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기초 체력이다.'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책을 빌리도록 유도한 것 같다. 유난히 피곤한 한 주를 보내고 도서관 책들 사이에서 나와 인연을 기다리는 수천 명 중 한 명이 된 저자 박정은 씨와 그렇게 시작되었다. 책은 두껍지 않아 마음의 부담 없이 산책하면서 읽어도 좋은 책이다. 깊이 생각할 일이 있을 때 걸으면서 생각하라는 말을 한다. 그래서 자주 책을 들고 거실과 주방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읽는다. 새벽에는 주방 식탁에 다양한 책을 뿌려두고 식탁 뒤에서 1시간 정도 서서 읽는다. 이때는 다리에 스트레칭을 하면서 읽기도 하고 나무로 된 동그란 원통 같은 도구를 발바닥에 놓아두고 굴리면서도 읽는다.
그녀는 이야기한다. 운동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출퇴근기, 퇴근 후 1분 폼롤러 마사지, 사무실에서 하는 승모근 스트레칭 등 생활 곳곳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움직임을 소개한다. 그녀는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스포츠 심리학을 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전문 트레이너로 7년 동안 일해 오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로 책을 만들었다.
들어가는 글에서 '바쁜 일상에서도 내 몸이 내 편이기를....'이라는 문구는 다시 한번 신이 주신 귀한 몸의 사용법과 관리를 배워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나는 누구의 편인가? 지친 일상에 피로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로 뛰어들게 해서는 안될 것 같다. 늘 생기가 넘치고 활력이 넘치기 위해서는 대단한 노력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작은 인식의 차이가 결과를 만들어 낸다. 그녀의 말처럼 '몸은 당신이 해온 일의 합인 것이다.'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움직임이 질적으로 나아진다면 오늘이 제일 체력이 부족한 날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그녀의 말에 공감이 간다. 몇 년 전에 봤던 일본 의사의 수기 내용이 기억난다. 그는 95살이지만 여전히 오전에는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오후는 3~4시간씩 서서 강연을 해도 지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가 그는 항상 계단을 이용해 이동한다고 한다.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긴 호흡을 통한 복식 호흡법이 그의 건강 관리의 가장 큰 핵심이라고 했다. 시간을 만들어 운동할 수 없다면 일상에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녀의 책은 스트레스 조절법, 휴식과 회복법, 내 몸 내편 만들기,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궁금해할 사항, 바른 호흡, 바른 자세, 스쿼트라는 순서로 하나씩 하나씩 계단을 만들어 준다. 서서히 물들듯이 따라 읽다 보면 움직임의 주인으로 자신을 이끄는 생활의 주인공이 될 경지까지 올라갈 것이다. 운동의 질을 향상하면 양은 저절로 늘어날 것이라고 그녀는 이야기한다. 저자의 삶을 이야기하는 과정 중 그녀가 태권도 뒷발차기로 남자 친구를 기절시킨 이야기는 읽다가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고대의 인간이 현대의 인간으로 진화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변화는 신체 활동 감소를 들 수 있다고 한다. 신체 활동 감소는 흡연보다 더 나쁘다고 한다. 움직임에 의식을 둔다면 그 양이 모여 제대로 시간 내서 하는 운동과 맞먹는다고 한다. 심지어 인간의 능력 중 상상만으로도 근력을 키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면 신의 배려심이 보인다. 상상만으로로 운동하는 것을 '심상 훈련'이라고 하는데 근력의 30%가 증가함을 보여 준다. 몸을 움직일 시간이 없다면 상상으로도 키울 수 있도록 인간의 능력 또한 함께 심어 주신 것 같다.
그녀의 원리는 간단하다. 통증이 있으면 좋은 움직임을 쌓아 그 통증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움직임이란 언어를 배우는 일과 같다고 한다. 피곤하고 아픈 이유가 잘못 외운 단어가 많아 자신도 모르게 툭툭 튀어나오는 오자가 문장을 이상하게 만들듯이 잘못된 움짐임들이 내 몸 상태를 피곤하고 힘들게 한다.
