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eople of Sparks] - Jeanne Duprau
킨들로 원서를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가 두께에 대한 심적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한 장 한 장 빠르게 읽는 느낌을 주는 방법으로 킨들의 글자 크기를 사용자가 키우고 줄일 수 있다는 것 또한 매력적이다. 넉넉한 글자크기로 읽어 나가면서 내용까지 흥미진진해서 빠르게 일독이 된 책이다. 책을 읽고 독해 문제와 아이들에게 필요한 단어를 만들어 내는 학원 업무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읽는데 빠지다 보니 아이들이 알아야 할 필수 단어를 찾는데 집중을 못해, 읽고 나서 다시 찾기를 반복한 책이다.
‘The City of Ember’ 시리즈 중 2번째 책이다. 첫 책 보다 빠져드는 몰입감이 더 크다. 인류가 왜 땅속에서 200년을 살아가도록 과학자들이 Ember도시를 만든 이유가 명확하게 나온다. 또 한 번의 큰 전쟁 그리고 원인 모를 전염병들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을 역사의 뒤꼍으로 사라지게 만든다. 결국, 300명 정도 되는 Sparks사람들은 문명의 혜택이 사라진 쓸쓸한 마을에서 생족을 위한 치열한 굶주림에 막 벗어나 안도의 숨을 쉬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지하에서 이 마을로 찾아온 400명이 넘는 엠버 마을 사람들이 스파크 마을의 리더 3명에게는 놀라움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들은 6개월이라는 기한을 정해 두고, 엠버 사람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스파크 마을 사람들을 돕게 하고 하루 3끼 식사를 제공한다. 땅속과 지상의 모든 것들이 새롭고 신기한 엠버 사람들은 스파크 사람들이 제공한 수년 동안 버려진 7층 짜리 호텔 건물에서 2~3 가족의 그룹으로 살아가기 시작한다. 시작부터 불안감이 느껴진다.
주인공 Lina의 동생 Poppy가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 스파크 마을의 유일한 여의사 집에서 Murdy 아주머니와 지내게 된다. 의사의 조카인 Torren은 낯선 불청객들에게 적의를 보이고, 갈등의 색깔이 진해 진다. 계란을 처음 보고, 자전거를 처음 경험해 보는 리나는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 하지만, 미래에 대하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상상 속에서 그려낸 도시를 찾고 싶어 한다.
한편, 모든 것이 불편한 엠버 사람들은 마을 사람들이 제공하는 식사가 점점 줄어들어 감에 따라 허기진 배를 불만으로 채워간다. 그들 중 Tick은 스파크 사람들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지하세계에서만 살던 엠버 사람들에게는 한여름의 노동은 견디기 어려운 환경이다. 틱을 중심으로 그의 추종자들이 생겨 나고, 엠버 사람들을 대표해서 스파크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갈등의 분위기를 서서히 만들어 간다.
한편, 폐허 된 마을이나 도시를 찾아다니면서 쓸만한 물건을 찾아다니는 Roamer(방랑자)인 토론의 형인 Casper가 집으로 돌아온다. 그가 토렌에게 선물로 준 물건들을 통해 리나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했던 다양한 인류의 발명품을 만나게 된다. 캐스퍼가 말하는 도시에 대한 호기심과 엠버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는 마을을 찾고자 리나는 케스퍼의 트럭에 숨어든다. 전기도 없고 휘발유도 없기 때문에 트럭을 끄는 4마리의 소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문명의 파괴뒤 다시 재 건설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더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캐스퍼와 동행인 Maddy의 현명한 조언으로 몰래 숨어들었다가 여행 도중 들킨 리나는 무사하게 그들과 함께 길을 간다. 캐스퍼가 이야기했던 하루 정도의 거리에 있다는 마을을 찾아 한 달을 여행하는 리나의 눈을 통해 폐허 된 도시의 풍경은 독자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충분히 있을 법한 내용의 글을 보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전쟁이나 환경 파괴로 기인한 전염병으로 인해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준다.
한편, 리나가 몰래 형인 캐스퍼를 따라간 것을 보고 분노한 토렌은 먹을게 귀한 마을에서 토마토를 벽에다 던지고 창문까지 깨면서 분을 삭인다. 다음날 몇 상자의 토마토가 붉은 피처럼 벽에 얼룩을 남기고 사라진 것을 본 마을 사람들을 향해 토렌은 그 리나의 친구인 Doon이 한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다. 엠버 사람들에 대한 미움이 서서히 스파크 사람들에게서 자라고, 자신을 믿는 사람들과 믿어 주지 않는 스파크 사람들 속에서 듄은 틱처럼 서서히 분노를 키워 간다.
