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게임 현질 하는 아이, 삼성 주식하는 아이]- 김선

by 조윤효

제목이 저자의 의도를 단번에 보여 준다. 그녀는 두 아이를 둔 초등교사이다. 금융 관련 지식과 정보의 차이가 아이의 미래에 엄청난 격차를 보이게 될 것이라는 그녀의 말에 공감이 간다. 지금 5만 원이 성인이 되어 5천만 원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돈 교육을 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은 그동안 감추기만 했던 성교육만큼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저자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또한 결혼 후에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기에 자신의 아이들에게만은 가난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나 또한 경제개념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아, 많이 돌아 돌아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부모님은 다섯 자식의 교육에 한해서는 절대 아끼지 않으신 분이었다. 자신들은 힘들지언정 자식에게는 한없이 베푸셨기에 나는 가난을 느껴보지 못하고 살았다. 대학 때도 꼬박꼬박 용돈 받으면서도 당연시했었던 이기적인 딸이었다. 돈이 남으면 저축이나 뭔가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다 써야 하는 돈으로 생각했었다. 그녀의 말처럼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 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말이 나를 두고 한말 같다. 초창기 영어 유치원을 운영하면서도 돈에 대해 겁이 없었다. 많은 액수의 돈들이 들어오고 지출도 많았지만 금용 지식이 전무해서 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낭비된 돈들이 많았다. 건물을 융자받아 사고 리모델링까지 하면서도 대출금을 우선 갚아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채워지지 않은 허영으로 더 많은 투자를 과도하게 한 것 같다.



결국 두 개의 학원을 운영하며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돈에 대한 올바른 정립이 되지 않아 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부모님이 내게 알려 주시지 않은 경제 교육에 대한 원망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내 아이에게만은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게 하고 싶지 않아 정기적으로 금융 관련 책을 보고 아이와 공유한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 아이큐가 낮다. 한 걸음씩 느긋한 마음으로 해나가야 한다. '돈에 대한 바른 개념을 세우고 근면한 금융태도를 익히려면 반드시 초등 시기에 경제 교육이 필요합니다. 학부모가 얼마 큼의 정보를 얻느냐에 따라 아이의 경제 교육 수준이 달라진다!'라는 말에 백배 공감이다.



'절약과 저축을 강조하는 용돈 기입장 교육으로는 이젠 부족합니다. 금융 문맹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금융지식과 금융태도를 가르쳐야 해요. 이 교육의 시작은 바른 태도를 함양하는 초등학교 시기가 가장 적합합니다.' '너의 가능성을 무한히 펼치고 경제적 자유와 시간적 자유를 얻기 위해 노력하라고 가르쳐야 합니다. 시간을 통제하는 힘은 돈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의견들이 가슴 깊이 들어온다. 그녀의 실전 행동들도 배울 점이 많다. 용돈을 주면서도 아이에게 어떻게 돈을 쓰고 관리하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조급 미흡했다. ' 금융 지식이 풍부한 부모는 아이 이름으로 주식 계좌를 만들어 주고 아이가 확인할 수 있게 합니다. 덕분에 아이도 주식의 개념을 명확히 알게 되지요. 이 돈은 아이가 성인이 되면 원하는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종잣돈이 됩니다.'



'돈의 단위가 오를수록 더 지도할 것이 많고 위험성 또한 커집니다. 따라서 어렸을 때, 즉 존의 단위가 작을 때 아이에게 차분히 가르쳐 주는 것이 더 쉽습니다.' 지금 6학년인 아들의 용돈은 2만 원이다. 책을 읽다 보니 또래 아이들보다 적은 액수를 받고 있어도 별 불만이 없는 이유를 알 것 같다. 휴대폰도 없고 군것질을 좋아하지 않은 성향으로 돈 쓸 일이 없다. 또한 한 달에 한 번씩 시골 부모님 댁에 찾아뵙고 시간을 같이 보내는데 그때마다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이 10만 원이 넘다 보니 아이 입장에서는 용돈에 대해 큰 불만이 생길 수가 없는 것이다. 그녀의 말처럼 실천해야겠다. 비정기적인 돈은 다른 통장에 모으게 하고 그리고 그 통장에 누가 주신 용돈인지 기록하게 한다면 아이가 자란 후 자신이 받아온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받은 만큼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는 것 또한 가르쳐야겠다.



청약통장과 일반 통장 2개를 가지고 있지만 구분해서 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용돈 기입장이라는 말 대신에 현금 흐름표라는 말로 아이가 금전 사용의 반성과 점검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 그녀처럼 따로 표를 만들어 쓰면 좋을 듯 하지만, 사실상 아들의 지출은 거의 없다. 단지 2~3달에 한번 피겨를 사는 것과 가족 선물 사는 것 외에는 지출이 없다. 하지만, 배울 점은 지출을 두 가지로 나눈다는 점이다. 필요해서 산 것인지, 원해서 산 것인지를 구분해 기록해 둔다면 좀 더 합리적인 소비 습관이 형성될 듯하다. 청약 통장은 맘대로 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비정기적인 용돈을 넣고, 일반 통장에 현금흐름표를 쓸 수 있는 종이를 붙여 두었다. 용돈을 주는 것도 중요 하지만 그 용돈을 쓰는 방법 지도가 더 현명한 것 같다. 그녀가 제시한 데로 소비, 투자, 저축, 기부를 각각 3:3:3:1 비율로 정해 주어야겠다.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으로 사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저축은 예전만큼 큰 이자를 주지 못해 매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저축의 습관과 태도가 모든 경제생활의 기본이다. 돈을 모으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그녀의 철학에 깊은 공감이 간다. 주식에 대한 투자 또한 이번에는 직접 도와야겠다. 경제 관련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실천하지 못한 부분이다. 단기성이 아니라 10년 20년을 두고 오랫동안 투자를 하며 그 회사의 성장과 운영 원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좋은 자료로 써야 할 것 같다. 실제로 나 또한 몇 가지 종목의 주식을 투자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목표를 갖고 시작했기에 크게 기대를 하기보다는 가끔 한 번씩 보는 정도로 그치고 있다.



알아야 보이고 보여야 바꿀 수 있다. 금융 아이큐를 올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 소비를 조장하는 시대에서 자신의 색깔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삶의 주관이 뚜렷해야 한다. 명품가방 하나 없지만 책장 가득한 서재가 있어 행복하고, 나를 과시하기 위한 옷이나 차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해 준 책들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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