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영어 원서 쉽게 읽기] -부경진

by 조윤효

이 책을 보면서 한 문장이 계속 떠올랐다. ' 열심히 하기보다는 즐겨라.' 영어 원서 읽기를 5년 이상 지속한 힘은 즐기는 속에서 열정이 나온 것이리라. 이는 한순간 반짝하는 별이 아니라 갈수록 빛을 강하게 발산하는 밤하늘의 길잡이 별이 되리라. 그 별이 결국 삶의 방향을 안내하는 북극성이 될 것이다. 두 아이의 엄마고 제주시청 관광진흥과 근무 중인 그녀는 영어 원서 읽기가 취미다. 영어는 소통의 즐거움보다는 목적을 위한 공부의 자리로 참고 배워야 하는 위치로 변한 것 같다.

저자는 영어교육 전공자도 아니고 외국 유학파도 아니다. 영어 독서를 통한 꼼꼼한 메모 그리고 일상 곳곳에 원서 읽을 시간을 배치하고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그녀만의 삶의 방식이 된 것 같다. 어린이 원서부터 쉽게 시작해 지금은 성인 원서뿐만 아니라 전문 책까지 두려움 없이 읽어 낼 수 있는 고수가 된 것이다. 즐기고 일상에 넣고 지속할 때 우리는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보여 준다. 그녀의 책을 읽으며 반성이 되었다. 영어로 업을 갖고 있는 내가 원서 독서를 깊이 있게 해 볼 생각을 못했었다. 원어민과 일하고 아이들과 영어로 이야기 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은 불편했다. 모국어처럼 다양한 영역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분의 벽을 두껍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 외국에서 공부하고 일하고 있는 두 조카 녀석들이 몇 년 전 영어 방송의 풋볼 경기를 열 올려 보는 걸 보며 잘 들리지 않는 나의 실력을 그 분야에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는 얄팍한 핑계를 만들어 냈다. 법률, 의학, 예술 등 다양하게 들어가면 사실 내가 가지고 있는 영어 실력은 얇은 종이 한 장 같다.

그녀의 책은 길을 보여 주었다. 외국에 살지 않아도 내가 원하면 모국어만큼 아름답게 영어로 소통하고 책을 쓸 수 있다는 꿈을 위한 구체적 실천법을 보여 주었다. 가끔 아침마다 필사하는 원서로는 부족하다. 그녀처럼 원서를 꾸준히 읽어 다양한 글을 만나야 하고 영어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체의 특징을 내재화할 수 있어야 비로소 글을 쓸 수 있는 기본을 갖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길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하고 구체적 꿈을 그려야 한다. 지난달 사둔 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Don`t sweat the small stuff>는 <읽어야 산다>는 책의 저자 정회일이 반복해서 읽었다는 말에 구입한 책이었다.

그녀의 책 전반에는 경험을 통한 귀한 정보들을 담아내고 있다. 원서 읽기에만 빠져도 안되고 모국어 읽기를 통한 다지기도 필요하다. 책 읽기는 나만의 방식을 찾는 여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직장맘이고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다. 오로시 그녀 자신만의 시간을 새벽 4시로 정해 하루 2 시간씩 성장의 시간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일상에서 자투리 시간이 생길 때 휴대폰을 보는 대신 단 5분이라도 책을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흘러 읽기가 아닌 정독을 통해 모르는 단어는 책 속 문장과 함께 써두고 페이지는 물론 어떤 상황에서 그 단어가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상황 설명까지 들어가 있다. 기억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자신만의 노트법과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그녀의 의견에 공감이 간다. 왜 영어 원서인가? 어느 순간 영어의 본질보다는 사회에서 보여 주기 위한 토익, 토플, 학교 영어 시험 등으로 위치가 변형된 언어 공부는 불완전하다. 원서는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가 녹아 있어 깊은 대화를 가능하게 해 준다. 아무리 좋은 어플이 나와 있어도 내가 원어민과 직접 이야기하고 소통하며 공통의 소재를 만들어 내는 힘이 있어야 서로 마음의 교량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원서를 통해 다양한 어휘의 쓰임새를 익힐 수 있다. 원서를 통해 전치사, 접속사, 가정법 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원서 읽기와 병행해서 영화 보기와 어플을 통한 듣기까지 병행하다 보니 회화는 물론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시험에 좋은 결과를 얻게 될 수 있었으리라. 그녀의 원서 읽기 취미는 나이가 들어도 지속될 그녀만의 삶의 기쁨이 되었다. 모국어로 읽는 책과 원서로 읽는 책의 맛이 다르다. 음식의 맛이 제각각 이듯이 사상의 다양한 맛을 볼 수 있는 읽기는 신이 날듯하다.

