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자기 혁명 독서법]- 이재범

by 조윤효

살면서 ‘가도 가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길’을 만날 때가 있다. 내 독서도 그 끝나지 않는 길에서 지치지 않을 방법을 책이 전해 줄 것 같아 시작되었었다. 저자의 ‘뭐라도 해야 했던 사람에서 뭐든 하는 사람으로’ 변한 과정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와 닮은 감정들을 만났다.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늘 희, 노, 애, 락의 감정들이 구름처럼 피어올랐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방금까지 온몸에 차오르던 행복감에 감사한 마음이 들다가도 단 하나의 작은 자극에서 먹구름이 되는 게 삶이다. 매 순간 깨어 있기는 참으로 어렵다.


책을 읽어 가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는 힘이 강해진 것 같다. 지식의 부족함이 느껴지고, 그 부족함에 대한 갈증으로 계속 책을 읽게 되고, 만나는 책들을 통해 눈앞만 보던 삶에서 조금 더 길게 보는 안목이 생긴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의 글은 책만이 유일한 선택이었던 시절에서 독서로 배운 세상 그리고 그를 변화시킨 독서를 고백한다. 독서의 시작은 소설로 시작되어 우연히 도서 대여점을 운영하면서 경제, 경영, 재테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독서의 범위가 확장된다. 또한, 보험 영업을 하면서 영업의 원리와 마케팅 관련책으로 시작해서 결국, 심리학까지 다가가는 독서 개척자 이야기다. 책의 뒷부분에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저자가 일독한 1500권 이상의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독서 후 책 서평까지 '핑크 판다'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고 한다. 그의 발자취가 독서 초보 여행자들에게는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 같다.


읽어야 잘 산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정신없이 흘러가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그 속도 조절을 배우는 길이 바로 책 읽기라는 생각이 든다. 읽기 전에는 마음이 편하다. 그냥 남들 사는 데로 살면 되기 때문에. 읽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불편해진다. 눈에 들어오지 않는 글귀와 자꾸 유혹하는 즐거운 시청각 활동들과 갈등이 일어난다. 그리고, 읽기가 진행되면서 조급해진다. 세상에 지식이 이렇게 많고, 바닷가에 있는 수많은 모래 중 그 한 개 양도되지 않은 지식을 가지고도 태평하게 살아간 자아가 보인다. 그래서 자꾸 읽게 된다. 지적 배고픔이 일어날 때 책이 생활 곳곳으로 스며든다. 저자가 겪은 감정이 참으로 나와 닮아 있다. 앎의 단계에서 생각하는 단계로 자연스럽게 옮겨 간다는 말에 깊은 공감이 간다.


‘세이노의 가르침’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최근 책으로 나온 그 책을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준다. 저자가 책을 쓸 당시 세이노라는 필명을 가진 신문 기자는 이미 온라인상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었던 것 같다. 책을 통해 만나야 할 사람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독서는 한계가 없는 성장을 돕는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책과 성장하는 삶을 느낄 때 손에는 휴대폰이 아닌 책이 늘 곁을 지키게 될 것이다. 저자처럼.


협상의 기본 기술이 상대방이 말을 많이 하게 하는 것이고, 경제를 보는 시각을 키우고자 한다면 금리와 인플레이션을 해석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한다. 금리의 인상 여부로 자산으로 이동하는 자본이 변하는 원리를 알고, 인플레이션 현상을 통해 각종 자산 가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알게 된다는 말 때문에 경제 관련 책 한 권을 더 빌렸다.


‘사막의 꽃’이라는 책과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라는 책을 통해 지금 여기에서 태어난 우리가 얼마나 큰 복을 누리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 추리소설 ‘밀레니엄’은 주말에 읽기 시작하면 월요일을 준비하기 어렵도록 책은 독자를 끌어당긴다는 말 때문에 호기심이 생긴다. 그리고 책들을 통해 ‘내 인생이 가장 소중하다’라는 감정을 느낀 그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의무적으로 읽었던 ‘총. 균. 쇠’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되어 있고, 영국에 ‘인생학교’를 세운 알랭드 보통의 ‘돈, 섹스, 일, 정신, 세상, 시간’에 대한 각각의 책도 소개한다.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라는 책을 쓴 살만 칸은 온라인으로 무료 ‘칸 아카데미’를 전 세계에 뿌린 사람이다. 신이 인간의 개개인의 소망을 다 들어주기에는 벅찰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닮은 많은 인간들을 키워내 그의 역할을 나누어 주고 있을 수 있다. 세상에 태어난 것도 복인데 더불어 신이 하는 일의 일정 부분만이라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때 세상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자기 계발’을 새로운 종교로 칭하는 저자의 재치가 재미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계발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있다. 그 기본이 되는 것이 독서라는 생각이 든다.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책이다.


일본의 저자 다치바나 다 키지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도쿄에 3층 짜리 검은색 건물에 고양이 눈이 그려져 있는데 그곳에 10만 권에서 20만 권의 책들이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이 도서관으로 착각할 만하다. 개인 건물에 사서까지 두고 책을 관리해야 할 정도라고 하니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상상이 간다.


책은 단언컨대, ‘얼마나 더 풍성한 인생을 살아가느냐?’에 대한 해답을 줄 열쇠가 될 것이다. 저자의 책은 ‘넛지 효과(옆구리를 살살 찔러 뭔가 하도록 은근히 권유하는 태도)’를 준다. 읽다 보면 ‘읽어야 산다’는 쇠뇌를 받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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