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건강한 내가 5년 뒤에도 건강할 거라는 보장을 할 수 있을까? 건강에 대한 초 긍정적인 마인드보다는 건강 습관이 몸에 자리 잡게 하는 게 낫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이 정돈되어야 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변혁이 필요하다. 삶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의 중대한 전환을 의미한다. ‘내일의 기적을 기대하지는 말자. 당신이 현재 서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하되, 그 변화를 애정 어린 친절로 바라보면서 꾸준히 안타만 쳐도 이긴다는 접근법을 적용하자.’
값 비싼 람보르기니 자동차에 싼 휘발유를 넣는 사람이 없듯이 그 자동차 보다 더 귀한 내 몸에 좋은 연료가 되는 음식을 공급하는 게 당연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책을 읽어 가면서 마치 약밥을 먹는 듯했다. 몸에 좋은 재료들이 가득하고 그 꽉 찬 느낌에 서서히 음미하듯이 맛을 보며 읽어가야 하는 책이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지만 건강을 위한 먹거리에 대한 독자의 생각 방식을 서서히 바꿔 주는 책이다. 단순 타당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통해 뇌와 장의 밀접한 관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뇌와 장은 한 집안의 부부 같은 느낌을 준다. 장건강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장속 미생물군인 마이크로바이옴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에 문제가 나타나면 해결하기 위해 어떤 메커니즘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잠재적 증상 해결법을 알고 있는 기능 의학 전문가인 저자는 100명의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건강을 회복하게 도와 병원에 있던 그들을 가족의 품으로 다시 돌려보냈다고 한다.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초점을 둔 전통의학에서 벗어나 음식을 통해 치료하고 그 병원을 찾아내는 방식이 진정한 치료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환경독소가 포함된 음식을 피하고, 올바른 음식을 선택하는 자연스럽고 건강한 방법으로 몸의 염증을 줄일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모든 병은 입으로 들어온다. 유명인 이든 일반인이든 병의 잠재력을 몸 안에 들고 있다. 그 증상이 나타나는 시간이 짧게는 몇 년 길게는 40년이라는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기 때문에 자칫 아프고 나서 후회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건강 피라미드를 세우기 위해서 4가지 핵심을 이야기한다. 먹거리를 의미하는 ‘생화학’, 뼈와 근육 그리고 장기의 균형을 이야기하는 ‘구조’, ‘마음 가짐’ 그리고 ‘전자기장’으로 부터 몸을 보호하는 건강 피라미드를 세워나가는 법을 알려준다. 우리의 몸은 소리 없이 우리를 보호하고 있다. 면역 반응이 충분히 강하지 못하면 항원을 처리 하기 위해 강력한 무기인 항체가 생성이 되고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이 되면 뇌나 체내 조직이 손상을 입어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어 병이 생긴다.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계 군단으로 장이 70~85%를 좌우한다. 더불어 간의 쿠포세포와 혈액 속 백혈구 세포 그리고 체내의 가장 강력한 면역계인 뇌 안의 교세포가 우리를 보호하는 4명의 수호신이다. 자가 면역이란 면역계가 자신의 뇌와 체내 기관과 조직을 공격하는 상태라고 한다. 자가 면역 반응을 제대로 이해해야 80~90대까지 총명한 정신으로 살 확률이 높아진다. 나쁜 음식이 지속적으로 내 몸으로 들어오면 몸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염증을 만들어 낸다. 염증 스위치를 작동시키는 요인을 알아내야 한다. 뇌의 전두엽 염증이 우울증이고, 뇌의 뒤쪽 후두엽의 염증이 발작을 일으킨다. 염증을 일으키는 요인을 찾아 불을 꺼야 한다.
몸을 지키는 4명의 수호신을 약화시키는 3인(글루텐, 유기농, 설탕)을 2주간만 끊어도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무력감, 피곤함 그리고 질 낮은 수면등 몸이 우리에게 보내오는 수많은 염증 증상을 글루텐, 유기농, 설탕을 금식할 때 서서히 몸에 생기가 도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완전히 내 몸 세포가 교체되기 주기가 7년이라고 한다. 장 내벽의 세포는 3~7일이 걸리기 때문에 건강한 음식을 2주만 먹어도 장 내벽의 세포 또한 건강해진다.
