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명상에 답이 있다] - 장현갑

by 조윤효

수년 동안 간헐적으로 명상을 해오고 있다. 그중 일요일 오전 홀로 했던 명상이 기억에 남는다. 아무 생각도 없이 그저 고요하게 호흡에 집중하고 시간을 잊고 얼마 후 눈을 떴을 때 스스로도 놀라웠다. 얼굴에서 빛이 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이후 단 한 번도 그런 경험을 갖지 못했다. 그래서 늘 제대로 된 명상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관련 책을 찾게 된다.


저자 장현갑 씨의 책을 보면서 이 분야의 제대로 지식을 갖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약력은 그의 전문성을 보여 준다. 세계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 5개 분야에서 2001부터 12년 동안 연속 등재되어 있고 2005년 영국 국제 인명 센터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교육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2009년 올해의 인물 50인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동시대를 살아도 관심의 영역이 좁다 보면 밤길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처럼 일정 부분밖에 볼 수 없다. 밤바다의 등대처럼 자신의 주위를 둘러싼 세상에 불을 밝힐 수 있어야 하고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 준다면 그 삶은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명상이 일상이 된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특히, 단전호흡을 통한 심장 협심증을 자가 치유한 경험은 그의 삶의 방향의 확신을 주었고 그리고 방향에 맞추어 속도감 있는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7일 동안의 러시아 연해주 답사 여행 중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단전호흡으로 혈관 옆으로 뻗어나간 가느다란 동맥 즉 축지가 생기게 됨을 여행 후 진단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책 소주제들인 '내가 나의 의사다, 마음을 훈련하라 뇌가 바뀐다, 뇌 명상 치유력과 방법'을 소개하는 일련의 과정은 신뢰가 간다.


명상의 가장 큰 힘은 우리의 뇌파를 주도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깊은 수면 중 나오는 델타파, 깊은 통찰이나 창의적인 생각과 문제 해결을 돕는 세타파, 느리고 규칙적인 리듬의 일상적인 알파파, 생각이 많고 걱정이 많을 때 나오는 베타파, 오래 명상한 수행자들에게서 특별히 관찰되는 감마파가 있다. 그중 일반인인 우리가 명상 상태로 들어가면 세타파를 발산하는 것이다. 명상을 통한 뇌 속 일산화질소 분출은 각종 스트레스 관련 질병에 치유 효과가 있다. 세타파를 통한 삶의 통찰 능력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은 삶의 질을 더욱 높여 줄 것 같다.


명상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마음을 집중하는 명상과 알아차림의 명상이다. 제대로 된 명상을 통해 알파파와 세타파를 이끌어 내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우뇌 전전 두피질은 망상과 번뇌가 지배하는 부정적 뇌기능 센타이고 좌뇌 전전 두피질은 밝고 낙천적인 마음이 지배하는 긍정적 뇌기능 센타이다. 명상은 좌뇌 전전두피질 기능의 우위성을 키워 준다. 뇌 학자들이 이야기하듯이 뇌는 신경 가소성을 가지고 있다. 즉, 뇌의 신경회로가 외부의 자극과 경험이나 학습에 따라 구조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변화되거나 재조직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얼마나 희망적인가. 우리가 아직 뇌를 키워나갈 힘이 있다는 말만큼 삶의 의욕을 주는 말이 없을 것이다.


저자의 책 앞부분은 명상의 효과를 이야기한다. 가장 매력적인 효과는 '생명노화 과정을 촉진시키는 유리기라는 해로운 물질 발생을 억제한다거나 세포 분열과 관련 있는 텔로머라아제라는 효소의 활동성을 높여 노화를 저지시킨다.'라는 것이다. 또한 '나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난다. 나라는 존재는 우주의 한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나라는 존재는 다른 모든 사물이나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어 남에게 상처를 입힌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 상처를 받는 것임을 알게 된다. 궁극에는 내가 하는 하찮은 일조차 남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는 타인과 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명상은 의학에서도 이용하는 일반적인 현상이 되어 가고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몸과 마음이 안정을 유지하면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완반응 프로그램을 통한 질병 치료로 횡격막 호흡(=단전호흡), 명상, 근육 이완법, 심상법 수련법 그리고 요가에 대한 소개를 잘해 준다. 명상이 삶의 지혜를 주는 길잡이가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명상은 우리가 생각한 만큼 어렵고 긴 시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짧게 해도 되지만 시간과 장소를 정해 매일 일정하게 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잠들기 전 명상과 아침 식사 준비 전 명상을 잡아 두었다. 특히 잠들기 전 명상은 누워서도 가능해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집중 명상으로는 한 소리에 집중하는 소리명상, 한 가지 물체에 집중하는 시각 명상, 걷기 같이 신체의 한 활동에 집중하는 명상, 특정한 구절을 읊조리는 진언이나 만트라 명상, 특정 개념 즉 삶의 근본 목적이 무엇인지 용서와 자비심은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하는 명상이 있다. 마음 챙김 명상은 목격한 것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판단하지 않으며 단순히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림 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기본 호흡은 '들'(들이쉰다)이라고 생각하며 호흡을 들이켜고, '토'(내쉰다)라고 생각하면 호흡을 뱉어 내면서 명상한다. 다양한 방법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 한 가지를 선택해서 지속적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


