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슬로 싱킹]- 황농문

by 조윤효

몰입과 슬로 싱킹은 서로 짝이 잘 맞는 조각이다. 몰입이라는 책으로 농도 진한 삶을 살아가는 법을 보여준 황농문 교수가 이번에는 몰입의 짝지인 슬로 싱킹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한다. 속도를 붙이는 삶이 자연스러운 도시인의 삶은 숨이 가쁘다. 한주를 정신없이 달리다가 어느 순간 브레이크를 밟듯이 주말을 맞는다. 빠르게 가 아닌 느리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삶의 종착역을 향해 달리는 기차를 생각해 볼 때 빨리 달린다는 것은 과정 없이 종착역에 도착한다는 것과 같다. 얼마나 후회스러울지.... 달리는 기차를 세울 수는 없지만 슬로 싱킹을 통해 창문밖의 지나가는 풍경을 즐기고 느끼는 사고법을 배워 실천해야겠다는 마음을 주는 책이다.


생각도 습관이다. 책은 생각의 습관을 바꾼 사람들과 천천히 생각할수록 탁월해지는 슬로 싱킹을 이야기한다. 생각을 지속해 의도적 몰입을 만들어 내는 법과 인간의 뇌에 최적화된 창의적 생각법이 슬로 싱키임을 보여 준다. 그리고 슬로 싱킹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 주고, 슬로 싱킹을 통해 공부나 삶의 변화를 체험한 학생들과 직장인이 보내온 메일을 소개해 준다.


인생이 공허하고, 일상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평소 내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하는 여러 행동과 마찬가지로 생각 또한 습관이다.’ 생각의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마음을 주는 문구다.

생각의 습관이 바뀌면 찾아오는 행복감을 이야기한다. 행복이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이라 이야기한 ‘피터팬’의 저자 제임스 메슈베리의 인용글은 전반적인 삶의 자세를 보여 준다. 좋아하는 일보다는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는 게 어른의 삶이다. 좋아하는 파랑새를 찾아 평생 집 밖을 헤매지 말고,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좋아하게 만드는 마법을 집안에서 만들어 내야 한다.


슬로 싱킹을 통해 집중하는 법을 알 때, 삶은 역동적으로 변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한 곳에서 한 집중한다는 것이 아니라 24시간 계속해서 한 주제를 천천히 깊게 생각할 때 몰입도가 올라가고, 올라간 몰입도는 우리가 하는 일에 재미와 행복감을 준다는 것이다. 몰입을 통해 오래 생각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이완되어 있어야 쉽게 도달할 수 있다. 천재성과 평범함의 차이는 생각의 시간 차이라는 말도 공감이 간다. 천재는 일반인 보다 더 집요하게 오랫동안 생각하여 답을 찾아내는 사람들임을 알 것 같다. 뉴턴, 아인슈타인, 다윈은 한 주제를 가지고 오랫동안 생각을 해낸 생각의 달인들이다.


생각을 잘한다는 것은 뇌가 장기 기억을 잘 인출할 줄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잘 생각하기 위해서 이완 상태를 만들도록 조언한다. 긴장감을 주는 교감 신경이 하루 일상을 지배한다면, 이완을 담당하는 부교감 신경은 명상이나 우리가 잠을 잘 때 존재감을 드러낸다. 흔히 천재의 뇌파를 알파뇌 상태라고 이야기하는데 이때 뇌에는 모르핀 호르몬이 활성화된다. 이완이 된 부교감 상태에서 알파뇌 상태로 가기가 쉽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뿐만 아니라 하루 중 20분 정도의 선잠을 잘 이용해 보라고 한다.


다루는 법을 모를 때, 우리 뇌는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러나 현명하게 지시할 줄만 알면 그 누구보다 똑똑하게 원하는 길로 나아간다.’ 자신의 뇌를 다루는 방법 중 최고가 슬로 싱킹이고, 슬로 싱킹을 통해 몰입하는 일상을 만들어 봐야 한다. 우리는 의식의 무대 위에 무의식의 그 강한 힘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모른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무의식을 끌어올려 의식의 무대에 세우기 위해 슬로 싱킹과 몰입이라는 짝이 함께 어울릴 때 가능하다는 것을 알 것 같다.


