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마츠나가 노부후미
어릴 적부터 새벽마다 주방에서 물 한 그릇 떠놓고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시는 엄마의 중얼 거림을 듣고 자랐다. 아직도 주방 한편에 하얀 밥그릇에 물이 담겨 있다. 신에 대한 믿음은 뚜렷하지 않지만 엄마의 한결같은 기도의 힘은 믿는다. 엄마의 새벽 기도는 왠지 모를 응원군 같은 느낌이 든다.
그녀는 가끔 이야기하신다. 자식 가진 부모는 나쁜 일을 할 수가 없다. 혹여 아이들에게 영향이 갈까 봐 항상 부모 자신이 자신을 낮추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고. 아이들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부모의 한결같은 기도와 노력으로 가정이라는 뿌리에서 서서히 자신의 모습을 다듬어 사회라는 커다란 숲에서 자신의 위치를 뿌리내리는 것이다.
나 자신의 성장보다 중요한 아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인품을 갖고 싶다. 나도 모르게 가끔 큰소리가 나온다. 커가는 아들은 자신만의 삶의 색을 찾아가는 중이다. 나도 모르게 내가 원하는 색을 그에게 강요하는 건 아닌지 불안할 때가 있다. 어려서는 마냥 기대고 고분고분시키는 일도 잘하던 녀석이 이젠 그 안의 독립성과 의존성이 수시로 들락날락하는 사이 갈등이 유발된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엄마 위주의 양육과 대부분의 교육자들이 여성인 현시대에 사내아이는 이해받고, 존중받기에 적합하지 않은 조건을 가진 시대를 살고 있단다. 그는 '고추의 힘'을 이야기한다. 여자에 대한 반대적이거나 이분법적인 개념이 아니라 사내아이의 개성과 본질을 의미하는 말이다. 책 사이사이에 '고추의 힘'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어릴 적 할머니 말투가 기억이나 정겹다.
남자아이는 호기심에 이끌려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충분히 놀 때 공부도 더 잘할 수 있고 성공도 할 수 있다는 저자의 논리는 당연해 보인다. 책은 '고추의 힘을 살려라', '엄마의 올바른 교육관이 아들을 똑똑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엄마의 행동 법칙'이라는 세 가지 소주제로 이루어졌다. 읽어가며 내가 잘못 강요한 일들도 발견했고, 여자인 내가 남자인 아들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도 많았다.
놀이 학교와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놀이터에서 친구끼리 노는 차이에 대한 저자의 의견은 생각해 볼 만하다. 어른이 정한 규칙과 정한 각본 안에서 노는 아이들은 자기끼리 놀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갑작스러운 사건이나 생각지도 못할 일들이 발생하기 어렵다. 우발적 사건을 통한 창조성이나 자주성이 생겨나는 것이다.
사내아이 훈육법에 대한 조언도 실천할 만한 사항이다. 사내아이를 설득할 때 그 아이가 알아듣지 못하게 설명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남자아이를 야단치는 효과적인 방법은 논리에 맞게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머리로 이해해야만 말을 듣는 기질이 강하기 때문이란다. 즉, 감성적으로 야단을 치지 말고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훈육의 효과가 있단다. 즉, 엄마가 논리로 무장하고 설득력을 길러야 하는 것이다.
말로만 야단치는 경우 남자아이의 경우 효과가 없다. 한번 주의를 준 일은 단호하게 지키는 부모의 태도가 필요하다. 부모 또한 반드시 시키겠다는 굳은 의지와 함께 금방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시키지 않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한번 주의를 준 일은 끝내게 해주는 것이 부모의 말을 존중하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것이다.
