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영리한 아이가 위험하다]- 에일린 케네디 무어, 마크 S. 뢰벤탈

by 조윤효

자동차로 여행하는 여행자는 가끔 가던 길을 멈추고 차량 정비가 필요하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삶은 분명한 신의 선물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기에 한 번쯤 책을 통해 주기적으로 육아서를 읽게 된다. 자동차 여행 중 중간에 정비하는 시간을 갖듯이. 이 책은 7세에서 13세 아이 양육에 대한 이야기이고, 그것도 미국 아이들에 관한 내용이다. 하지만 세계 어디든 부모가 아이를 잘 기르고 싶은 마음은 같을 것이다.


도서관에서 조용하게 자리 잡은 수많은 책들 중 하나의 인연을 만드는 일은 즐거움이다. 그중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또 다른 자아를 만나는 것은 마치 첫눈에 반하는 첫사랑 같은 설렘을 준다. 책의 소제목들을 보면서 알아야 할 내용이 많이 담겨 있을 듯해서 일독했다.


사춘기 전에 키워야 하는 7가지 내적 능력을 이야기한다. ‘완벽주의 누그러뜨리기, 관계 맺기, 민감한 성격 다스리기, 경쟁심 조절하기, 권위자와 상대하기, 동기부여하기, 행복 느끼기.’ 소제목만 봐도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현상에 대한 해안이 있을 듯 보인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위의 행동을 나타내는 아이가 있다. 어떻게 대해야 도움이 될지 생각할 계기를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좋은 해안들을 전해 준다.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능력이 있어야 고생하지 않고 산다는 교훈이 몸에 각인된 문화가 미국도 있는가 보다. 저자의 첫 글에 언급된 표현을 보며 문화는 달라도 현재의 삶보다 미래의 삶에 더 중심을 두고자 하는 부모의 마음은 비슷하다. 명문대가 성공에 영향력을 미칠 확률이 7%밖에 되지 않는데, 왜 우리는 나머지 93%에 집중 못하는 것일까?


부모의 가장 큰 미덕이 꾸준함이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하는 멋진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방향을 제시하는 말이 더 중요하다. 말의 내용이 아니라 아이를 믿고, 흔들리지 않고 방향을 잡아가는 어른이 아이들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문제아는 없고, 문제의 부모만 있다는 말에 긴장감이 든다.


육아는 섬세한 균형 감각이 필요한 영역이고, 아이를 돌보고 앞으로 나아가게 도와주는 핵심 4요소를 말한다.

1. 아이의 눈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공감 능력

2. 적절한 한계를 설정할 자신감

3. 아이에게 고개를 돌리지 않고 더 자주 바라보려는 책임감

4. 자라고 배우는 아이의 능력에 대한 신뢰감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아이들 중 흔히 나타나는 증상을 이야기한다. 사소한 실수에 조바심 내는 아이, 잘못에 대한 변명과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아이, 중요한 과제를 뒤로 미루는 아이, 못하는 것은 하기 싫어하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태도를 예시와 함께 들려준다. 사소한 실수에 조바심 내는 아이에게는 감정을 받아주되 부모가 수위를 낮춰주면 아이가 감정을 다스리는데 더 도움이 된다. 예로, ‘완전히 망쳐 버렸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네가 바라던 만큼 잘 해내지 못했구나.’라고 대응해주는 게 현명한 부모다. 나쁜 시험 성적에 대해 변명하는 아이에게는 계획을 하도록 이끌어 주면 되고, 중요한 과제를 뒤로 미루는 아이에게는 단계별로 마감 시간을 정해서 중요한 일부터 일정한 순서와 방법을 정하는 법을 함께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끝내고 나서 다듬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임을 알려 준다. 완벽주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능력은 ‘적정한 노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기를 싫어하는 아이가 친구들과 다툼이 생겼을 때 부모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도 현명하다. ‘아이가 당신의 간섭 없이도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으므로 성급하게 조언하거나 제안하려는 충동을 억제한다. 친구들 간의 문제는 대부분 곧 가라앉기 마련이다.’ 친구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 제안을 알려 주라고 한다. 예로, 친구와 자신의 공통점을 찾기, 혼자만 떠벌리지 않기,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기 등을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흥미로운 대화로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간단한 대사는 아이들이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처리하고 처음에 느끼는 불편한 감정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친구를 만들고 싶을 때 표현할 수 있는 간단한 인사말을 함께 조언해 주는 것이다.


예민한 성격의 아이들은 감정적으로 격하게 반응하거나 사소한 일에 흥분을 하거나 또는 또래 아이들은 대부분 더 이상 상관하지 않은 일데 발끈해서 성질을 낸다고 한다. 영리하기 때문에 예민하고, 그 예민성으로 쉽게 상처를 받는다. 이때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받아 주고 아이 스스로 자기 기분을 처리할 방법을 파악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때 ‘말은 적을수록 좋다. 완벽하게 만들기 위한 가능한 모든 제안보다는 아이가 받아들일 만한 몇 가지 제한이 더 효과 적이다.


