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나는 한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카바사와 시몬

by 조윤효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들을 잊지 않는다’는 말은 유혹적이다. 도서관의 수많은 책들이 나름대로 유혹의 손길을 보내지만 그중 가장 욕심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단연 읽은 책을 잊지 않는 고수의 책이다.

정신과 의사이지만 한 달 30권 책 읽기를 30년 동안 해오고 있다.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같은 SNS를 통해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서평까지 해오고 있다. 페이스북에서는 최고의 개인 파일을 가진 사람으로 수많은 팔로워가 있다고 한다.


독서를 통한 지식이 자기 안에서 자라기 위해서는 기억하는 힘이 필요하다. 휘발성처럼 날아가 버린 정보들을 내 안에 담는 능력을 고수인 저자에게 배웠다.


읽는 책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아웃풋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압도적인 아웃풋을 위해 시간 사용법, 문장력 그리고 집중력이 필요하다. 질 높은 압도적 인풋 다음으로 중요한 게 읽은 내용을 타인에게 말하고 읽은 내용을 글로 써서 SNS에 글을 올리는 것이다. 읽고 말하고 쓰기를 패턴화 시킨다면 저자처럼 읽는 글들이 우리 뇌에 차분하게 가라앉아 큰 산을 이룰 것이다.


저자의 시간 사용법은 탁월하다. 직업 의사 생활과 책을 읽고 매일 글을 써서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연 2회 가족 여행도 하고, 일 년에 책 3권을 출간하는 능력이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의 시간 사용법이 24시간이라는 공평한 시간을 72시간 업무 효율로 올리는 스킬을 갖추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책은 저자의 운명을 바꾼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고등학교에서 우연히 만난 책이 지속해 책을 읽게 만들었고, 의과 대학 시절 만난 책이 정신과 의사라는 분명한 길을 선택하도록 도왔으며, 시간에 맞춰가는 삶이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 내는 삶을 통해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을 발휘하는 능력까지 갖게 도운 것이다.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시간을 관리하는 능력 없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바로 ‘시간’이라고 한다. 손 안에서 스르르 빠져나가는 모래 같은 시간에 물을 촉촉하게 뿌려 주면 시간의 소유자는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읽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독서법으로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지속하다 보면 독서의 깊이와 질이 올라갈 것 같다. 뇌학자의 복습법으로 1-3-7 법칙을 이야기한다. 완전하게 자기 것을 만들기 위해 먼저 읽고 3일 지난 뒤 복습하고 다시 7일 뒤 복습을 한다면 해마의 단기성 기억들이 장기 기억 담당자인 측두엽으로 옮겨가서 잊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바로 쓰지 않고, 며칠 뒤에 글을 쓰고, 그리고 그 읽은 책을 다른 사람과 토론하면서 뇌의 능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다. 2주 안에 3번 반복하는 그 패턴의 삶이 잊지 않는 독서법의 핵심이다.


지나간 추억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사건들의 특징은 뇌 속 호르몬 배출과 관련이 있다. 두려움과 무서울 때는 아드레 날린 과 노드 아드레 날린 이 방출되고, 행복감을 느낄 때는 도파민, 옥시토신, 엘돌핀이 나온다. 이런 호르몬의 분비와 사건이 연결될 때 뇌는 장기 기억으로 넘긴다. 즉, 책을 읽을 때 최대한 다양한 감정이 흘러넘치도록 읽다 보면 기억에 더 남을 것이다. 기억력을 증강하는 뇌신경 전달 물질이 다량으로 분비될 수 있도록 의식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을 읽으면서는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미안한 마음 덕분에 여전히 기억에 잘 남아 있는 이유가 호르몬이 함께 배출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책을 읽을 때 의식적으로 감정을 넣는 연습을 해 봐야겠다.


단, 사실을 전달하는 글을 읽을 때는 저자의 또 다른 방법을 선택하는 게 효율적일 것이다. 60분 앉아서 책을 읽는 것보다 15분씩 4번 읽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첫 부분이 잘 기억나는 초두 효과와 책후미 정도에 기억이 잘 나는 뇌의 특징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 책을 읽는 숙면독서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자기 직전에 읽은 책은 수면을 취하면서 다른 생각들과 충돌하지 않기 때문에 다음날 뇌에 고스란히 남을 뿐만 아니라 필요한 좋은 아이디어들이 솟아나는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 먼저 글의 목록과 전체를 눈으로 한번 훑어 읽기인 ‘훌훌 독서법’도 뇌에게는 좋은 기억법이 될 것 같다. 또한, 작가와의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놓치지 말라고 한다. 그런 추억들이 책에 대한 장기기억에 유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틈새 시간 독서’는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지하철로 2시간 정도 출퇴근을 하는데 그 시간이 바로 그의 독서 핵심 시간이다. 그리고 그날 읽을 책을 정해두고 하루 안에 읽겠다는 제한 시간을 둠으로써 약간의 긴장감을 넣는 효과를 만들어 낸 것이다. 독특하게 그는 휴대폰이 없다고 한다.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대신 사람들에게 답장하고 매일을 읽는 시간을 정해 두고 그 시간 안에 컴퓨터로 글을 쓰고 답장을 보내면 시간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24시간이 아니라 72시간으로 늘리는 그 만의 시간 관리법이 탄생한 것 같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하면 흔히 사람들은 ‘속독’을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심독’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책에서 배움과 깨달음을 얻고 토론할 수준까지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는 깊이 있는 독서 즉 책을 이해하는 독서법’이 심독이다.


책을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도움이 된다.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을 읽는가’이다. 한 달에 30권을 읽지만 홈런을 치는 느낌의 책은 1~2권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의 삶의 가치관에 영양분이 될 그 책을 위해 수십 권의 책을 쉼 없이 읽는 것이다. 마치, 미국 개척 시대에 금을 채광하던 사람들이 바구니에 모래처럼 보이는 흙을 물로 씻어내면서 금을 찾아내듯 독서도 그런 수고를 해야 하는 것 같다.


책을 읽는 것을 투자로 비유한 표현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가볍게 읽는 인간관계 책이나, 정보성 글들은 초단기 투자, 노하우법이 들어간 책은 단기 투자, 업무법과 공부법은 중기 투자 그리고 사상이나 철학, 삶의 법칙을 다루는 책을 읽는 것은 장기 투자라고 한다. 책을 선택할 때 어떤 형태의 투자인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단기, 중기 투자와 함께 장기 투자가 함께 이루어져야 독서를 통한 삶의 변화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독서의 깊이가 깊어질 때 더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는 능력이나 지능이 생길 것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전자책 독서법에 대한 정보고 도움이 된다. 전자책으로 영어 원서를 읽게 된 동기도 책 덕분이었다. 그 편리성과 어디서나 자투리 시간에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또한 무료책을 제법 많이 다운로드하여 볼 수 있고, 전자책의 가격은 50~70% 정도까지 싸기 때문에 애독가들에게는 좋은 정보다.


‘낡은 외투를 그냥 입고, 새 책을 사라’ - 오스틴 펠프스

책을 읽어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책은 그래서 ‘신’이 라고 말하는 가 보다. 저자를 롤 모델로 그 길을 한번 따라가 보려고 한다. 책은 삶의 방향도 바꾼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좋은 책을 만나는 것도 복이 될 수 있음을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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