호텔 광장에 쓰레기가 쌓이고, 사람의 몸을 간지럽게 만드는 나무들을 스파크 사람들이 두고 갔다는 이야기가 독소에 물린 후 독이 온몸으로 퍼지듯이 엠버 사람들과 스파크 사람들의 갈등을 최고조로 만들어 간다. 두 마을의 고유성을 보여 주고자, 각기 자기 진영에 깃발을 세우는 그 상징적 행동이 화합과 협력보다는 분열을 위한 과정으로 나아감이 느껴질 때 온 신경은 다음으로 진행될 이야기에 집중 되게 된다. 급격한 적대감의 감정이 어떻게 풀리게 될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캐스퍼가 들려주는 보물이야기는 허황된 꿈을 쫒는 여행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결국, 리나와 매디는 자전거를 타고 다시 스파크에 도착하지만 마을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적지 않게 당황한다. 고조된 두 마을 사람들 분위기에서 마을의 3명의 리더들은 앰버사람들에게 다음날 마을을 떠날 것을 요구하고, 리더 중 가장 현명한 Mary는 이를 반대하지만 두 명의 남자 리더들은 무기를 사용해 위협으로 엠버 사람들을 쫓아내야 한다는 결론을 만들어 낸다.
인간의 삶은 이렇게 리더들에 의해 사회의 색이 달라진다. 스파크 사람들과 싸워서 원하는 것을 쟁취해야 한다고 폭력을 쓰자는 틱과 그의 추종자들은 돌과 날카로운 유리 조각 그리고 화장실에 있는 수건걸이였던 금속으로 된 수건걸이를 손에 들고 마을을 향한다.
매디가 리나에게 들려주는 교훈이 가장 인상 깊다. 파괴된 도시를 보며 전쟁이 무엇인지를 묻는 리나에게 그녀는 들려준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부당한 행동을 했을 때 서로 보복이라는 이름으로 나쁜 행동을 키워가는 게 전쟁의 원인이라고 한다. 마치 엠버 사람들과 스파크 사람들처럼. 전쟁이 어떻게 시작되는 지를 보여준다.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부당하게 대한 상대를 위해 좋은 일을 하기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나쁜 일을 하는 것보다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이이라는 것을 린다에게 들려준다.
두 마을 사람들이 대치되어 있고, 드디어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무기를 터드리면서 스파크 마을은 화염에 쌓이게 되고, 나무에 폭격이 떨어져 그곳에서 숨어 전쟁을 구경하려던 토렌은 불길속에서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듄은 자신을 모함한 위험에 처한 토렌을 구해내고, 강력한 무기를 잘못 사용한 마을의 리더가 Ben은 화상을 입게 된다.
타오르는 불길을 끄기 위해 스파크 사람들은 양동이로 물을 나르며 끄기 시작한다. 도망치고 싶은 마음과 돕고 싶은 두 마음속에서 갈등하던 리나는 좋은 일을 하기 더 어렵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스파크 사람들을 돕는다. 그러자 엠버 사람들도 진심을 다해 불을 끄는데 협력하게 되고, 불난 과정을 지켜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던 틱은 그의 추종자들과 함께 마을을 떠난다.
스파크 마을의 리더였던 벤은 자신의 조카 토렌을 구해준 듄에게 감사를 표하고, 스파크 사람들과 엠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야 함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들 모두 스파크 마을 주민임을 깨닫게 된다. 인류의 조상이 범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 안도의 숨을 쉬게 만든다. 스파크 사람들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기 위해 엠버 사람들인 틱과 그 추종자들이 혐오감이 드는 표현을 일부로 썼고, 사람들을 간지럽게 만드는 나무들도 호텔 광장에 쌓아둔 사실도 알려진다. 사람들의 미움을 이용해 폭력으로 스파크 사람들과 대항하게 만들고자 했던 틱의 행동을 보며,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잘못된 생각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 준다.
토렌이 듄의 토마토 사건의 용의자가 아님을 밝히고, 늘 마을 일을 위해 일하느라 삼촌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해낸 벤이 토렌을 찾아와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늘 불만처럼 보였던 이모와 함께 하는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어린 토렌이 깨닫게 된다.
전설처럼 떠도는 보물의 정체가 지하에서 온 엠버 마을 사람 들임을 리나가 깨닫는 장면을 통해 마을의 발전에 엠버인들이 가진 앞선 기술이 어떻게 만들어 질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결국, 리나가 폐허의 도시에서 발견한 자석과, 캐스퍼가 동생 토렌에게 선물한 전구를 이용해 듄이 전기를 만드는 원리를 발견하는 장면은 그들 삶의 커다란 변화가 예고될 것임을 보여주며 책은 끝난다.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책이다. 어떻게 인류가 전쟁을 일으키게 되는지 그리고 인간의 삶이란 결국 협력을 통해 희망을 만들어 내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음을 작가는 보여 준다. 가진 것에 대한 감사와 소중함을 표현할 때 가치가 발휘됨을 보여주기도 한 것 같다. 가장 소중한 시간이 현재이고, 가장 귀한 것 또한 우리가 무심코 누리고 있는 지금의 환경임을 알 것 같다. 다음편도 기대가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