아이를 강인하게 키우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대체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돕는다는 생각이 현명한 부모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아이가 부모나 어른으로부터 받는 상냥한 피드백을 받는 연습을 많이 하면, 선의에서 나온 비판을 참아낼 역량을 키울 수 있지만, 가혹한 평가는 사소한 피드백도 두려워하게 만든다고 한다.

아이의 짜증 또한 나름 소통하려는 방식임을 알아야 한다. 아이가 어린 경우 이유 없이 짜증을 부릴 때, 싱크대에서나 또는 욕실에서 물을 만지며 놀게 해 주라고 한다. 물은 마음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경쟁심이 많은 아이는 양보하기를 어려워하고, 다른 아이들을 쥐고 흔들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하다. 그로 인해 형제, 부모가 성공한 분야에는 발도 들이지 않으려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한다. 경쟁심이 많은 아이에게는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도 초점을 맞추는 법을 알려 주고, 협동하는 법과 승리와 패배에 적적히 대응하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고 한다.


어른들과 맞먹으려는 아이들은 어른과 아이의 지위 차이를 인식하지 못해서라고 한다. 그래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어른이 시키면 완강하게 거부하는 현상을 보인다. 저자의 예가 설득력이 있다. 어른인 우리 또한 나라를 다스리는 권위자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듯이, 아이들 또한 당연히 자신들 세계의 권위자인 부모에게 불만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한다. 책임자와 권위자와 긍정적으로 관계 맺는 법을 알려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고 한다. 공손하게 이의를 제기하는 공식을 가르치고, 부모가 먼저 아이의 교사와 어른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조언한다.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세요!’라고 외치는 아이를 만날 때 평정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최선의 방책은 단호하되 자애로운 권위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 이때 부모가 감정을 폭발하고 미안한 마음에 잘해주게 되면,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한다. 아이에게 가장 해로운 양육 패턴이라고 한다. 또한 지나치게 엄격한 사나운 부모와 지나치게 관대한 온화한 부모가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권위는 자애로운 마음으로 세울 때 가장 효과가 좋다.’ 자애로는 권위란 한계를 보여주고, 말대꾸를 다스리며, 공감해 주되 아이가 화가 났다고 무조건 굴복해서는 안된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다. 권위에 대체하는 일은 평생 해야 하는 과제라는 말이 인상 깊다. 우리도 권위에 예속되어 있지만, 아이에게는 자애로운 권위자가 되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똑똑하지만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에게는 쉽고 빠르게 해치울 수 있는 숙제를 꾸물대로 불평하면서 지체하는 성향을 보인다고 한다. 학업 성취도의 성공 여부는 아이의 두뇌가 아니라 자제력이라는 말에 여러 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학업을 수행하려는 동기가 부족한 아이는 대개 공부가 ‘지겹다’라는 표현을 자주 한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동기다. 내적 동기와 외적동기의 장단점이 있지만, 그중 내적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조언을 기억해 두어야겠다.

1. 아이의 관심사를 알아야 하고 지원해 주는 것이다. 이때, 아이의 관심사를 부모가 주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아이가 지겨움을 못 느끼게 하지 말고, 그 기분을 인정해 주면 된다. 답을 제공하지는 말아야 한다.

3. 좋아하는 관심사와 학교 공부 간에 연관성을 이끌어 주어야 한다.

4. 아이에게 부모를 가르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능숙도, 자율성 그리고 연관성은 기본적인 심리적 요구 3가지 임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목표를 조건문으로 말하는 조건문 계획은 필요한 과제를 수행하는 집중력을 키원 준다고 한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나는 000할 것이다.’ 예로, ‘4시가 되면 나는 숙제를 할 것이다. 공부할 때 동생이 방해하면, 나는 동생을 무시할 것이다.’


‘당신의 생각을 들려주데, 당신이 옳고 그르다는 것을 아이에게 설득하지 말고, 아이의 생각을 명쾌하게 정리하고 깊어지게 할 만한 질문을 던져주는 게 현명한 부모라고 한다.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고, 무엇이 우리에게 중요한지 선택하는 것이 진정한 형태의 자율성이라는 말은 긴 울림을 준다.


우리는 평범한 아이들에게 공연히 똑똑하다고 말해서 그들을 거짓말쟁이와 겁쟁이로 만들고 있다.’ 저자의 일침이다.'

성장을 자극하는 칭찬 방식은 부모가 실천해야 할 사항이다.

1. 내가 관찰한 아이의 행동을 기술하며, 구체적으로 칭찬해야 한다.

2. 칭찬할 만한 일에 칭찬한다.

3. 능력보다는 노력에 대해 칭찬한다.

4. 점점 나아지는 점을 인정하고, 개선에 주목한다. 끈기를 높으는 방식으로 격려를 한다.


‘인생은 목적지가 아니라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정이다.’ 책의 조언들을 나열하다 보니 알고 있지만 실천이 되지 않는 이유가 가슴깊이 세 기어 있지 않아서 인 것 같다. 마른땅에 물이 스며들듯이 부모로서의 공부는 쉼없이 이루어져야 할 인생 공부임을 알려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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