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이렇게 책을 읽었더라면] -정경철
읽고 또 읽기를 반복하면서 막연한 삶의 길에 작은 등불이 되어 주기를 바라면서 읽는다. 하지만, 읽어 내는 방법의 효율성이 들어간다면 그 등불의 크기가 더 커질 것 같다. 저자를 통해 또 다른 독서법을 만나고자 일독했다. 책은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하는지, 공부한 내용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두껍지 않은 책이지만 저자가 가지고 있는 책과 공부에 대한 명확성이 책을 읽는 삶과 공부하는 일상을 가진이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으로 가득하다.
공부하는 생명체는 오로지 인간 밖에 없다. 개미는 공부하지 않아도 개미고, 여우도 공부하지 않아도 여우다. 새는 자신들이 왜 둥지를 트는지 그리고 어디에 그 위치를 잡아야 하는지 아는데, 사람은 새들도 아는 삶의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톨스토이도 말했다. 저자의 색다른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동물과 달리 인간은 인간 됨의 공식이 없다. 단지, 공부를 해야 ‘인간이 되느냐, 인간 이하로 전락하느냐?’가 결정될 뿐이라고 한다.
인간에게 잠재성이 있다는 것은 실현되어야 하는 그 무엇이 인간 안에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우리가 책을 읽고 정보를 습득하는 것은 우리의 숨겨진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함임을 알 때 공부와 독서가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것이다.
인간의 불만은 실현되지 않은 가능성 때문이라는 관점도 공감이 된다. 새처럼 하늘을 날지 못하는 불만을 통해 라이트 형제는 비행기를 만들어 냈고, 제한된 승객만을 태울 수 있는 마차에 불만이 있어 다수가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기차를 만들어 냈다. 인간의 잠재력이 불만이라는 감정을 만날 때 공부나 책을 읽는 사람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인생의 능력은 해석 능력이고, 인생의 질은 만남의 질에 의해 결정된다는 저자의 말을 통해 다시 한번 독서의 힘을 생각하게 된다. 해석의 능력은 책을 통해 길러진다. 그리고 제한된 물리적 공간에서 질 좋은 만남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독서다.
언어란 존재와 경험의 그릇역할을 한다는 말도 많은 사색을 일으킨다. 주변 사람들의 존중받는 언어를 많이 받은 아이들은 자존감을 가진 존재로 자라고, 우리의 정신은 언어를 먹고 성장한다는 것을 그 아이들이 결과로 보여준다. 상심과 고민을 이기는 방법과 나쁜 언어를 이기는 좋은 방법의 언어를 더 많이 더 뜨겁게 섭취해야 한다. 책을 통해 나에게 더 좋은 언어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 주인 된 자의 도리이다. 공부를 통해 새로운 언어를 배우며, 새로운 일을 펼쳐 낼 수 있고, 공부하는 습관을 통해 사실을 인정하는 능력이 길러지며, 공부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행복한 사람이 된다고 한다. 물론, 공부는 성공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이다.
행복이나 성공을 목표로 삼으면 오히려 불행하거나 실패가 있을 수 있지만, 자기 성장을 목표로 공부하는 사람은 성공과 행복이 자신의 삶의 영역으로 들어올 것이다. 행복이나 성공에 초점을 맞추다 보면 우리의 마음이 조급해지면서 자주 짜증을 내거나 절망하기 쉽다는 말도 공감이 된다.
‘성공의 순간은 기쁨을 주고, 실패의 순간은 배움을 준다.’ 저자의 성공과 실패의 정의도 기억에 남는다. 저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독자에게 보내준 글귀도 기억에 남는다. ‘이 세상에 두려워할 것이나 비난해야 할 것이 있기보다는 이해되어야 할 것들이 많다.’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책을 통해, 공부를 통해 알아야 한다.
공부의 대상에 대한 정의도 기억해 둘 만하다. 당연히 문자화된 책이 첫째다. 둘째로, 자연을 통해 배우는 것이라고 한다. 오감을 통해 정보와 자료 습득이 오랜 인간의 습성이다. 관찰해야 하는 것으로 자연과 환경, 다른 사람들과 자신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사회와 역사를 구체적으고 보고 들을 수 있을 때 우리 삶의 지평이 더 넓어지고 깊어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익혀야 할 일상의 자료이자 배움의 대상이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었는데, 저자를 통해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을 다시 조준해 본다. 삶의 모든 것들이 배움의 소재이다.
나를 관찰할 때 중요한 것이 한꺼번에 다 잘하려 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조금만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그것이 익숙해지면 더 잘하는 것을 반복하라는 조언을 통해 나를 향한 무거운 돌을 하나 살짝 내려 본다.
‘내가 읽은 것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시간을 들이고 횟수를 더하라’라는 말을 통해 내 것이 아닌 것들이 내 것이 되는 그 과정을 이해하게 해 준다. 책을 읽으며 메모하고 노트를 쓰는 이유가 수시로 보기 위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고, 기억과 새로운 착상의 원천이 되는 것이 이들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책을 읽을 때 중요 단에게 주목하고 명료하게 정의 내리는 습관을 가질 때, 머리속 곳곳에 일종의 사전을 만드는 작업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도움이 된다. 단어 읽기란 중요 단어에 정의를 내리면서 책을 읽는 것임을 알 것 같다. 금방 까먹을 것은 읽지도 말고, 메모하고 노트를 만들고, 반복하고 활용하며 중요단어를 정복하라는 독서의 기본 원칙도 기억해 두어야 겠다.
시대의 유행에 함몰되지 않는 고전 독서는 참으로 중요함을 알 것 같다. 특정 시대의 예속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안을 검토하는 능력이 생기고 더 자유롭고 풍성한 시각을 회복해 더 높은 곳에서 조망하고 더 멀리 볼 수 있는 힘을 갖게 해 준다는 말도 공감이 된다.
독서가 깊어지면 책을 읽는 시간보다는 사색하는 시간이 더 많아야 함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책은 당신으로 하여금 가장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인용글로 저자의 생각을 잘 전달한다.
글을 못 쓰는 이유가 필력의 부족보다는 생각의 부족임을 저자는 조언한다. 책을 통해 상상하고 반복하고 일상에 활용하고 그리고 다시 반복을 통해 생략과 단순함을 알아차리고 탁월함을 길러낼 수 있을 때 책이 삶의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저자의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는다.
책을 읽을 때 핵심단어 중심으로 읽되 나만의 정의를 내릴 수 있을 때 머릿속 백과사전이 삶의 지혜가 될 것이다. 책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사람 또한 공부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한 권의 책이다. 그리고 그 책을 읽기 위해서는 구체적 관찰과 열린 눈이 필요하다. 저자의 책을 통해 공부 대상의 범위가 넓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