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천재의 시간]- 다케우치 가오루

by 조윤효


모든 사람은 수천 개의 면을 가진 다이아몬드를 가슴에 지니고 있다고 했다. 그 수십 가지의 다이아몬드 면들은 갈고닦지 않으면 찬란하게 빛날 기회를 갖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저자 다케우치 가오루는 천재라 불렸던 10명의 인물들을 보여 준다. 뉴턴, 아인슈타인, 스티븐 호킹, 라마누잔, 페렐만 , 모리츠 에셔, 칸트, 비트겐 슈타인, 융이 그 천재들이다. 신이 주신 재능을 가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영역에서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기에 그들은 인류 역사에 찬란한 빛이 된 것이다.


뉴턴은 대학시절 페스트로 인해 휴교령이 내려졌다. 그로 인해 고향에서 2년간의 휴식 기간을 가졌다. 그 시간 동안 만유인력의 법칙과 수학의 미분 적분법을 발견해 낸다.


아인슈타인은 대학 졸업 후 취직이 되지 않아 소개로 얻게 된 특허청 직원이었던 시절이 몰입을 위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4년간의 몰입이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에 상대성 원리를 알아낸 것이다.


스티븐 호킹은 20살이 갖넘어 발생한 루게릭병이 개인적으로 몰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고, 당시 의사는 그의 생존 기간을 2년으로 예측했다고 했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 자신의 분야에서 충분한 성과를 이루어 내고 신의 품으로 돌아갔다.


인도의 라마누잔 수학자는 사실 생소한 인물이다. 하지만, 그의 천재성은 수학의 모든 공식을 머릿속에서 처리할 만큼 뛰어난 인물이었다고 한다. 그는 31살의 나이에 죽었지만 단 한 번도 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의 연구에 몰입을 위한 시간을 다른 잡다한 일로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페렐만 또한 생소한 러시아 수학자인데 독특한 인물이다. 그는 '푸엥카레 추측'을 풀어낸 사람에게 주는 상금도 거부하고 최고의 수학자에게 부여하는 필즈상도 거부했다고 한다. 자신이 수학의 원리를 해결한 그 결과 자체가 최고의 기쁨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학술 논문에 자신의 의견을 인정받기 위한 기고를 하지 않았고 그의 연구 논문을 대중을 위해 온라인 상에 바로 공개한 괴짜 수학자였다.


모리츠 에셔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의 그림은 유명하다. 그는 판화 속에 풍부한 기학의 세계를 담는 재능을 가졌다는 찬사를 받았다. 수학 분야에는 문외한이었지만, 그의 그림은 수학적 원리로 가득한 그림들이다. 천사와 악마가 같이 일정한 형태로 그림 한 장을 가득 채운 그림들을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진화론의 다윈은 부유한 집안의 자제로 20년 동안 직업 없이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연구를 했었고, 비트겐 슈타인, 융 모두 자신 만의 시간을 오로시 보낼 수 있는 절대 고독의 시간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문득, 아프리카 민중 운동의 아버지 만델라의 인터뷰 내용이 떠오른다. 그 오랜 시간 동안 감옥에서 어떻게 견딜 수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답했다. " 그 기간 동안 나는 준비를 하고 있었다. "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고 김대중 대통령 또한 감옥에서 수많은 책을 읽고 미래를 준비하는 리더로서 숙성의 시간을 가졌었다고 했다.


빠르게 무엇인가를 성취하고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누구나 있다. 하지만,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는 저자의 말처럼 거대한 송곳으로 지의 세계에 구멍을 뚫을 만한 집중력의 시간이 필요하다.

늦다고 조급해하지 말고 준비를 해나가는 마음으로 하나씩 하나씩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 몰입의 시간이 필요하다.


글 중 " 음악가는 음표를 조합해 음악을 만들고, 화가는 색과 모양을 모아 그림을 창조하며, 작가는 낱말을 모아 문장을 엮어낸다. 결국 예술 활동이란 뿔뿔이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 형태를 이루어 내는 것이다."라는 말이 인상 깊다.


결국, 천재란 타고난 재능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느냐 이다. 몰입과 고독의 시간이 그들의 영적 친구가 되어 인류 역사에 남을 수많은 업적을 이룩하게 된 것이다.


자신이 어떤 영역에 서 있든지 몰입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야 하고, 눈 앞에 보이는 성취에만 급급하기보다는 농부가 씨를 뿌리고 정성을 다해 키워내 가을에 수확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업을 대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사람이 있고, 그 변화를 따르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세상이 변한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도 있다. 변화를 이끄는 천재적인 사람으로 살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그 변화를 따를 수 있는 역량을 가지면서 살아가야 하겠다.

B20.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루 한 권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