잔소리보다는 아이가 눈치챌 정도로 냉정하게 대해 보라고 한다. 이성의 무시는 동성의 무시보다 타격이 크다고 한다. 이 방법은 우연하게 한 번 썼던 방식이었는데 아이가 눈치를 보며 미루던 일을 스스로 하며 인정을 받으려고 애교 부리던 기억이 있다. 잔소리 대신 이 방법을 가끔 애용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논리로 무장을 하기 위해서는 감성을 빼고 이성적으로 설득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내아이는 스스로 경험하고 몸으로 배우지 않는 한 그 행동이 어떤 사태를 불러올지 예측하지 않는다고 한다. 글에서는 외동딸 보다 외동아들이 더 위험하다고 한다. 부모의 모든 관심이 한 아이에게 집중되어 있고, 남자의 기질을 이해 못한 엄마가 여성적인 남성을 길러 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화장실 사용에 대한 부분은 명심해야겠다. 좌변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끔 화장실에 들어가면 냄새가 난다. 그래서 집에서는 앉아서 볼일을 보는 걸 권했었는데 이는 잘못된 요구라고 한다. 화장실 청소의 수고를 아이 교육보다 우선시해서는 안 된다. 서서 볼일을 보며 사내아이들은 주의를 한곳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배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란다.
교육에 대한 저자의 의견도 공감이 간다. 아이가 좋아하는 과목에 집중시켜 주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잘하는 과목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학습법은 아이의 학습 능력을 눈에 띄게 향상하기 때문이란다. 공부의 기초가 되는 실력으로 계산력과 국어 실력이라고 한다. 특히, 국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한 조언으로 글쓰기와 음독을 추천한다. 음독은 문장을 반복해서 읽음으로써 글의 내용을 감각으로 몸에 익히게 하는 효과를 준다고 한다. 또한 논술을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식사시간에 당일 있었던 일을 서로 이야기하고 아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준다면 표현력을 기르고자 하는 아이의 의욕이 높아진다고 한다. 실천이 약한 부분이라 식탁에 놓인 '행운목'에 이미지를 그려 넣어 두었다. 그래야 식사시간 행운목을 볼 때마다 쉽게 생각이 나고 실천이 가능 해질 것 같다.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서는 관찰이 필요하다. 내 아이의 기질을 파악해야 하고 그에 맞는 합당한 이끌어 줌이 부모가 해야 하는 역할이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학교와 집을 오가는 아이가 학교에서 발생하는 학습 부진이나 친구 간의 문제가 생길 때 그 아이에게는 자신의 전부인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란다. 이런 과정 속에 어떤 아이는 죽음을 택하고, 어떤 아이는 견뎌 낸다고 한다. 그 차이에 대한 설명에 공감한다.
자연과 예술은 편안함과 감동을 주고 인생을 즐기는 기초를 만들어 준다. 좋아하는 음악이나 그림 그리기 등의 경험은 '산다는 건 즐겁다'라는 희망을 품게 해 준다. 사물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모르는 아이는 '세상은 아름답고 삶은 그 자체만으로도 멋지다'라고 생각하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다. 즉 세상을 아름답다고 느끼고, 또 스스로 아름다움을 찾아낼 줄 아는 아이는 좌절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아이들은 설거지를 하며 삶의 다양한 요령을 터득할 수 있고, 요리를 통해 사물을 당양한 각도로 보는 법을 배우게 된다.
부모가 아이에게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취미를 선물하라'라고 한다. 저자의 행복론은 '행복한 인생이란 여러 사람을 만나 즐거움을 나누는 한편, 자기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 한다. 취미 활동이 두 가지 즐거움을 모두 만족시켜 줄 것이다.
아이를 리더로 키우려면 사랑하는 마음을 가르치는 게 우선이다. 그래야 리더가 된 아이들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것 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풍요롭게 가꾸려면 두 가지 마음을 갖추라고 조언한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깨닫는 마음이 그 첫째요, 둘째로 남의 처지를 동정해서 작은 힘이지만 기꺼이 빌려 주는 마음이라고 한다.
미래의 아버지상에 어울리는 남자로 키우라고 한다. 미래의 이상적인 남성상은 여성에게 배 우자 감으로 인정받는 남자이고, 이는 남자가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이다고 한다.
농부가 농사짓는 마음으로 아이를 길러 내야 한다. 부족한 엄마의 그릇을 키워나가고 공부하는 자세로 아이와 내 삶의 끈을 오늘도 굳건하게 묶어 나가야겠다. 그리고 먼 훗 날 큰 힘이 필요할 때 엄마가 내게 주신 그 든든한 지지대 같은 느낌을 내 아이도 느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