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존 네핑저, 매튜 코헛

by 조윤효

책의 제목이 강해 중고 서적에서 사 온 지 한 달이 지나 읽은 책이다. 직접적인 표현은 가끔 거부감을 들게 하기도 한다. 부자가 되는 법, 성공하는 법, 행복하게 사는 법 등등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가는 책들의 제목으로 가끔 핵심을 어필할 때 좋을 수도 있으나 역으로 거부감을 줄 수 있다. 원제는 'Compelling People 설득력 있는 사람들'이다.


책의 핵심이 잡히지 않아 읽고 나서 요약하고 생각을 엮어나가 보니 조금 감이 왔다. 강인함과 따뜻함은 그 느낌이 서로 대조적이지만 최상의 리더들이 갖춘 덕목이 이 두 요소라고 한다. 강인함으로 존중받기를 원하고, 따뜻함으로 사랑받기를 원하는 사람의 본성을 이야기한다.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기본 본능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리더로서 강인함을 이야기하는 마키아 벨리즘은 오랫동안 리더들에게 어필된 사상이었다. 하지만 강인함으로는 사람을 굴복시킬 수 있으나 사람을 이끌 수는 없다고 한다. 시대에 따라 리더에 대한 자질이 달라지는 것 같다. 기술이 발달한 현시대는 강인함과 따뜻함을 가진 리더들이 더 선호되는 경향인 것 같다. 강인함과 관련된 호르몬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고, 따뜻함과 관련된 호르몬인 옥시토신이라 한다. 강인함과 따뜻함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리더가 더 선택을 받는 시대다.


따뜻한 면모를 강인함으로 승화시킨 오프라의 이야기는 '진지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필요한 강인한 모습과 그 강인한 모습에 차갑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한 따뜻한 모습 모두 필요하다'라는 것을 보여 준다. 두 가지 상반된 요소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언어적인 부분과 비언어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로 비언어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성별, 외모, 옷차림, 몸짓 그리고 표정들을 통해 따뜻함과 강함을 적절하게 표출해 낼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상대방이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해석하기 위해서는 시각적 신호가 55%, 목소리 톤이 38%, 실제 들리는 단어가 7%를 차지한다고 한다. 즉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말보다 비언어적인 행동을 통해 더 많이 전달된다는 것이다. 의식적으로 자신에게 특정한 자세를 취하라고 강요하면 우리의 감정은 그 자세에 맞추어 조정된다고 한다.


강인함과 따뜻함을 상황에 따라 불러 낼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기지개를 켜는 동작을 통해 몸을 넓히면 실제 체내 호르몬도 변한다고 한다. 머리, 가슴, 다리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강인함이 나타날 수도 따뜻함이 표현될 수도 있다고 한다. 강하게만 보이는 사람이 머리를 살짝 옆으로 기울이기만 해도 따뜻함을 표출할 수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우리의 몸 전체가 나를 보여주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얼굴에는 36가지 이상의 근육이 있고 이를 잘 활용할 수 있을 때, 또한 강인함과 따뜻함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한다.


음성 표현도 인류 보편적인 현상이다. 연봉과 복지조건 협상을 할 때 대화 시작 후 5분간 어투를 바꾸지 않고 상대방과 짧은 문장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때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한다.


옷을 통한 자기표현도 공감이 간다. 파스텔 계열의 골프 티셔츠는 성공의 상징으로 보이고, 빨간 넥타이는 파워타이라 불리며, 마크 쥬크 버크나 스티브 잡스처럼 단순한 캐주얼 스타일은 '성공은 규칙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옷을 입을 수 있는 자유를 가져다준다'라는 것을 표현하기도 한다. 어둡고 보수적인 의상을 입은 여성이 밝은 색의 옷을 입은 여성보다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고 한다. 옷은 기분에 영향을 미치고 그 기분이 다시 우리가 세상에 보여주는 모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옷이 비언어적으로 나타나는 느낌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공감화법에 대한 일화도 인상 적이다. 흑인의 평등을 위해 연설하고 있던 마틴 루터 킹이 백인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을 때 미국 전역 100곳이 넘는 곳에서 폭동이 일어났다고 한다. 하지만,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가 수많은 흑인 앞에서 루터 킹의 죽음을 알린 인디애나 폴리스는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이유가 로버트 케네디의 군중과 자신의 명확한 차이점을 극복하고 그들과 연결할 수 있는 법으로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루터 킹에 대한 애도로 연설을 시작했고, '제 가족 중에서도 살인을 당한 사람이 있습니다. 제 가족을 죽인 사람도 역시 백인이었습니다'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로버트 케네디의 연설은 말을 통해 상대의 원안에 들어가는 힘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


비언어적인 영역에서 따뜻함을 많이 드러내면 원래 당신에게서 느꼈던 강인함이 손상되지만, 말로 따뜻함을 표현하면서 상대의 원안으로 들어가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생각을 설득력 있게 제시할 수 있다면 강인함은 손상받지 않으면서 따뜻함을 표출할 수 있다고 한다. 주목받는 사람은 강인함과 따뜻함 두 요소를 적절하게 표출해 낼 수 있는 사람이다. 강인함의 최고의 방법은 스스로 강하게 느끼는 것이고, 따뜻함의 유일한 방법 또한 스스로 따뜻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강인함과 따뜻함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만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동반자 관계도 완벽하게 만든다고 한다.


양날의 칼날처럼 강인함과 따뜻함을 자신의 손으로 조절할 수 있을 때 보다 쉽게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인간이 가진 언어적인 부분과 비언어적인 부분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때 양쪽 끝에 달린 노가 되어 앞으로 나아가는 속도를 높여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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