분자 모방은 뇌기능 장애의 일반적 원인이라고 한다. 항체와 자가 항체는 독소와 매우 비슷하게 생긴 다른 분자를 독소로 착각하고 파괴한다. 예로, 오랫동안 증가된 항체의 끊임없는 공격으로 뇌조직이 줄어 그 결과 소뇌가 위축이 돼 노인의 걸음걸이가 불안정해진다. 그래서, 노인의 걸음걸이를 관찰해도 치매나 뇌 관련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LDL콜레스테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알게 되었다. 갑상선 호르몬,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세로토닌,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의 구성 원료가 콜레 스테롤이다.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간에서는 필요할 때 쓸 수 있도록 LDL콜레스테롤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약을 통해 콜레스테롤을 제거해 버린다면 호르몬을 만들기 위해 그들이 필요한데 원료가 없어지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이 문제가 아니라 혈류 속에 있는 지질 다당류 LPS가 원인이다. 장누수로 박테리아의 부산물인 LPS가 혈류 속에 들어가면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LDL콜레스테롤이 혈관 속에서 LPS를 감싸 혈관이 부풀어 오르게 해서 고혈압이 되는 것이다. 집에 들어온 도둑인 LPS를 붙잡고 있는 LDL을 비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건강한 뇌는 장에서 시작된다. 기분과 생각을 조절하는 역할이 장이다. 마치 집안의 밝고 긍정적으로 만드는 사람이 아내이듯 장 건강이 남편 격인 뇌기능도 향상시키는 것이다. 몸이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다면 내 몸속으로 들어온 음식을 점검하고 원인을 파악해서 장기능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장이 개선되면 뇌도 개선된다. 뇌 호르몬이 장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같은 미생물에 의해 제어된다.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모든 세로토닌의 90%가 장에서 분비된다고 한다. 장속 마이크로 바이옴이 모든 신체 기능을 조율하고 그 구성물은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에 따라 건강한 면역 반응을 형성시키기도 하고 몸을 질병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기도 한다. 파킨슨 질병환자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수년 동안 변비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변을 관찰하고 음식의 변화를 주는 적극성이 건강한 삶의 보장카드인 것 같다.
책은 식품에 첨가될 수 있는 독소나 환경오염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이야기한다.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1970년에서 2010년 사이에 지구상의 동식물 중 52%가 사라졌다고 한다. 동물이 살 수 없는 곳은 인간도 결국 살 수 없는 곳이 된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다양한 환경 독소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우리보다 더 이른 나이에 아프고, 더 이른 나이에 질병진단을 받고, 더 이른 나이에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간편하게 먹는 햄이나 라면 그리고 과자들이 우리의 건강 수명을 짧게 할 수 있다.
바디 버든(Body burden) 즉 몸의 과도한 부담을 없애기 위해서는 독소 노출을 줄이고 간기능을 향상하라고 하다. 해독 증진을 위해 매일의 식단에 ‘십자화과 채소’를 섭취하라고 한다. 그 종류가 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파프리카나 브로콜리 그리고 양배추가 이미 내 식단에 주로 올라오는 손님이다. 비타민 C와 비타민 E가 포함된 식품이 면역계를 더 강하게 해준다고 한다. 항생제로 키워지는 대부분의 육류 제품의 발암성을 낮추기 위해 고기를 먹기 전에 비타민C를 섭취하는 습관도 환경독소의 유해한 영향으로부터 우리의 몸을 보호하는 습관이 될 것이다. 소독된 수돗물로 바로 샤워하기보다는 샤워 꼭지에 염소 필터를 꽂아 사용하면 피부와 머릿결이 한 결 부드러워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쿠팡에서 염소 필터를 찾아보니 가격이 저렴하다. 저자처럼 6개월마다 필터를 갈아 써야 할 것 같다.
커피 전문점에서 사용되는 컵 뚜껑을 사용해서는 안될 것 같다. 뜨거운 커피열기와 코팅 처리된 플라스틱 뚜껑의 BPA가 만나 내 몸속에 독소가 들어간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카드 사용 후 전해 주는 영수증 또한 되도록 손으로 만지지 말라고 한다. 저자가 소개한 허브 강장제나 바이오시딘은 쿠팡을 검색해 보니 이미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이다. 피가 나는 잇몸이나 근육 염증 처리 그리고 감기에도 바이오시딘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저자의 어머니가 패혈증으로 사경을 헤맬 때 몇 방울의 허브 진액이 잠시나마 생기를 돌려준 일화를 통해 허브 진액 효능에 대한 신뢰가 간다.
12시간 안에 먹고 12시간 동안 금식을 하는 간헐적 단식의 필요성과 명상을 통한 몸을 관리하는 법 또한 유익한 정보다. ‘우리가 생각하는 대상, 그것을 생각하는 방식, 그리고 우리의 전반적인 인생관이 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그런 호르몬에 따라 모든 약효나 부작용이 결정된다.’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치료 과정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몸의 자생력에 대한 믿음이 질병을 호전시키는 결정적인 요소라는 말과 함께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친절할수록 더 건강해진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 몸속에 건강한 연료를 제공하는 습관의 가치를 일깨워준 저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내용이 너무 많아 선별하는데 조금 갈등이 있었다. 노트에 깨알같이 기록된 글들을 다시 한번 더 읽어 보고 기억해 두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