개개인의 생각이 다를 것이다. 그러면 세금을 어떻게 누가 내야 할 것인가? 많이 버는 사람이 더 많이 내는 누진세 개념이 나은지 일괄 동일한 비율을 적용할지에 대한 장단점도 알 수 있다.



세금이 많고 복지가 잘된 국가로는 북유럽 국가가 그 예이다. 국가의 개입이 강해지면 기업의 자유로운 투자는 줄어들고, 국가의 개입이 약한 야경국가의 경우 자유경쟁으로 시장의 활기는 생기지만 빈부의 격차가 심해진다고 한다.



정부의 개입 정도를 결정하는 게 각 정당이 하는 역할이다. 보수냐 진보냐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을 시민이 하는 것이다. 내 삶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스스로 판단하고 당을 지지해야 한다.


정부가 시중에 화폐를 발행하면 금리는 인하되어 통화량이 늘어 화폐가치가 떨어져 환율은 올라간다. 결국, 수출이 늘어난다. 즉, 물가 상승효과가 나타난다. 반대로 시중통화량이 줄면 돈의 가치는 올라가 물가 하락 효과가 나타나 국내 수입이 늘어 난다. 정부는 시장 조율을 화폐 발행과 금리로 통화량을 조절해 시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시중의 통화량을 보고 투자의 형태를 결정해야 한다.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면 부동산이나 주식, 금에 투자하고 가치가 높아지면 예금이나 현금 보유로 재테크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 정책에 관련된 기사나 경제 기사를 꾸준하게 읽어야 한다.


직업은 크게 4가지이다. 생산도구를 가진 사업가와 투자자 그리고 생산도구를 이용해 노동을 하는 임금노동자와 비임금노동자이다. 생산도구를 가진 사람은 상대적으로 이익을 많이 가져가고 자유시간이 많지만, 도구를 이용해 노동을 해야 하는 다수의 노동자는 자유시간도 적고 상대적으로 적은 이익만을 취하게 된다. 어떤 업을 해야 할까? 생산도구를 가질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교육은 생산 도구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산도구를 빌려 노동을 해야 하는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교육의 내용을 보는 게 아니라 교육의 형태를 봐야 한다고 한다. 그 교육의 형태가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1.5%의 아이들이 소위 SKY 대학을 가고 8%의 아이들이 서울 내 대학을 들어간다.


사회에서 상위 10%가 전 소득의 50%를 가져가는 자율경쟁은 이미 교육 형태의 답습이 되는 구조이다.


교육의 경쟁형태가 사회의 경쟁 형태를 만들어 내고, 경쟁에서 진 개인은 자신의 불합리한 임금을 정당하다고 받아들이게 된다. 경쟁에 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과연, 경쟁에 진 개인만의 탓일까?


복지국가인 덴마크의 경우 대학까지 전액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43%만이 대학 진학을 한다. 그 가장 큰 이유가 고졸자와 대졸자의 임금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회사는 수익에 따라 직원의 해임이나 고용이 자유롭다. 그 이유는 해임된 직원의 경우 4년 동안 임금의 90%를 받는 사회적 안정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교육의 자율성이 사회의 자율성으로 이어지는 느낌이다.


지금까지는 교육의 콘텐츠만을 생각했다. 인문학인가 언어인가 아니면 세계사 또는 수학, 과학 중심인가 등등..... 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교육을 받는 형태가 더 중요하다. 왜 내 하면, 교육의 형태가 사회구조를 만들어 가는 기초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는 더 이상 임금 노동자의 삶의 질을 올려 주지는 못할 것이다. 노동을 창출할 수 있는 생산자가 되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의 틀을 바꿔야 한다.


이제는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사회가 바뀌고 내 삶이 바뀐다. 책을 통해 사회를 알고, 나아가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혜안을 얻어야 하는 시대이다.


변화의 속도가 빨라 다양한 목소리가 내면의 고요함을 깨트린다.


개인의 공부가 절실히 필요한 시대이다. 나를 바꿀 것인가? 사회를 바꿀 것인가?라는 질문이 책 속에서 일침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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