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이전에 완성하는 독서법]- 김미옥
자녀 교육의 골든 타임은 언제 일까? 저자의 책을 보면서 현재를 집중하는 연습이 필요함을 느낀다. 지나고 나서 놓쳤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14년을 함께 살아온 아이에게 나는 더 현명하게 그의 성장을 도왔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북큐레이터다. 그녀가 가진 상식과 지식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잘 적용시키면서 양육하고 있는 것 같다.
어려서부터 책을 읽어 왔고, 여전히 읽고 있지만 저자의 말처럼 부모가 독서 코칭이 되어 체계적으로 독서 지도를 했다면 보다 나아졌을 것 같다. 지나고 보니 아이 삶에 집중되어 있었다기보다는 내 업에 집중되어 있는 시간이 많았었다. 아이의 밴드를 보며 그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유년기의 사진과 영상은 마음 깊은 곳까지 감동을 준다. 그런데 그때는 얼마나 느꼈을까.
삶의 시기 시기마다 중요함을 알지만 그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는 인식하고 배워야 한다. 현실이라는 공간에 발을 잘 디디고, 먼저 살아간 사람들의 조언을 통해 미래를 어떻게 엮어 가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두 손은 미래를 향해 조용하게 일하면 된다. 존재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지금의 이 순간도 노년이 되어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될 것 같다. 지금 준비를 놓친 것은 무엇인지도 알아야 한다. 현재를 누리고 미래를 조용하게 준비하는 습관은 후회 없는 삶이라는 큰 선물을 줄 것 같다.
저자의 책은 13세 이전의 독서 습관의 중요성, 독서력이 바로 공부력, 맞춤 독서법, 생가하는 아이로 키우는 독서 코칭법, 그리고 ‘내 아이의 미래, 독서가 답이다’라는 내용을 전달한다. 자녀의 골든 타임이 언제인지를 그리고 부모가 어디에 정성을 쏟을지를 잘 보여 준다. 독서가 다가오는 불분명한 시대의 생존법임을 그녀는 조용하게 어필한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도, 체계적으로 단계에 맞게 도서를 완성하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세상에 아이를 초대했으니, 세상을 맘껏 누리는 방법도 알려 주어야 한다. 자신의 뇌를 써서 삶을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게 부모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독서 코칭자로서의 역할은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아이의 육체적인 성장을 위해 영양소를 챙기고 음식을 먹이듯, 아이의 정신적 성장을 위한 독서도 함께 챙기는 게 양육자의 몫이다.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는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생후 1년 안에 50%, 3세 이전에 75% 그리고 6세 이전에 90%가 발달한다. 이는 전 인생 기간 동안 가장 획기적으로 뇌의 능력을 키우는 시기임을 보여준다. 태어나자마자부터 부모가 독서를 기저귀 갈아 주듯, 젓 주듯이 시간을 부러 내서 해야 하는 활동임을 알 것 같다. 아이가 선척적으로 뇌가 발달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났지만 하루 10시간을 책을 읽어주자 그 아이가 정상적으로 성장했다는 한 부모의 이야기를 통해 책 읽어 주기의 힘의 크기를 느낄 수 있었다. 적어도 12세까지 독서 습관을 꼭 들여야 하는 골든 타임인 이유가, 바로 부모의 영향력 안에 아이가 있고, 조금만 노력을 해주어도 독서하는 습관을 가진 아이로 키우기 쉬운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일이나 이루고 싶은 일을 물어보면 선뜩 대답하지 못하는 이유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기는 자극들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공감이 간다. 몸으로 체험하는 직접적 체험과 책을 통해 만나는 간접적 체험을 수없이 만나게 해 주는 게 부모다. 책을 읽고 박물관을 가보고, 한번만 가는 게 아니라 한 곳에 4번 정도 가보면 아이가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는 조언을 통해 지난날 간헐적으로 방문했던, 미술관과 박물관에 큰 반응을 얻지 못했던 이유가 아이 탓이 아니라 내 탓이었음을 알 것 같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밥먹듯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게 인생이다.
독서는 배우는 속도를 결정한다는 말에도 공감이 간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어휘의 사용범위가 넓고, 배우는 속도도 빠르고, 그로 인해 소통하는 힘도 커진다는 사례들은 공감하지 않을 없다. 독서 습관이 바로 공부 습관이라는 말이 이해가 된다.
책 읽는 아이는 집안의 독서 환경에 의해 쉽게 만들어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집에 소장하고 있는 책으로 아이들이 성인이 된 후 연봉을 비교한 실험도 독특하다. 10권 이하의 책을 가진 아이들과 100권이 넘는 책을 가진 아이들이 1년씩 교육이 늘어 날때 마다 소득이 9%씩 올라간다고 한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는 평균 5% 증가한다면, 후자는 21%라는 통계치를 보여 준다. 고등학교 때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액 과외를 받게 할 그 돈으로 13세 이전에 독서하는 습관을 잡아 주고 책을 사주었더라면 아이의 삶이 크게 다라 졌을 것이라는 지인의 일화도 소개해 준다. 아이 양육에서 정성을 어디에 쏟아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 준다.
‘생각하지 않고 책을 읽는 것은, 음식을 씹지 않고 먹는 것과 같다.’ 독서는 결국, 생각하는 힘을 갖게 해 주기 위함인 것이다. 아이들이 책과 만나는 일상이 습관이 되어야 함과 동시에 부모는 아침저녁 식사 시간을 통해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한다. 중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생각해 보자’라는 말이라고 한다. 그만큼 생각하는 일상을 만나본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식사 후 잔뜩 쌓인 설거지가 우선이 아니라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을 더 우선시되어야 함을 알 것 같다. 초등 6학년 까지는 아이가 어려워하는 책을 함께 읽어 주어야 한다는 말도 이해가 간다.
아이들의 독서 코칭을 할 때는 좋아하는 책 보다 좋아하는 주제에 주목하라는 말도 좋은 조언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요즘 사람들은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강제로 하게 하는 것은 아이를 해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을 청소하고 몸을 씻게 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아이에게 강제로 책을 읽으라고 하는 것은 큰 잘못이나 되는 줄로 착각하고 있다.’ ‘하루 15분 책 읽어 주기의 힘’의 저자 짐트렐리스의 말을 모든 부모에게 들려주고 싶다.
한국의 아이들은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 않을 직업을 위해 15씩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엘빈토플러의 말을 더욱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많은 지식 습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존재하는 문제가 아니라 새롭게 등장할 미지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게 독서임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역사를 읽는 것은 과거를 읽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현재를 읽고 나아가 미래를 읽는 것이다’라는 고 신영복 교수의 인용글도 기억에 남는다.
내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독서 코치는 바로 부모임을 저자는 잘 알려 준다. 독서는 죽어야 끝이 난다는 이율곡 선생님의 생각과 함께,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는 시간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절대 활동임을 알 것 같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시간으로 노는 시간, 독서 시간, 복습 시간 그리고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임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지금은 읽어야 살아가는 시대다. 보모로서 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중 하나가 바로 독서하는 습관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건강한 몸을 위해 매일 음식을 먹듯 건강한 정신을 위해 매일 책을 읽어야 하는 시대다. 저자의 책이 잠깐 간과했던 부모들의 역할을 일깨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