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낭독 독서법]- 진가록

by 조윤효

소리 내서 글을 읽었던 아이의 아침 풍경이 떠오른다. 아들에게 초등학교 2학년까지 아침마다 10분 정도씩 소리를 내서 읽게 했었다. 책을 좋아하게 되고 한국식 발음이 정확해지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세계적으로 한 왕조가 500년을 지속한 사례가 드물다고 한다. 조선 왕조 500년을 지속하게 한 힘중 하나가 엘리트들의 낭독 독서법일 수도 있다고 한다. 낭독에는 우리가 간과한 깊은 진실이 숨겨져 있을 것 같아 일독했다. ‘낭독은 당신의 잠든 영혼을 깨울 것이다.’


저자의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소리내서 읽었다. 집중이 깨질 때 또는 중요해서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조용하게 소리 내서 읽어 보니 다른 맛의 책 읽기를 경험할 수 있었다.


당신은 책 운명을 믿는가?’ 조용하게 던지는 저자의 질문에 여러 생각이 떠오른다. 분명 책 운명이 있다. 어떤 책들은 영혼의 울림을 주고 어떤 책들은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삶의 진실을 알려 주기도 한다. 그래서 다 읽고 나서 꼭 앉아 주고 싶은 책들이 있다. 그런 애틋한 마음을 주는 책을 한 달에 1~2권 정도만 만나도 운명이 달라질 것이다. ‘저와 좋은 인연이 될 책을 만나게 해 주세요.’라는 생각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저자의 질문 덕분에 책과의 만남을 가질 때마다 이런 기도 의식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생의 문제가 파도처럼 밀려올 때, 지금껏 당신이 반응하던 대로 또 반응한다면 더 나아질 것이 없는 삶을 살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반응한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송수용 작가의 인용 글을 보면서 나에게 직면했던 문제의 반응이 동일했던 것은 없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고대 그리스 티베 도서관 입구에는 ‘영혼을 치유하는 장소’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고 한다. 몸을 치유하는 병원은 우리 일상에 이곳저곳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영혼의 상처를 치료하는 곳에 대한 인식은 미약한 것 같다. 그래서 아픈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아픈 영혼을 치유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영혼을 만들어 주는 곳이 바로 책이 있는 도서관이다. 수많은 영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선의의 공간이 도서관이다.


저자는 낭독의 즐거움, 강점과 비밀 그리고 우리의 목소리가 곧 우리 삶의 표현 방식임을 이야기한다. 심지어 낭독을 통해 감정 샤워가 가능하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 부른다. ‘오늘 당신에게 드리는 낭독 한잔’이라는 표현이 생기 넘치는 삶에 대한 축배를 드는 느낌이 든다.


낭독의 어원은 라틴어의 케어 Care(돌봄)라는 뜻의 Curus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자신을 돌보고 배려하는 과정을 통해 치유한다는 의미가 담긴 낭독이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내 영혼과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 깊다. ‘자신의 욕망과 호흡의 불균형을 조절하는 능력, 그것이 곧 자기 배려’라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삶은 좀 더 있다가, 나중에 언젠가 오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당신의 인생이 한 번 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된다.’ 책에서 저자가 런던의 어떤 지하철 역에서 만난 문구가 한국에서 책을 읽고 있는 독자에게 울림을 준다.


‘우리가 사용하는 특정한 말, 또는 자신에게 말을 하는 방식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통제한다. 그리고 다시 사고방식은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좌우한다.’ 앤서니 라빈스 작가의 책 ‘거인이 보낸 편지’의 인용구가 낭독의 효과를 간접 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 책과의 만남을 눈으로만 가질 때 보다 저자처럼 방문 닫아 두고 조용하게 자신에게 읽어 주는 소리가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문으로서 사랑과 관심이 드나드는 통로가 되어 우리의 사고방식에 더 큰 변화를 줄 것 같다. 영혼의 건강식인 인문 독서법을 낭독으로 읽었을 때 더 큰 효과가 있다는 말에 자기 전에 할 일이 하나 더 늘었다.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좋은 말이 당신의 인생을 좌우한다.’ 낭독을 통해 가슴속 묻힌 말을 꺼내는 방법을 알아내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만들어 낸 저자의 독서법은 분명 그녀의 삶을 바꾼 것 같다. 두 번의 다른 책과의 인연으로 업의 방향이 바뀐 저자의 인생 여정을 보면서 삶의 이정표가 될 책들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항상 하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책을 읽어 내는 방법 중 하나로 낭독을 써보는 것이다.


아름다운 공명을 만들어 내는 가문비나무로 만든 바이올린이 최고의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대자연에 태풍과 천둥 같은 악재 조건을 견뎌낸 나무일 때라고 한다. 악기를 만든 나무조차도 온실 속에서 보호받으며 자란 나무보다 대자연의 악재 조건을 견뎌낸 나무가 아름다운 소리를 내듯이 인간 또한 자신만의 소리를 멋스럽게 노래하기 위한 조건이 실패와 역경이 될 수 있음을 알 것 같다.


모든 나무가 고유한 음을 만들어 내듯 당신도 당신만의 독특한 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결을 알아보는 방법은 낭독이고, 낭독을 통해 당신의 울림을 듣고, 당신의 삶을 온 세상에 공명하라!’


저자의 말처럼 세상 모든 일이 공부가 아닌 것이 없고, 죽을 때까지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공부인 것 같다.

낭독을 하면 신장, 폐, 심장에 자극이 되어 또 하나의 건강법이 된다고 한다.

낭독으로 난독을 극복하고 자신의 아들들 까지 명문대에 보낸 한 아버지의 이야기 ‘살아온 기적, 살아갈 날들을 위한 용기’에 대한 책과도 인연을 만들어 봐야겠다.


아이의 소리 그릇을 키워주는 방식으로 단연 ‘낭독’이 ‘최고의 약’이라는 말과 인류가 상상력을 키워온 방식이 낭독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간다.


큰 배가 사공의 작은 키하나로 움직이듯 ‘우리의 혀’는 우리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것이다. 자신에게 들려주는 낭독이 삶의 거친 바다를 유유히 흘러가게 도울 것이다. 혀를 길들이려 하지 말고, 다만 혀에서 좋은 말이 나오도록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축복하는데 쓰라는 말은 교훈이 된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혀끝에서 나온다는 말도 기억해 두고 실천하는 일상을 만들어야겠다.


글에 장단과 강약의 가락을 띠면서 읽었던 조상들의 ‘성독’ 법도 아이들에게 전수되어야 할 아름다운 전통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을 소리 내어 읽는 행위’ 안에 인류의 유산과 우리 선조들의 보물이 담겨 있다는 저자의 조용한 목소리는 큰 울림을 준다.


소셜 미디어의 찬란한 소리와 빛으로 눈을 빼앗긴 사람들에게 낭독은 ‘다시 한번 책으로...’라는 결심을 갖게 해주는 방법이 될 것 같다. 읽어야 잘 산다. 좋은 글들을 소리 내서 자신에게 읽어 줄 때 건강한 영혼이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책이다. 또 하나의 책 인연을 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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