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매너가 어른을 만든다]- 사이토 다카시

by 조윤효

'매너가 좋다.'라는 말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말이다. 저자의 책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읽고 그의 책력이 마음에 들어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책 겉표지에 정장 차림의 매너 좋게 생긴 신사의 사진은 책이 무엇을 보여줄지 넌지시 이야기해 준다.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일은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로도 작용한다. 무릇 어른이라 함은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의연하게 대체할 힘을 가진 사람이다. 진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고 한다. 나이가 또는 사회적 지위가 그 사람이 어른임을 보여 주는 잣대가 될 수 없다. 어른이라 함은 인품을 갖춘 성인을 이야기한다. 사람은 말하는 모습, 몸짓 그리고 자세와 태도가 그 인품을 보여 준다. 법륜 스님이 이야기하듯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함은 단지 의복에 불과하다. 그 의복을 입고 있을 때와 입지 않을 때가 같아야 한다. 권위를 잔뜩 몸에 들고 있는 어른들을 대하기는 누구에게나 부담이다. 나도 모르게 생겨날 수 있는 세월의 권위를 의식하고 벗어나려 할 때 세대 간의 소통은 물 흐르듯이 흘러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낼 것이다. 집안 가득한 음악이 행복감을 주듯이 삶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는 더 큰 만족감을 줄 것 같다.


사회가 성숙했고 '제대로' 살고 있음에도 예전에 비해 스트레스 내성이 약해졌기에 이럴 때 필요한 자질이 어른의 대응력이라는 저자의 대응법은 누군가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의 소제목들은 기본적인 어른의 자질을 보여 준다. 어른은 어깨의 힘을 뺀다. 어른은 자신의 취미를 갖는다. 어른은 모든 일에서 배운다. 어른은 유머가 있다. 어른은 시대의 분위기에 민감하다. 그리고 어른은 미소를 짓는다.


어느 순간 준비 없이 어른이 된다. 특정 시점이 지나야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내 생각대로 세상이 돌아기지 않다는 것을 알기 시작하고 겸손해지는 시점이 어른이다. 생리적 시간이 어른이 아니라 마음이 성숙했을 때 우리는 어른이 된다. 그래서 사람마다 어른이 되는 시기가 다른 건 아닐까. 여전히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고 자신의 잣대로 밖에 세상을 볼 수 없다면 비록 나이가 들었어도 여전히 마음속 아이가 삶을 지배하고 있기에 어린아이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이다.


내가 선택한 배우자가 어른의 외모에 다 자라지 않은 아이로 함께 가정을 이끌어가야 할 때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누구나 마음속 아이가 있다. 그 마음속 아이가 어른인 나를 따르는 상황을 만들어 갈 때 성장하는 삶을 쉽게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책은 다양한 사례와 예시 방법들을 소개해 준다. 불쾌한 말을 들었을 때, 상대가 갑자기 약속을 취소했을 때, 상대의 거짓말을 알게 되었을 때 어른처럼 행동할 수 있는 말과 태도의 예시를 보여준다. 물론, 해서는 안 되는 반응도 같이 보여 준다. 사례와 대응 방법 소개 후 바로 요약본처럼 핵심 내용을 다시 한번 소개해준다. 지인 중에 직선적인 발화로 가끔 당혹스러움을 선사하는 사람이 있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불쾌한 말을 불쾌한 말로 대응하기보다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스스로 인정해 버리는 게 나은 법일 수 있겠다. 약속시간이 다 되어 취소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보이기 힘들다. 업무 관련 만남일 경우 끝까지 사무적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한다. 앎과 실천은 다르다. 가끔 만나는 작은 생활 속 말 전투가 그동안 갈고닦은 내면의 평화를 어지럽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갈고닦아야 하는 게 자기 수련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내용이 조직이나 회사에서 발생하는 개인 간의 말과 업무관계로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저자의 조언이 주를 이룬다. 개인업을 하고 있는 나에게는 조금 생소한 일들이 많지만 메너라는 관점에서 사회적 인간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복인 것 같다.

'좋아해서 몰두할 수 있는 취미나 대상이 많은 사람은 인생에 의욕이 생긴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코로나의 끝에 밖의 날씨는 더욱 사람을 유혹하고 한 시대를 같이 공유하는 사람과의 교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 같다. 만남은 행복감을 주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스트레스도 같이 올 수 있다. 어른답게 대처하는 법을 통해 성숙해지는 자기 수련의 또 하나의 과정으로 대하면 될 듯하다. 어른의 자세 중 취미를 갖는다는 말 덕분에 오랫동안 갑갑한 장속에 갇힌 플르트를 꺼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루 한 권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