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는 나라 영어에 대하여]- 이창봉
‘영어의 바다에 빠져라’라는 오래된 책이 연상된다. 언어는 문화를 담고 있기에 조각난 문화조각들을 하나씩 자기 안으로 들일 때 어느 순간 큰 산이 되어 이해가 쉬어진다. 영어를 공부한다고 직접적인 방식을 동원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흘려가며 가볍게 간접적으로 배울 때 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언어도 생물처럼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 영어의 경우 하루 17개의 신생어가 탄생한다고 하니 그 속도를 따라 잡기는 버겁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미국에서 사용되는 은유나 사회, 문화적 성격에 초점을 맞춘다면 저자의 말처럼 통찰력 있는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말을 공부하는 외국인이 유교문화를 이해할 때 좀 더 쉽게 우리말의 어원을 이해할 수 있는 이치와 같다.
언어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단지, 어떻게 하면 조금 고급스러운 표현을 쓸지는 공부를 통한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문화의 뿌리와 정체성은 그리스도교 신앙과 물질주의와 자본주의 그리고 자동차와 자립정신이 근간을 이룬다고 한다. 책은 그 청체성부터 시작해 미국의 일상문화(패션, 음식 문화, 음주, 주거 문화)와 미국사회의 특성을 이야기해 준다.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그 표현이 생겨난 기원을 이야기하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표현까지 소개를 해준다. 어원을 알고 표현을 외우니 훨씬 기억에 오래 남는다.
유럽에서 청교도 박해를 피해 신대륙 미국으로 이민온 사람들로 인해 그리스도교 신앙과 자유, 평등이 바탕을 이루는 표현들에서 신과 관련된 ‘God’이라는 이디엄들이 많다. ‘Only God know. 신만이 알지.’ ‘Oh, my Gosh’ (놀람을 나타낼 때 쓰는 의성어)
‘She is blessed with such a beautiful voice. 그런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그녀는 축복받았다.’ 한 분야에 특출한 재능이 있을 때 밑줄 그어진 표현을 이용해 말해 보는 것이다.
매우 기분 좋은 상태를 표현할 때 ‘Cloud nine’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가 신과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 같다. 또한 엄청나거나 대단 한 느낌을 전달할 때 ‘damn good’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Give the devil his due. 악마라도 잘하는 것은 인정해 주자.’
돈과 관련된 표현 중에서 ‘Two cents 이 센트’라는 말은 현지에서 살지 않는 다면 만나기 힘든 어휘일 것 같다. 말을 할 때 ‘my two cents 제 소견은...’로 시작하는 문장은 화자의 겸손한 의견을 말할 때 쓸 수 있다고 한다. 이 센트는 일 센트보다 크지만 너무 작은 돈이라 마땅히 쓰기 어중간한 화폐단위라 이런 표현이 생긴 것이다. 영화를 보다 보면 가끔 전혀 새로운 느낌의 표현들이 있는데 아마 이런 문화적 배경과 실제 생활에서 은어처럼 쓰이는 표현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일 것이다.
‘You best bet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언어가 그 사회의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는 중심 가치관을 반영하는 실채임을 보여 준다. 카지노나 오락 문화가 발달한 미국은 ‘bet’ 내기를 걸다는 뜻의 표현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Stay on the gas. 계속 전진해야 한다.’ 자동차 없이는 대도시가 아닌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삶이 상당히 불편하다. 그래서 자동차 연료가 되는 ‘gas’를 이용한 표현들도 많다.
음식과 관련된 표현은 늘 재미가 있다. ‘Cheesy souveniors’ 세련되지 못한 기념품을 뜻하는 표현이다. 기념품 대신에 다양한 물품 앞에 ‘Cheesy’를 붙여 사용해 보면 재미있을 듯하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치즈가 조금 억울하겠다. ‘He is so cheesy.’라는 표현은 남자가 여자를 좋아해서 끈질기게 구혼하는 것을 말한 다고 한다. 마치 피자조각을 쪼개면 그 안에 길게 늘어지는 치즈의 특성 때문일 것이다.
‘dead meat’이라는 표현은 말 그대로 죽은 고기이지만 사실은 뭔가 잘못한 일 때문에 큰 책임이 따를 것이라는 뉘앙스로 ‘You are a dead meat. 너는 죽었다’라고 쓸 수 있다. 시험 성적이 엄마일 때, 뭔가를 깨트렸을 때 엄마의 질책을 두려워하면서 ‘I am a dead meat.’이라고 쓸 수 있을 것이다.
‘Wine and dine him’이라는 표현은 ‘극진히 대접하다’라는 뜻이다. 음료에 대한 표현이 지역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고 한다. 미국 서해안과 동부는 ‘Soda’, 남부는 ‘Coke’, 시카고와 중서부는 ‘Pop’이라고 불리 운다. 상대가 사용하는 표현에 따라 출진 지역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 있다는 게 재미있다.
책에서 만난 다양한 표현들이다.
‘right on the money. 핵심을 찌르는 정답’
‘get real. 정신을 차려’
‘have little common ground. 공감하는 부분이 거의 없다.’
‘will be grounded. 외출 금지다.’
‘the nuts and bolts. 기초적으로 중요한 일들’
‘way to go. 잘하고 있어’
다양하고 재미있는 표현들과 그 어원을 읽다 보면 영어를 배우는 재미를 쏠쏠하게 줄 것이다. 종종 이런 종류의 책들을 가지고 영어의 바다에 작은 조각들을 붙여보자. 이 과정을 통해 작은 조각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멋지게 영어의 바다를 항해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