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하루 한 끼 생식] - 신성호

by 조윤효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한 지침서가 있다면 젊은 시절 수많은 생의 걸림돌로 돌아가는 수고로움이 더 줄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아직 젊다. 가끔 막 결혼한 조카 커플들을 보면 해주고 싶은 말이 많지만 아낀다.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그들은 겪지 않기를 바라지만 스스로 자신의 삶의 시간을 아끼고 가치 있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우선 있어야 들리고 실천하기 때문이다.


책은 삶의 조언들로 가득하다. 생식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직접 그 분야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의 책을 보는 게 빠를 것 같아 구입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6년 전에 출판했다. 그녀는 스스로 하루 한 끼 생식을 15년째 해오고 있다고 한다. 그녀의 생식 체험과 다독을 통한 박학함의 글이 설득력을 깊이 있게 해 준다. 책 속에서 영양소의 비유를 생활과 관련해 소개하는데 쉽게 이해가 되고 기억에 남아 좋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이해한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저자 신성호 씨는 제대로 이해한 사람인 것 같다.


음식이 넘쳐나고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요란한 소음처럼 들리는 요즘이다.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몸속에 쌓여 있는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게 더 중요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생식을 통한 디톡스란 몸속 독소 청소를 말한다. 몸속 독소 정화 능력이 정상 작용할 때 우리 몸은 자연 치유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우리 몸속에 이미 100명의 의사가 있다고 한다. 어느 순간 손쉽게 약을 먹고, 입과 눈이 즐거운 음식에 현혹된 것 같다. 우리 몸에서 열이 나는 경우 내 몸속에 있는 병균을 제거하기 위한 내 몸속 의사들의 몸부림인데 우리는 열을 내리는 약을 쉽게 먹어 버린다. 이로 인해 몸속 자연 치유능력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아파 입맛이 없으면 몸에 좋을 음식을 더 챙겨 먹는다. 아플 때 입맛이 없는 경우 내 몸이 병과 싸우기 위해 집중하고 싶어 하는 신호다. 동물처럼 아프면 금식하고 몸을 조용한 곳에서 쉴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자연 치유를 통한 내 몸을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동물은 아프면 금식하고 조용하게 몸을 움츠리고 자신의 자가 치유 능력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돕니다. 하지만 인간은 기력이 떨어져서 또는 몸의 특정 영양소가 부족해서라는 잘못된 인식으로 오히려 음식을 섭취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방부제, 표백제, 발색제, 식용 색소, 합성 감미료 등 식품 첨가물 660개를 섭취하는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카드뮴, 납, 니켈, 비소, 메탈 수은 같은 중금속은 몸속에서 20년 이상 쌓여 있다고 한다. 요즘은 그래서 성인보다 어린 아이나 청소년들의 몸속 중금속이 더 쌓여 있다고 한다. 이들 외부 독소는 몸속에서 유해균, 젖산 그리고 활성산소를 만들어 내고 신체 내부 독소를 만들어 낸다. 특히 활성 산소는 노화의 주범이자 몸속 염증의 주범이란다.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우리 몸은 스스로 해독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라는 확신과 그 몸속 자연 치유 능력을 키우기 위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생식이 그 해답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간다. 생식이란 해조류, 버섯류, 곡류, 과일 , 채소 등 60 가시 이상의 음식을 수분 뺀 상태로 냉동 건조한 음식이다. 생식은 화식의 반대 개념이다. 화식을 통해 음식을 섭취할 경우 식물이 가지고 있는 효소 성분이 모두 파괴된다고 한다. 물론 우리 몸속에서도 효소를 만들어 내지만 음식으로 섭취하지 않고 몸속 효소를 소비하는 식생활은 노년의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같은 나이라도 효소를 음식으로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휠씬 더 나이가 들어 보이고 생기가 없다고 한다.



수명이 늘어났다고 하나 중요한 건강 수명이 줄었다는 것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70까지 살고 죽은 사람과 70까지 살다가 10년 이상을 질병에 시달리거나 요양원에서 삶을 마감하는 사람 중 누가 더 나을까? 하루 세끼 식사를 하는 문화는 그 역사가 100년 정도밖에 안된다고 한다. 저자는 하루 한 끼 정도는 내 몸을 살리는 생식을 하라고 권한다. 칼로리는 넘치지만 정작 영양소들의 부족으로 인해 몸의 항상성이 무너지는 식생활은 우리의 노년을 비참하게 만들 것이다. 알고도 바꾸려 하지 않는 건 위험하다. 또한 야식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정상의 절반 밖에 되지 않고, 식욕 억제 호르 몸인 '랩틴'의 분비도 줄게 하기 때문에 계속 식탐이 늘어가는 악순환의 고리가 된다.


