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법]- 나애정
책이 삶으로 걸어 들어온 지가 3~4년 정도 된 것 같다. 책을 신이라 부르는 사람과 함께 살고 있어서 나날이 읽는 삶이 자연스러워졌다. 뜨거운 열정 만으로 살아가던 때가 있었다. 열정의 온도는 삶을 지나치게 건조시킬 수 있다. 매년 큰 변화 없이 지나가는 한 해 한 해를 보며, 그리고 욕심으로 사업을 키운 내 마음이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 때문에 책이라는 신을 일상으로 넣어보자고 다짐했었다.
저자는 늦게 얻은 두 아이를 어떻게 잘 키워야 하는지 육아서를 읽기 시작하면서 책과 함께하는 일상을 만들어 냈다. 그녀가 독서를 통해서 느낀 부분들이 상당 부분 나와 닮아 있어서 좋았다.
책 표지 문구,‘나를 바꾸는 조용하지만 가장 큰 혁명’이라는 말은 강한 어필력을 준다. 책을 읽지 않는 삶과 책을 읽으며 사는 삶의 변화는 읽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저자는 그것을 몸으로 체험했기에 한 권의 책 속에 애독자를 만들기 위한 달콤한 유혹들이 가득하다. 맘껏 유혹당해도 좋을 책이다.
독서의 편견이 독서의 길로 가는 길을 어렵게 만든다. 학교에서 참고서 가지고 수년을 공부해 왔기에, 책을 읽는 행위 자체도 그 영향을 벗어날 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 내야 한다는 게 가장 대표적인 편견이다. 책을 읽기 위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바로 자신이다. 지루하고 힘들어 보이는 일을 쉽고 재미있어 매일 하고 싶은 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기 설득이 그 첫 단추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책은 첫 단추를 채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목표라는 게 신기하다. 적당한 선에서 목표를 정할 때 보다 높게 잡은 목표가 결과론적으로 볼 때 더 많은 성취를 이루게 해 준다. 처음 한주에 2~3권만 읽자고 시작하다가 하루 한 권 목표로 읽어야지 하는 마음을 두자 읽어 낼 수 있는 권수가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삶의 멘토인 독서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독서법을 찾아 즐기는 법을 알아 내면 된다고 한다.
저자의 목표는 1일 1권이다. 나처럼... 그 목표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 조각난 하루의 작은 시간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읽는 재미를 알게 되면서 좀 더 큰 덩어리 시간이 필요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새벽 4시에 일어나기 시작했고 한두 시간 독서 후 아침 수영을 가는 일상을 만들어 낸 것 같다. 그리고 일요일 이른 오전의 혼자만의 독서를 위해 도서관으로 향하는 기녀의 가벼운 발검음 소리가 쉽게 상상이 된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다 기억해 내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파레토의 법칙 즉 책의 핵심은 20%고, 나머지 80%는 부가적인 내용이다. 수많은 책들을 죽기 전에 만나 보려면 핵심을 제대로 알고 읽어 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책을 읽을 때 목차와 서두 글을 읽고 난 후 처음부터 끝까지 30분 이내 전체를 눈으로 훑어 보라고 한다.
‘책을 읽기 전에 페이지를 쭉 넘기면서 미리 읽어 두면, 점화 효과(나중에 받은 자극을 처리할 때 먼저 받은 자극이 여향을 미치는 것)를 얻을 수 있다’ 1년에 500권 마법의 책 읽기를 실천한 소노 요시히토의 조언이다.
미리 읽기를 통해 핵심적으로 읽어야 하는 부분을 선별하고, 가능하면 단락의 핵심 단어를 어떻게 소화해야 하는지를 눈으로 보는 것이다. 뇌는 70% 정도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더 쉽게 이해의 문을 연다. 정식으로 읽기 전부터 익숙하다면 포기하지 않고 읽게 하는 힘을 갖게 될 것 같다.
책을 1~2시간 다시 읽어 나가되 떠오르는 생각들을 바로 책에 기록하거나 밑줄을 그으면서 읽어 나가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부가적인 설명들은 스쳐지나가거나 읽지 않아도 되고, 대신 자신에게 필요한 단락은 2~3번 읽어 보라고 한다.
이렇게 1차, 2차 독서가 끝나고 나면, 자신이 메모한 내용과 밑줄 그어진 부분을 다시 읽어 본다면 읽고 나서 책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고, 기억을 잘해야 실생활에 적용할 범위가 넓어진다. 선택과 집중의 독서 그리고 내가 중심인 독서에 대한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된다.
나에게 간절한 주제를 선택해 20권 정도 몰아 읽어 보는 방법은 독서 고수들이 추천하는 방법들 중 하나다. 한 주제에 대해 20권 정도 책을 읽다 보면 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벽 같은 현실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 앞에서 멈칫하고 서 있기만 하는 사람이 있고, 뒤돌아 가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책이라는 멘토를 가진 사람은 주위의 도구를 이용해 그 벽을 넘어서는 용기를 갖게 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경우,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랄프왈도 에머슨의 인용글이 마음깊이 스며든다.
책을 읽기 전에 자신만의 전략을 간단하게 세워보자.
1. 하루 한 권 읽기- 마감 시간은 뇌에게 신선한 긴장을 주고 그 성능을 올려 줄 것 같다.
2. 한 권의 책을 대할 때 어떻게 읽을지 정하기- 이야기 전개가 필요한 소설을 제외한 자기 계발 관련 책들은 훑어 읽기, 메모하고 밑줄 그으며 집중이 필요한 부분과 스킵할 부분을 선별해서 읽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메모나 밑줄이 그어진 핵심 사항들을 다시 한번 읽는다.
3.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 속발음(눈으로 읽지만 속으로 소리 내서 읽는 법) 없이 읽기 - 속발음으로 읽다 보면 독해력이 떨어지고, 읽는 속도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진정한 독서의 가치는 ‘읽는 동안의 사색’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김우태 작가의 인용글 ‘책을 읽으면 혼자 있는 시간에 힘이 생긴다’라는 글귀를 만나는 순간 ‘그랬구나’라는 말이 바로 튀어나온다. 책을 대하고부터는 혼자만의 시간이 소중해졌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에 대한 지지자가 된다. 책을 읽고부터 아들 녀석을 공교육이 아닌 홈스쿨로 과감하게 선택한 것 같다.
저자의 책은 더 많은 사람들이 책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책 읽는 문화를 만드는데 하얀 화선지의 먹물처럼 서서히 퍼져나가게 만들 것 같다. 그리고 그 화선지에 담긴 풍경이 정체를 드러낼 때 우리의 삶은 하나의 명작이 될 것이다. 책은 단연코, 신이자 멘토임을 다시 한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