무서움을 타지 않는 호랑이나 사자, 표범은 아랫배로 호흡을 하지만 무서움이 많은 영양, 사슴, 토끼, 쥐는 불규칙적이고 빠른 가슴호흡을 한다고 한다. 사람 또한 심호흡을 일상에 접목시키는 아이디어는 쉬우면서도 습관을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 같다. 일상 속 심호흡 법으로 전화가 오면 받기 전에 깊은 숨을 들 어쉬고 내뱉은 후 받기, 외출할 때 전체 집안을 들러 보고 나가기 직전에 심호흡하기, 신호 대기할 때 심호흡하기, 식사 전에 심호흡하기, 잠자기 전과 잠에서 깨어날 때 심호흡하기다. 명상을 위해 따로 시간 내기 어려운 경우 이렇게 자신의 일상의 작은 의식들을 심어 둔다면 건강한 삶의 기초를 하나씩 만들어 갈 수 있을 것 같다.


인도의 명상가 카라바 에켄의 말이 인상 깊다. '영혼을 편안하게 하려면 먼저 호흡을 조절하라. 호흡이 잘 조절되면 마음이 평화로워지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20분 명상이 6시간 정도의 수면과 맞먹을 수 있는 정도의 이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하루 1~2번 정도 명상을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하나를 선택해서 하루 명상을 생활화해 봐야겠다. 집중 명상중 만트라 즉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에 따라 간단한 구호로 호흡하는 것이다. 기독교의 경우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불교의 경우 '관세음보살' 등을 명상 호흡 시 뱉어 내는 호흡에 내뱉는다. 용어 선택은 개인이 선정해서 내쉬는 호흡을 뱉어 낸다. 다음은 간디의 명상에 대한 생각이다. '명상은 아침을 여는 열쇠이며, 저녁을 닫는 걸쇠다.' 티베트의 틱낫한 스님은 '호흡은 몸으로부터 마음으로 연결하는 교량이다.... 호흡은 몸과 마음 양자를 하나로 연결시킨다. 이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 몸과 마음의 내면을 비춰주고,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주는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명상의 기본은 호흡법인 것 같다. 책에서 다양한 호흡법을 소개하는데 그중 쉽게 접목할 수 있는 호흡 법은 다음과 같다. 오른쪽 손을 배꼽 바로 아래(단전)에 놓고 숨을 들이쉬고 내뱉으면서 진언이나 만트라를 속으로 말하며 숨을 내쉰다. 숨을 들어 쉬면서 숫자 1~4를 세고 내뱉으면서 반대로 4~1로 수를 세내려 간다. 또는 숨을 들어 쉴 때 코로 숨을 쉬면서 콧속에 들어오는 공기의 차가움을 느끼고 입으로 내쉴 때 공기가 얼마나 따뜻한지 온도 차이를 느껴 보는 것이다. 다양한 호흡법 중 자신의 것을 하나 선정해 명상을 할 때나 평상시 간헐절 호흡을 일상 중간중간에 해준다면 제대로 호흡하는 기술을 갖는 것이다.


건강의 기본은 호흡과 수면이라 했던 '개미'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말이 떠오른다. 건강한 호흡법을 알고 실천해야겠다. 행복은 거창한 것이 아니지만 전제가 건강이 기본으로 깔려 있을 때 꿈을 논하든 행복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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