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을 부르는 아이로 키워라] - 김승호
주역학자 김승호 씨가 쓴 책이다. 불교에서는 아이를 잘 길러 사회에 내보내는 것 또한 좋은 업을 쌓는 일 중 하나라고 한다. 살아가면서 삶이 원하는 데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가듯 아이를 키우다 보면 그 또한 쉽지 않은 일임을 알게 된다. 기르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같이 성장해 가는 기분이다. 아이는 엄마라는 존재의 울타리에서 사회를 배워가고 엄마는 아이라는 존재를 만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 가기 때문이다.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 아이를 잘 키워내기 위한 수많은 지식들은 넘쳐 나지만 실제로 실천하는 과정이 있어야 지혜로 바뀌는 것이다. 학교와 사회 시스템 속에서 아이는 성장해 가고 있다. 땅속 어린 새싹들이 흙의 성분을 빨아들여 조용하게 세상을 향해 고개를 내밀 듯 아이는 사회와 가정 속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아이는 아직 모른다. 가끔씩 불어오는 미풍이 거친 비바람 같은 세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따뜻하게 새싹을 비추는 햇살이 어느 날 뜨겁게 자신을 태울 수도 있다는 것을.
김승호 씨의 책을 통해 느낀 점은 아이를 잘 양육하기 위해서는 '성품'을 먼저 길러줘야 한다는 것이다. 성품 즉 인품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자신을 감싸주고 보호해 주는 갑옷 같은 것이다. 남들보다 많이 배우고 가지는 게 우선이 아니라 성품이 귀한 사람으로 길러 주는 게 부모 역할이다.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품이 갖추어져야 한다.
가끔 사회 일면에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들이 부도덕한 일로 순식간에 절벽으로 떨어지는 상황을 봐왔다. 그들 또한 사랑하는 가족이 있을 것이고,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정성을 들인 부모가 있을 것이다. 화려한 성공 뒤의 나락은 그 높이가 얼마나 아찔 할 것 인가? 그 떨어지는 높이를 감당하지 못해 스스로 세상과 작별을 하는 경우를 볼 때 안타 깝다.
그래서 저자는 이야기한다. 운을 부르는 아이는 인품이 갖추어진 아이다. 인품이 갖추어진 아이는 복을 복으로 받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있을 것이며,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화들을 슬기롭게 풀어 자신의 운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운이 좋은 아이를 만든다는 것은 정신력이 강한 아이, 영혼이 강한 아이로 자라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한다. 강한 영혼이 우주의 양의 기운을 끌어당기기 때문일 것이다.
부모가 인품을 가르치려 들지 말고 보여 주어야 한다고 한다. 결국, 자식을 훌륭하게 길러내는 일은 부모의 인내와 노력이 어디로 향해 있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성품이 좋은 부모 아래 성품이 좋은 아이가 자라고 그 성품으로 자신의 인생을 복되게 만드는 운을 부르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세상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 환경을 이루고 아름다운 향기를 뿜어내는 정원이 되는 것이다. 타고르의 '기도'가 떠오른다.
5년 전 아들의 밴드에 올린 기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사랑하는 아들 진에게...
1. 항상 꿈을 노래하거라!
마음을 밝게 하고, 언제나 미소 지으며 현명한 선택을 하거라!
2. 책과 함께 하는 삶을 살거라!
지나간 현인들의 지혜로움과 슬기를 배우는 곳임을 잊지 말거라. 평생을 살 것처럼 배우거라.
3. 내 영혼을 담고 있는 육체를 보살 피고 아끼거라!
규칙적인 생활과 건강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거라~
엄마는 네 삶의 조력자로서 아들 진이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단다.
이제는 시선을 내게 돌려 나의 인품을 더 갈고닦아 삶의 모범이 되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김승호 씨의 책은 내가 과연 훌륭한 사람을 길러 낼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가진 사람인가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이제는 기도를 바꿔 본다.
1. 훌륭한 아이를 키워낼 수 있는 인품을 가진 부모가 되도록 할게.
2. 너의 실수를 너그럽게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진 부모가 되도록 노력할게.
3. 성공에도 겸손할 수 있고 내가 가진 것들을 타인을 위해 베풀 수 있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할게.
4. 내 육체를 잘 보살피고 아껴, 나이 들어 엄마 품이 그리울 때 언제든 따뜻하게 맞이 할 수 있도록 건강을 잘 관리할게.
세월과 책 속에서 삶이 무르익어간다. 얼마나 더 깊어 질지 얼마나 더 넓어질지 그 무한한 것들을 하나씩 알아 가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