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사용 설명서’라는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 떠오른다. 몸을 얼마나 효율적이게 사용하고 있는지 또는 가진 능력을 어떻게 잠재우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몸 사용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잘 사용할 수 있을 때 건강의 질이 높아질 것이고 생활의 리듬이 화음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중 우리 몸의 최고 사령탑인 뇌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를 준다.
이상적인 자신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뇌를 적극적으로 바꾸는 게 핵심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뇌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66가지 훈련법을 제시한다. 뇌세포는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지만 뇌세포끼리 만들어 내는 생명의 원천인 아미노산은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영양 성분이 증가함으로 써 뇌의 능력은 더욱 커지기 때문에 성장을 멈추지 않는다고 한다. 뇌 세포끼리 연결해서 많은 일을 해내는데 좌뇌, 우뇌 각각 60개가 서로 무리 지어 120가지 뇌번지를 형성한다고 한다. 잘 정돈된 신도시 구역이 연상된다. 이들을 다시 8가지 부분, 사고, 감정, 운동, 청각, 시각, 전달. 이해로 뇌번지를 크게 나누어 각각의 영역들이 서로 연합할 수 있도록 돕는 다면 뇌의 최고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뇌가 본격적으로 자극을 받고 성장이 시작되는 시점이 사회인이 되고 나서부터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래서 이때 어떤 의식을 갖느냐에 따라 뇌가 성장하거나 또는 멈추거나를 선택하게 된다. 뇌의 성인식이 30세이며 20~40세 가장 크게 뇌의 힘을 키울 수 있는 적기라고 한다. 최고의 뇌를 만드는 훈련을 이때 실행해 준다면 우리는 최고급뇌를 가지고 삶의 마지막까지 질 높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력이 저하되는 이유는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가 위축되기 때문이다. 위축된 해마를 키우기 위해 무리하게 그를 괴롭히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어 그 기능의 복구가 더뎌진다. 저자의 말처럼 기억력을 키우기 위해 해마를 무리하게 운동시키기보다는 사고력을 강화하는 훈련을 통해 뇌의 해마가 그 기능을 회복하게 된다고 한다.
머리가 좋은 사람이란 자신을 아는 사람이고 자신을 안다는 것은 자신의 뇌와 마주치는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간다.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삶의 여정이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뇌 세포수는 감소하지만 뇌 번지끼리 연결이 원할할 때 신경 세포 사이의 결합이 강해져 뇌기능이 한층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사실은 희망적이다. 8가지 뇌번지 중 사고와 감정 영역이 뇌의 능력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운동 영역이 가장 먼저 발달하고, 감정 영역이 성격을 결정한다고 한다. 뇌 번지 연계를 많이 만들수록 뇌의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것을 알 것 같다.
뇌 번지를 자극하는 세 가지 포인트를 이야기한다. 첫째, 일상 속 습관을 재검토해야 한다. 익숙함이 뇌를 자극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둘째, 뇌의 버릇을 파악해야 한다. 뇌는 칭찬을 받으면 좋아하고, 숫자로 역어서 받아들일 때 쉽게 기억하며 숙면을 취할 때 성치도를 올리는 성향이 있다. 셋째, 뇌 훈련은 능동적 사고를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뇌의 특징을 이해하고 일상에서 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한 66가지의 실천 사항들 중 자신과 잘 맞는 활동을 선택해 꾸준히 실행 보는 것이다. 마치, 자신과 맞는 운동을 선택해 지속적으로 진행하듯이 뇌 훈련법도 선택해서 실행해 보면 될 것 같다. 각각의 활동들은 사고 영역부터 감정, 운동, 청각, 시간, 전달. 이해 영역을 더 발달시키고 서로 연계하는 법을 소개해 준다.
하루 시작 전 20자 이내의 ‘1일 목표’ 세우기와 상대를 만날 때 그 사람의 장점 3가지 생각해 보기는 사고 영역의 발달을 도울 수 있는 활동이다. 뇌는 이기는 것을 좋아하는 오랜 성향이 있기에 오히려 일부러 져보는 활동을 해보는 것도 낯선 활동이 자극을 줄 것 같다. 잠들기 전 그날 즐거웠던 일, 힘들었던 일 그리고 못다 한 일 3가지를 기록해 보는 것도 뇌의 사고력을 키워준다. 점심시간을 이용한 10분 낮잠 자기와 발과 허리 아래를 맞사지해주는 것도 실천 가능한 활동이다.
하루 동안 화를 내지 않는 연습도 해보라고 한다. 지식을 쌓는 것과 감정을 풍부하게 하는 것은 각각 별도로 훈련해야 하는 활동이다. 감정 영역을 키우기 위해서는 식물에게 말 걸어보는 습관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애완동물이 있는 경우 말을 해도 된다. 하지만 식물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생명체에 말을 걸어보는 게 감정역역의 발달을 더 크게 도와줄 것 같다. 대화를 할 때 상대가 말하고 나서 3초 후에 반응하거나 자신의 말을 해보는 연습도 효과적일 것이다. 감정이 정리되는 시간을 줄 것 같다. 상대의 말버릇을 찾아보고 주의 깊게 들어보는 활동들은 뇌 번지를 더욱 활성화해줄 것이다. 또한 귀가 직후에 시를 지어보는 활동은 뇌에 매우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운동 영역을 키우기 위해 평소 사용하지 않은 손으로 양치하기나 명화를 보고 따라 그려 보기, 계단을 2칸씩 올라가거나 내려오는 활동도 뇌가 좋아하는 활동이다. 사고가 멈춘 듯한 느낌이 들 때 걸으라고 제안한다. 인류 역사에 훌륭한 업적을 이루어 낸 사람들 상당수가 산책을 일상 활동으로 루틴화 했다. 칸트, 괴테, 다윈 등은 가장 잘 알려진 산책 마니아 들이다.
사람의 이야기나 관심사만 골라서 선택적으로 듣는 ‘칵테일파티 효과’를 이용해 보는 것도 중요한 청각 영역 활동일 것 같다. 자연의 소리를 주의 깊게 들어보는 연습이나 음악을 들을 때 특정 악기 소리만 주의 깊게 들어 보는 활동도 뇌의 청각영역의 활성화를 도울 것이다.
단순히 기억 영역을 키우기보다는 사고계와 감성계의 뇌번지와 연결 짓는 활동을 해야 함을 알 것 같다. 꾸준하게 시를 암송하거나 논어를 암기해 보는 활동이나 일요일에 다음 주 일정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도 뇌 근육을 더욱 키워 줄 것이다. 혼자만의 밴드에 타고르의 시 ‘Poem On Life’라는 시를 넣어 두었다. 조금씩 시를 외워보는 시간을 일상 속에 심어야겠다.
‘우리 뇌는 우리가 가치관이 크게 바뀌는 체험을 했을 때 더욱더 강화된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뇌에 자극이 되고 가치관이 바뀌는 체험은 뇌가 기분 좋은 충격을 받아 잠재 능력이 깨어난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뇌의 능력을 깨워 잠들어 있는 잠재력에 종을 울릴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지속해서 키워나가려는 의지를 통해 우리 안의 잠든 거인이 살며시 눈을 뜰 것이다. 삶의 시작과 끝이 정해진 운명 속에서 무엇을 목표로 잡아야 할지를 알게 해 준다. 그 정해진 여정의 길이 잠재력을 키워나가는 기회의 땅임을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