영양소에 대한 간단명료한 설명도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열량 영양소로서 타는 영양소이다. 반면, 미네랄, 비타민은 조절 영양소로서 태우는 영양소라고 한다. 영양 균형이 필요한 이유가 열량 영양소를 태우는 조절 영양소의 섭취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미네랄을 섭취하기 위한 식품을 주기적으로 먹지 않고 있다. 나 또한 영양 불균형 식사를 하고 있다. 책 속에서 하버드 대학교 윌렛 교수의 식품 가이드라인 중 하나인 칼슘과 같은 미네랄은 별걔로 보충하라는 말을 실천해야겠다. 생식은 우리 몸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비타민과 몸을 단단하게 하는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는 함량이 다섯 배 이상 높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난 후 생식을 주문했다. 저녁 식사 한 끼는 생식으로 바꿀 예정이다. 주말에 만든 그릭 요구르트와 야채 위에 생식 가루를 뿌려 먹어야겠다.


장이 우리 전신 면역의 80%을 담당하고 있다는 말에 왜 변비가 나쁜지 알 것 같다. 장에는 유해균과 유익균이 있는데 유익균의 먹이는 올리고당, 식이 섬유가 풍부한 자연식이다. 생식은 저항성 전분, 올리고당, 식이 섬유 함량이 높아 소화 흡수가 느려 장내 노폐물을 비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곧 장내 유익균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장독을 비우는 유익한 음식이 생식이라고 한다.


과일과 야채에는 활성 산소를 중화하는 항산화제가 풍부하다. 항산화제를 효과적으로 즐기는 방법은 색깔이 있는 음식 즉 '컬러푸드'를 섭취하는 것이다. 컬러 푸드를 통해 제7의 영양소라 불리는 '파이토 케미컬'을 섭취할 수 있다. 채소나 과일의 짙고 화려한 색깔은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생존 전략이다. 파이토케미컬은 면역증진, 혈액 순환 개선, 염증 억제 , 해독 작용 등 건강 유지와 장수를 돕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


맑고 푸른 가을 하늘 위로 진한 주황색 대감들이 주렁주렁 열려 시골집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한다. 하나씩 따오며 나도 모르게 이게 진정한 보약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먹고 새도 몰래 따먹고 서로 경쟁하듯이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간다. 지금 우리 집 창틀에 대감들이 줄을 서서 익어가고 있다. 순서대로 익어가는 대감들을 매일 하나씩 맛보는 기쁨이 제법 크다. 매일 파이토 케미컬을 섭취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준다.


음식 또한 알칼리성 식품과 산성 식품으로 나눌 수 있다. 과일이나, 견과류, 통곡식품, 버섯류, 채소류, 해조류와 같은 알칼리성 식품과 고기, 달걀, 빵 같은 산성 식품의 균형 있는 섭취가 중요하다고 한다. 학교 다닐 때 배운 것 같은데 실생활에 접해볼 생각은 못한 것 같다. 무조건 외웠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이치를 알고 배우는 것과 무작정 배우는 건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낼 것 같다. 배움은 가을 하늘 두둥실 매달려 있는 대감처럼 달고 맛있다는 것을 예전에는 몰랐다.


건강을 지키는 효소 이야기는 이해가 쉽다. 쉽게 말해 효소는 휴대전화의 배터리 역할을 한다고 한다. 우리 몸이 휴대폰이라면 효소는 우리 몸을 움직이는 힘의 근원인 배터리이다. 효소는 55 도씨 가열 시 사라진다고 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효소가 없는 식사를 지속한다면 소화에 필요한 모든 효소를 췌장이 생산하기 위해 과하게 일해야 한다. 생명력이 있는 음식을 통해 식품 효소가 들어오게 되면 인체는 소화 효소를 절약할 수 있어 몸은 대사 효소에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즉, 건강의 열쇠는 효소를 보충하는 식사라고 한다. 효소가 많은 음식은 과일, 채소, 싹을 틔운 곡식과 씨앗이다.


'거의 모든 사람은 병 때문이 아니라 치료 때문에 죽는다.'라고 한다.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은 질병들은 식사 조절 만으로도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좋은 음식이란 공장에서 만든 음식이 아니라 자연에서 만든 음식이다.' 서서히 바른 식습관을 만들어 가야겠다. 영국의 브리스톨 암센터는 환자들 식사의 70%가 생식이라고 한다. 효소를 통한 환자의 자가 치유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약물에 의존하지 말고 음식의 양을 줄이고 자가 해독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그녀의 책 후반부의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음식의 무소유가 필요하다. 즉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불필요한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무소유를 실천해야 할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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