책이 읽기도 쉽고 이해도 쉬울 뿐만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바로 실천하게 하는 그녀의 글 힘이다. 원서 읽기를 통해 글을 쉽게 전달하는 방법이나 적절한 표현법도 자연스럽게 습득된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쓰는 기법이 기억난다. 그의 첫 소설은 자신의 레스토랑 식탁에서 시작되었다. 영어를 전공한 그가 글을 쓰는 방식 중 하나였던 것이 영어로 쓰고 다시 일본어로 써보는 과정을 통해 쉽게 이해하기 쉬운 글 쓰는 법을 만들어 낸 것처럼 원서로 읽고 쓰는 과정 또한 모국어의 읽고 쓰는 능력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 시 마치 파도를 타듯 강약을 조절한 다는 그녀의 아이디어는 신선하다. 최강- 강-약-강 리듬이다. 책의 첫 chapter 1,2는 최강의 힘을 줘야 독서 중반으로 들어가는 길이 쉽고, 힘을 조금 뺀 후 결말에 강하게 읽어야 그동안 읽은 책을 잘 종합하게 되는 것이다. 매일 읽되 하루에 할 수 있는 최대 분량을 정하지 말고 최소 분량을 정하라는 말도 일리가 있다. 그래야 부담스럽지 않다. 부담이 없어야 지속 가능하고 지속 가능해야 실력이 늘어난다. 실력이 늘면 당연히 재미가 따라붙고 재미가 있으면 더 하고 싶은 게 인간의 마음이다.

책의 선정에 대한 그녀의 조언도 현명하다. 유명한 고전으로 시작하기보다는 현대에 맞는 쉬운 책으로 출발하는 것이다. 예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에게 '태백산맥'이나 '칼의 노래'를 읽으라고 추천하기보다는 얇고 읽기 시운 요즘 베스트셀러를 소개하는 게 효과적이다. 정서와 시대 배경까지 요구하는 독서를 즐기기 어려운 건 당연하다. 또한, 책 선정 시 같은 작가 작품 여러 권을 연달아 읽으라고 한다. 그래야 그 작가가 자주 쓰는 표현과 어휘들로 인해 읽기가 쉬워지면서 더 즐기기 쉬운 상태로 빨리 들어 가시 때문일 것이다. 가끔 영어 듣기가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눈으로 봐서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글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그녀의 말이 답이다.

'원서를 읽는다는 것은 내가 아는 단어 범위 안에서만 읽겠다가 아니라 내가 모르는 분야의 책을 접하고 내가 모르는 단어는 배우고 내가 모르는 표현도 알아 가겠다는 다짐에서 시작하는지도 모른다. 그저 70% 줄거리 이해와 완독 했다는 자기만족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것은 자기 영어 실력을 자랑하는 데는 좋을지 몰라도 곧 싫증 나고 지속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녀의 생각이 제대로 된 실천을 끌어냈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편한 방법으로 노력을 한다. 마치 잃어버린 열쇠는 어두운 골목길에 있는데 집 앞 가로등이 밝아 그 아래에서 열쇠를 찾고 있을 수 있다. 제대로 하려는 마음 가짐과 제대로 된 노력을 알고 실천해야 성장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책은 쉬운 책이 아니라 고생되더라도 깨달음을 주는 책이다.'라는 말에 나의 독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의식주'에 '독'을 덧붙여 하루 일상을 '의식주 독'에 가깝게 만들어가는 그녀에게 더 큰 성장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녀의 말처럼 책으로 인해 일상이 풍요로워지고, 일상의 경험들이 책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느낌을 나도 받고 있다. 일상의 소소한 불평들이 사라진다. 그리고 가족에게도 더 너그러워짐을 느낀다.
'의도적으로 어려워 보이는 일에 도전해야 한다. 안 쓰던 근육을 쓰면 불편하고 뻐근하듯 정신의 근육도 이런 단계를 지나면 단단해진다.' 이제 영어 원서가 추가된 독서가 시작되었다. 왠지 어려울 것 같은 철학책도 두권 더 빌렸다. 쓰지 않는 근육에 힘을 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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