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술이 답이다]- 마쓰오카 세이고
‘독서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오카 세이고와 인터뷰한 책이다. 글로 작가의 생각을 접하는 방식도 있지만 대담을 통해 구어체가 들어간 말로 보는 글도 있다. 후자의 경우 조금 더 친근한 느낌이 들지만 2년 전에 읽었던 그때와 지금의 나는 어떻게 느끼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읽고 나서 2년 전의 나를 만나러 갈 예정이다.
독서법 관련책을 다 읽어 보자는 작은 결심을 하고 나서, 도서관에 가면 책의 절반은 독서법으로 고른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한 권의 책을 읽고 저녁이면 그 책에 대한 서평을 해오면서 1500권 이상의 독서를 기록으로 남기는 여정을 만들어 낸 저자는 독서의 신 같다. 그의 사무실에 6만 권이 넘는 책이 있다고 하니 그의 책 배치가 궁금해진다.
독서는 패션이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실용적 생각을 가진 세이고의 독서법은 그 만의 향기를 가지고 있다. 기분에 따라 옷을 갈아입듯이 책 읽는 방법도 책에 따라 옷 고르듯이 다양하게 시도해 보라고 한다. 같은 재료로 같은 음식을 먹으면 질리니 책도 다른 방식으로 다양한 요리법 시도하듯이 텍스트를 먹어 보는 것이다.
‘그 사람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는 보이지만, 그 사람이 무엇을 듣고 있는지는 들리지 않는다’라는 마르셸 뒤샹의 인용글을 통해 ‘독서는 그 사람이 무었어 읽고 있는지는 알 수 있지만, 그 사람이 어떻게 읽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우리가 새로운 요리를 배우기 위해 유튜브나 네이버에서 검색하듯이 독서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즐기는 책 읽기를 선물해 줄 것 같다.
‘운동선수가 자기 신체의 여러 근육들을 움직이기 쉽게 하는 것처럼, 독서를 위해서는 인식 촉수의 움직임을 민감하고 다양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은 운동선수가 트레이닝을 할 때 팔 굽혀 펴기나 윗몸일으키기만 계속 반복하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그 대부분은 사실 본인의 언어 사용법에 의한 것입니다!’ 기억해 둘 교훈이다. 그래서 자신이 만든 재앙은 피할 수 없다는 말이 있나 보다. 말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생각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하고, 생각을 다스리는데 가장 이상적인 도구가 책이다.
독서는 누군가와의 인연이라 생각하는 저자 세이고는 책과의 만남이 설렘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무지에서 미지로 가는 길이 독서의 참다운 묘미라 칭하는 그의 표현도 충분히 공감이 간다.
책을 ‘텍스트가 들어 있는 노트’라 표현하는 그의 창의적인 표현법에 또 하나의 편견이 사라진다. 자유로운 생각이 텍스트로 들어 있는 노트에서 저자와 독자가 만나 협업을 하는 공간이 책인 것이다.
독서의 방법으로 차례 독서법을 이야기한다. 다른 독서의 고수들이 이야기하듯이 처음에는 훑어 보면서 전체를 일독하고, 다음으로 메모하고 줄을 그으며 읽고, 마지막으로 메모나 줄이 그어진 부분을 정리하고 정독하면서 쓰기로 완성하는 하는 것이다. 독서의 메커니즘이 바로 쓰는 것과 읽는 것의 연결임을 알아야 할 것 같다.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독서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란 ‘메시지 기호’가 아니라 ‘의미를 교환하기 위한 편집 행위’라고 한다. 인류는 음독에서 묵독으로 이동해 오면서 무의식의 공간을 만들게 된 것 같다고 한다. 그러면서 책을 읽으면서 혼자만의 치열한 전쟁이 되기도 하고, 환희에 빠져 허우적 데기도 한다. 음독에서 묵독 그리고 디지털 독으로 변해가는 독서 역사의 변화를 통해 책과 인간의 뇌에서 생기는 관계성을 생각해 본다.
책을 읽을 때 비슷한 책 3권을 함께 읽는 복합 독서법은 생각보다 내용도 정리가 잘 되고 이해하기 쉽다고 한다. 영어 관련 책을 이렇게 읽기 시작했다. 읽다가 저자가 조금 섞일 수 있는 우려가 있지만 나름 신선하다. 한 분야의 키북을 정해두고 그와 관련된 책들을 연결해서 읽는 법도 그 만의 방식이다. 그리고 독서 리듬을 만들어 내고, 쓰기 모델, 읽기 모델을 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둘 관계가 가지고 있는 중층성이 중요함을 인지해야겠다.
독서를 위한 준비를 생각해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독서 준비를 스스로 하고 자신만의 독서 취향을 만들라고 조언한다.
‘와인을 마시는 것처럼 읽는다’, ‘대나무를 쪼개듯이 읽는다’, ‘배움을 구하듯이 읽는다’, ‘쓰기 위해 읽는다’,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읽는다’ 등등 책을 읽는 구체적 예시를 통해 가볍게 책 읽기로 들어가 보면 된다. 독서는 ‘무지로부터 미지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말이 참으로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독서 행위를 자신만의 정의로 내려 보고, 미지를 향해 자신과 떠나는 여행으로 생각해 볼 때 책은 공기나 물처럼 자연스럽게 삶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독서의 신에게 한수 배운다. 고수의 도구는 가볍고 다루기 쉽다. 책도 그와 같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