의도적 생각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몰입으로 들어가는 11가지 원칙을 기억해 두고 실천해 봐야겠다.

1. 자는 시간이 복습 시간이다. 잠들기 전 자신이 정한 한 주제를 생각하면서 잠들어야 한다. 그래야 자는 동안에 그 주제가 무의식의 힘을 빌리는 조건이 마련되는 것이다.

2. 느리게 천천히 생각하되 20분 정도 선잠을 자는 습관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휴식이 필요할 때 휴대폰을 만지기보다는 눈을 감고 자신이 정한 주제를 생각해 보면서 잠깐씩 졸아보는 것이다.

3. 1초도 생각을 놓지 않겠다고 마음먹어야 한다.

4. 깊은 몰입은 도파민이 활발히 분비되기 때문에 조현병과 조울증 같은 감정의 블랙홀을 끌어 들일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30분 정도 땀을 흘릴 수 있는 운동을 병행해야 불행한 천재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니체나 고흐 등 역사적으로 천재성을 지닌 이들이 한순간 깊은 생각의 고리로 빠져 절망의 숲으로 영원히 사라진 것 또한 운동을 간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5. 만약 공부를 한다면, 한 과목만 한주 동안 몰입해 보라고 한다.

6. 암기가 아니라 생각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도 안된다.

7. 미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보는 경험을 해보라고 한다. 실제, 어려워 도저히 풀지 못할 것 같은 수학 문제를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생각을 통해 풀어 본다면 생각을 통한 몰입을 알게 되고 두뇌가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선택과 집중을 하는 요령과 무한 반복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법, 공부하는 이유 갖기 그리고 결과 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 자세가 슬로 싱킹을 통한 몰입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라 이야기 한다. 스님들의 참선이나 수행자를 위한 생각법이 슬로 싱킹과 닮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몰입을 위해서는 명확한 목표가 필요하고, 실력에 걸맞은 난이도와 빠른 피드백을 이야기하는 '몰입'의 저자 칙센트 미하이도 인용글도 기억해 둘만하다.


직장인이 슬로 싱킹하는 방법도 잘 소개되어 있다. 그 주제를 잊지 않기 위해 포스트잇을 보이는 곳에 붙여 두는 법도 효과적인 것 같다. 한 가지 분야에 달인이 되고, 하는 일에 애착과 자부심을 올리고자 한다면 약한 몰입을 반복 경험해 보라고 한다. 도파민 분비가 활성화되고 몰입도가 올라갈 때 자신이 하는 일이 즐거워진다고 한다. 하는 일이 즐겁지 않다면 슬로 싱킹을 통해 몰입도를 올려보라고 한다.


유대인과 한국인의 교육을 비교하는 부분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이야기한다. 한국의 교육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성적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하지만, 유대인의 학교는 결과를 나누는 성적표가 없다. 그들은 학생들의 뇌를 어떻게 하면 더 좋게 하는지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한국은 교육이라는 제도적 문제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너무 경직되어 있기 때문에 일순간에 바꾸기는 힘들다. 저자의 말처럼 개개인의 학부모나 교사가 아이들이 제대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에 집중할 때 변화는 아래에서 위로 향해 큰 변화를 끌어낼 것 같다. 헝가리나 일본이 어느 특정 시기 동안에 창의적 아이디어가 봇물처럼 쏟아진 시기가 바로 미지의 문제 해결을 푸는 뇌의 활동이 사회적으로 활성화된 시기였음을 보여 준다.


자기 혁명을 이루고 싶다면 생각에 자기 인생을 걸라’라는 저자의 강한 권유가 생활 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슬로 싱킹을 위한 한 주제를 선택해 일상 속에서 서서히 실험을 해보고 있는 중이다. 뇌를 최고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책이다. 저자는 또한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신의 손을 닮은 사람이다. 슬로 싱킹을 통한 몰입은 인간 삶의 가장 중요한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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