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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권 독서

[미국 고등학교]- 송준홍

by 조윤효

교육의 시작이 나라의 영역으로 들어간 후 개인의 개성에 맞는 교육은 개개인의 숙제다. 무엇을 배워야 하며 어떻게 배워야 할까? 그 질문의 끝에서 실행이 탄생할 것이다. 홈스쿨링을 하고 있는 아들을 보며 교육 기획자가 된 기분으로 계속 생각을 하게 된다. 삶의 여정에서 그 과정마다 그 삶을 충분히 살아갈 권리와 책임이 우리에게는 있다. 어떻게 그 과정을 충분하게 살아갈 것인가? 10대를 걸어가는 녀석의 발걸음과 아직은 40대를 걷고 있는 나의 발걸음이 함께 있지만 소리는 다르다. 세계 최강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교욱에 대한 궁금증은 당연히 있다. 인정하든 하지 않던 그들의 소수 엘리트들이 세계를 이끌고 있다.

이끄는 자로 살게 할 것인가 이끌려 다니는 사람으로 살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 문득문득 나의 사색을 깊게 만든다. 영어라는 세계 공용어를 배워야 한다는 이유 이기도 하지만 미국의 선진 교육을 만나게 해주고 싶은 욕심은 있다.


두 명의 조카들은 미국에서 중, 고등학교, 대학을 마치고 현재 미국 사회의 주류 사회에 잘 안착되었다. 미국 교육에 대한 간접 체험은 다양한 통로로 들어왔다. 장점과 단점도 있지만 대부분 어른이 된 저자들이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회상하면서 써둔 글이라 생생감이 떨어진다면 저자 송준홍은 당시 미국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좌충우돌 했던 또는 하고 있는 자신의 일상을 고등학생답게 이야기해 나간다.


저자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미국 유학을 통해 영어를 접했고, 미국 사회가 가진 문화를 일찍 만나 자신의 삶의 폭을 키웠기에 손자인 아들인 준홍과 그의 동생의 삶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 배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보다 넓은 바다를 먼저 보여주는 부모의 지혜일 수 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그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알 것 같다. 지금까지 간접 체험으로 들어온 미국 유학 생활은 물론 개인적인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어느 정도 노력이 들어가면 극복된다는 막연한 긍정성을 주었다. 하지만 준홍의 글은 4년이 지나 학교에 충분히 적응하고 생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영어가 완벽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솔직한 화법이 마음에 든다.


미국 학교 시스템은 크게 사립과 공립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당연 사립학교가 명문 대학 진학률이 높다. 하지만 학군이 좋은 공립학교 또한 아이들의 노력에 때라 기회가 많은 것 같다. 단지, 학군이 좋은 공립학교의 경우 근처의 집감이 1.5배 정도 더 높다고 한다. 명문 대학을 위해서는 학교 성적인 G.P.A점수와 대학 입학시험인 S.A.T가 높아야 한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고등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대학에서 들을 수 있는 과목을 미리 들을 수 있는 A.P제도는 현명해 보인다. 고등학교도 조기 졸업 할 수 있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그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저자의 말처럼 미국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은 경쟁력이 있는 사람에게 무한 경쟁력에 뛰어들 있는 조건을 갖춘 시스템이 미국 교육인 것 같다. 드러낼 것을 드러내면서 경쟁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어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이 어른스럽다.


준홍 군은 아마 지금 30대 중반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가 고교시절에 쓴 자신의 글을 통해 과거의 자기를 만나는 기분을 언제든 즐기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교시절부터 색소폰이라는 악기를 통해 학교 밴드에서 활동하고 인정받은 경험들은 귀한 보석이 되어 삶의 길에서 가끔씩 자신의 존재를 밝혀 주는 불빛이 되고 있을 듯하다. 당시의 준홍 군의 색소폰 연주를 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그의 10대 시절에서 색소폰은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당시보다는 한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져 요즘은 당시 준홍 군이 느끼지 못했을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을 미국인들 사회에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한다. 나라가 앞서가니 다른 나라에 가서 살더라도 쉽게 인정받는다. 앞서 살아간 많은 인생 선배들의 노력 덕분인 것 같다.


학교 시스템중 Detention제도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도 가끔 회자가 된다. 학교에서 한두 시간 머물다가 가야 하는 교칙은 어떻게 보면 아이들에게 그나마 덜 상처를 주는 방법일 수 있다. 돼지 해부학 수업이나, 17년 만에 매미유충이 깨어나 저자가 공부했던 버지니아 주에 매미 때로 덮였고 그것을 요리로 해서 학교 수업 중 가산점을 받기 위해 먹었던 경험은 독특하다.


저자의 아빠와 방문한 미국에서 9.11 테러를 직접 목격한 일에 대한 묘사도 인생의 큰 기억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2004년 인도의 쓰나미로 수많은 이재민과 사상자를 낸 자연재해를 당한 사람들을 돕기 위세스폰을 연주했던 경험도 저자의 삶에서 커다란 힘을 줄 것 같다. 남을 도울 수 있는 힘이 자신 안에 있고 그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한국의 젊은 변호사의 자원봉사 이야기도 인상 깊다.


'일이란 해봐야 실력이 는다고 한다. 실수와 시행착오를 걸치면서 일을 배우고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들은 가만히 틀어 박혀 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세상으로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 부터 , 작은 일을 시작하고 발전해 가다가 자기의 목표에 가까이 갈 수 있었던 것이라고들 한다.'라는 저자의 이야기에서 한층 커가가는 아이를 보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결국, 교육이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주어야 하고, 삶의 멘토가 될 수 어른들을 만나게 해주는 것일 수 있다. 음악을 즐기고 여행을 하고,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을 심어줄 수 있다면 삶을 자신답게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며 남을 돕는 사람으로 잘 자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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