최고난도의 협응인 걷기를 휴대폰을 보며 할 수 있는 몸과 뇌를 가진 게 인간이다. 우리는 이미 훌륭한 몸을 가지고 있다. 잘못된 움직임을 좋은 움직임으로 바꾼다면 훌륭한 몸으로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단위로 반복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일할 때 간간히 5분씩 10번을 걸으면 일주일에 한 번씩 50분 운동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운동이란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보다는 어떻게 꾸준하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한다. 운동은 복리 마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저축의 경우 월별, 연별 복리가 적용된다면 운동은 일별 복리로 적용된다고 하니 욕심 내어 볼 만하다. '마음의 여유는 마음이 아니라, 몸에서 나온다.'라는 말과 '운동은 약이다. Exercise is medicine.'이라는 미국 스포츠학 회의 슬로건은 운동이 신체 건강함을 위한 가장 기본임을 알려 준다. 움직임을 몸에 쌓아가라는 그녀의 조언을 듣고 오전 업무 중에 중간중간 일어나 걷는다. 그리고 오후 수업 중에도 일부러 걸으며 수업을 하게 된다.
몸을 이해하는 게 우선이다. 어떤 자세를 한 자세로 오래 있지 말아야 하며, 몸을 움직여 통증을 피해 가라고 한다. 운동에 내 몸을 맞추는 게 아니라 몸 상태에 따라 운동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다. 또한 한 시간 운동을 했다면 반드시 쉼을 넣어 주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몸에 선물해야 한다. 운동으로 약간 지친 듯한 스트레스는 회복이 가능하고 이는 유익한 스트레스라고 한다. 휴식 연습에 꼭 필요한 활동이 호흡이다. 책에는 2가지 호흡법이 잘 소개되어 있다. 빠르게 숨을 들이마시고 뱉기를 30번, 그리고 큰 호흡을 들이쉬고 마신 후 60초 참기, 한 번 들이쉬고 15초 참기를 하는 '웜 호프 호흡법'은 면역력을 증대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몸이 피곤할 때 그냥 누워 있기보다는 웜 호프 호흡법을 실행해 보는 것도 몸을 위한 작은 선물이 될 것이다.
그녀는 폼롤러를 21세기 발명품 중 좌식 생활의 구원자라고 이야기한다. 직립보행을 지친 몸을 그 위에 살포시 올려두고 근육이 편하게 이완하는 시간을 주라고 한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폼롤러를 활용한 다양한 운동법이 많았다.
움직임을 줄이고 입에 닿는 음식을 제한하기보다는 더 많이 움직이고 더 신나게 먹으라고 한다. 또한 체지방을 줄이기보다는 근육량을 늘리는 것에 중심을 두는 게 긍정적인 운동법인 것 같다.
단백질의 수영장에서 수영하라는 말은 그만큼 단백질 함유가 중요함을 이야기해 준다. 체중 1kg당 단백질 1g이 필요하다고 한다. 두부 100g에 단백질이 6~9g이고, 닭가슴살은 100당 23~24g이라고 한다. 하루 필요량을 음식으로만 섭취하기 힘들기 때문에 단백질 가루를 추가적으로 먹어 주는 게 좋다고 한다. 즉, 식이로 채우고 부족한 부분은 단백질 가루로 보충하라는 이야기이다. '나는 왜 영양제를 처방하는 의가사 되었나'라는 여에스더 씨의 책을 보고 단백질 가루를 먹기 시작 한지가 1년이 넘은 것 같다. 잘하고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받는 기분이다. 한 끼 식사에 한 번에 섭취하기보다는 세끼를 균등하게 나누어 섭취하기를 권한다.
'당신을 당신답게 만드는 것은 소란한 머릿속이 아니라 표정, 어투, 태도 같은 것이다. 이 모두 근육의 움직임을 동반하는 것이다. 좋은 움직임을 배워 나답게 매일을 살아가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아군을 얻을 것이다.'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좋은 자세는 말랑말랑한 목, 등, 허리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치즈를 근육과 비교해 준 표현에 이해가 명확해진다. 운동 전의 웜업은 체온을 올려 몸을 덥히는 과정이다. 치즈가 따뜻해야 잘 늘어나듯이 우리 근육도 웜업을 통해 잘 늘어나도록 조절해 주는 것이다. 그녀의 책을 쓴 의도가 선하다. '소중한 사람에게 운동을 선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마음이 따뜻하다. 작은 움직임을 운동으로 만들어 소중한 몸을 활력으로 넘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